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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재철 사장의 언론관이 저질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초저질인지는 몰랐다. 잘하면 초사이어인 저질 수준으로 변할지도.

2일 오전 11시 여의도 MBC 본사에서 MBC 아나운서 조합원들과 기자협회가 사측이 프리랜서 앵커와 계약직 기자를 채용한 것과 관련해 항의로 검은 정장을 입고 기자회견을 개최하려 했다.

황당한 것은 MBC가 기자들의 취재를 막은 것. 이날 기자회견에 나온 기자들은 정문이 아닌 사다를 타고 MBC로 진입해야 했다. MBC가 정문을 폐쇄했기 때문인데, 이때문에 MBC 조합원들이 부랴부랴 사다리를 가져다 놓고, 기자들은 서로를 부축해가며 겨우겨우 MBC에 입성(?)했다.

들리는 말로는 기자 출신인 MBC 이진숙 홍보국장이 지시했다고 알려진다.

이 소식을 들으며 웃겼던 것은 현재의 MBC가 언론사 임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기 때문이다. 자사 기자들을 죽인 것도 모자라, 타사 기자들조차 취재를 막으면서 MBC는 언론사가 아닌 그냥 여의도에 있는 건물 한채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무래도 명박산성 쌓던 이명박에게 배웠던 것 같다.

프리랜서 앵커와 전문기자도 웃긴다. 뉴스를 보다 어눌하게 북한 방송 닮은 앵커가 나와 깜짝 놀랐다. 게다가 MBC 기자협회에 따르면 이번에 채용한 전문기자들이 해당 분야의 취재조차 해보지 못한 사람들이라 한다.

이래저래 김재철은 MB가 낳고 신뢰하는 위대한 MBC 사장이다. 뭐 정권 바뀌면 바로 또 다른 곳에 가서 굽신거리겠지만. 아마 그때는 MB를 깔려나?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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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



MBC 이상호 기자가 25일 고문 피해자와 함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집 앞을 찾아가 사과를 요구하다가 '공무집행방해'로 체포돼 서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상호 기자는 25일 팟캐스트 방송인 '이상호 기자의 손바닥 뉴스'에서 '화려한 인터뷰'라는 꼭지를 진행하기 위해 고문피해자 김용필씨와 함께 전두환 전 대통령 연희동 사저로 향했다. '화려한 인터뷰'는 지난주부터 고문피해자와 함께 전두환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가 전 전 대통령과의 면담 및 사과를 요구하는 꼭지다. 첫 주에는 1980년대 해직된 해직언론인 고승우씨와 함께 전두환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갔다. 이날은 1980년 고등학생으로서 광주민주화항쟁 때 계엄군의 진입을 막다가 연행돼 고문을 당했던 김용필씨와 함께 사저를 찾은 상황이었다.

이런 내용은 이상호 기자 트위터를 통해 우선 알려졌다. 체포됐고, 서대문경찰서로 옮겨지는 상황을 트위터에 올렸고, 수많은 리트윗이 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미란다 원칙마저 어긴 상황이었다.

이에 이상호 기자는 다시 트위터를 통해 "<취재중인 기자를 뒷수갑 채워 연행하는 나라> 저는 독재자 전두환씨에게 사과와 면담을 요구하던 80년 고문피해자 김용필씨를 현장 인터뷰하고 있었습니다"라며 이 상황을 어이없어 했다.

경찰 측 반응도 재미있다. 전우관 서대문경찰서 형사과장은 한겨레를 통해 "사저를 경호하려던 의경에 대한 공무집행방해죄로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중"이라며 "의경 여러명이 다쳤고 가해자도 이상호 기자를 포함해 한 명 더 있다"고 말했다.

전우관 과장 말대로라면 이상호 기자와 김용필씨가 의경들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말이다. 만일 사실이라면, 이상호 기자는 기자 이전에 가해자니까 처벌받을 수 있다. 그런데 만일 의경들이 먼저 폭행을 휘둘렀고, 여기에 이상호 기자 등이 방어하는 차원에서 의경이 지들끼리 다쳤다면?. 즉 전  과장 말이 거짓이라면 그는 어떤 책임을 질까. 옷 벗을 수 있을까. 아니다 그냥 "뭐 조사해보니 아니더라"라고 끝낼 것이다. 이미 가해자를 만들어버렸으면서.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다. 그리고 한표 한표가 더욱 절실해짐이 새해부터 느껴진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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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



정연주 전 KBS 사장이 배임기소사건 상고심과 관련해 대법원에서 무죄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에 대해 따로 거론할 필요도 없다. 정 전 사장에 대한 정치적인 탄압이었고, 정의로운 판결이다. 또한 MB 정권이 몰락해야 하는 이유를 하나 더 추가한 날이다. 정 전 사장의 의견을 그냥 고스란히 담는다.

1. 오늘 대법원은 나의 KBS 사장 강제해임의 핵심 요인이었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 혐의(2008.8.19 기소)에 대해 1심(2009.8.18 선고)과 2심(2010.10.28 선고)의 무죄판결을 확정지었습니다. 이로써 한 인간을 파렴치한 중죄인으로 몰아세우면서 인격을 살해하고, 또한 '강제 해임'이라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함부로 남용되었던 정치 검찰의 무모한 권력 행사에 대해 법원은 진실을 밝히는 판결을 통해 엄중한 심판을 했습니다.

정치 검찰의 올가미는 너무나 혹독하여, 당해보지 않으면 그 실체를 알 수가 없습니다. 지난 3년 반 동안 나는 온 몸으로 경험했습니다. 그렇게 터무니없이 권력을 남용한 검사들, 수사담당 이기옥 검사, 당시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 박은석 현 대구지검 2차장, 당시 서울중앙지검 1차장 최교일 현 서울중앙지검장은 이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아울러 당시 검찰 수뇌부인 명동성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임채진 당시 검찰총장도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합니다.

2. '배임' 혐의는 2008년 8월 11일, 이명박 대통령이 나를 KBS 사장 자리에서 강제해임할 때 핵심 요인이 되었습니다. 이제 그 범죄 혐의가 대법원에서 무죄로 확정되었으니, 나의 '강제해임'은 무효화되어야 하며, 아울러 나의 강제해임 과정에 책임이 있는 권력기관과 관련된 인사들은 마땅히 사과하고,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특히 나의 강제해임과 관련하여 KBS 이사 교체 등 핵심적 역할을 해 온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그가 과거 국회에서 공언했듯이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할 것입니다. 최시중 위원장은 그동안 국회에서 두 번이나 나의 무죄가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가깝게는 지난해 3월 17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 청문회 때 한 야당의원이 “최 후보자가 과거 국회에서 정 전 사장이 대법원으로부터 무죄를 확정 받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발언한 일이 있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이냐”고 묻자 “책임질 것”이라고 답변한 바 있습니다.

이밖에 나의 강제해임에 동원된 청와대, 감사원, 국세청, 검찰, 교육부, 방송통신위원회, KBS 이사회는 모두 자신들이 저지른 가해행위와 잘못에 대해 국민과 역사 앞에 통절하게 반성하고, 사과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엄중한 심판이 있을 것입니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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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지도자는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따라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혹자는 지도자가 자신이 속한 시스템을 모두 알아야 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실무자 선에서 끝낼 일이다. 비전에 제시되고, 그를 바탕으로 시스템이 구성되면 소소한 내용들의 잘못은 그때그때 고쳐나가면 된다. 그러나 비전의 부재는 아예 시스템의 부재 상황을 만들어버린다. 때문에 비전을 제시하는 지도자는 자잘한 잘못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지만, 비전이 없는 지도자는 자잘한 잘못의 시작점을 자신이 가지고 있기에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

2일 아침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사를 들으면서 "끝까지 비전을 제시못하고, 소소한 숫자와 과거에만 집착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MB가 제시한 내용 일일이 다룰 필요도 없다. 대통령의 신년사라기보다는 일개 기업 사장의 신년사 수준이었다. 아니 마치 총선때 지역구 후보의 발언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선 지난해 10월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울 때부터 "어 이 사람 봐라"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그 당시 한미FTA가 순식간에 통과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에 '득'을 주고 우리는 '실'을 가져오는 일국의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한숨을 쉴 때, MB는 뿌듯해 했던 것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국력이 지금처럼 강성하고 세계 속에서 위상이 높았던 때는 일찍이 없었습니다"라는 말에서는 실소가 나왔다. 언론자유 하락, IT 지수 하락, 한반도 위기 상승, 국민들의 피폐함 상승 등등 실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도 현 국가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보이건만, 구중궁궐에 있는 MB의 눈에는 현재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제대로 된 지도자라면, 현 상황에 대한 판단이 우선이건만 MB는 여기서부터 잘못 인식하고 있다.

MB가 새해 경제분야 국정 목표를 '서민생활 안정'에 뒀다는 말에서는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학교 폭력이 생각났다. 강한 힘을 지난 한 대장학생(MB)이 똘마니들(경찰, 검찰, 선관위 등등) 데리고 힘없는 학생(국민) 괴롭히다가, 갑자기 어느날 개과천선한 듯이 "나 이제 너 안 때릴께"라고 말하는 수준 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괴로힘을 받은 학생이 과연 그것을 믿을까. 그런데 말하는 그 대장학생 역시 그것이 립서비스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임대주택 공급을 늘려 전월세 가격을 안정시키겠습니다. 특히 집 떠나 공부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금년 새 학기 시작 전에 대학 주변에 대학생용 임대주택 1만호를 공급하겠습니다"라는 말이나, "일자리를 만드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부는 금년 예산을 '일자리 예산'으로 짜고, 10조원이 넘는 돈을 일자리 확충에 투입할 것입니다.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소기업에 대해 재정, 금융, 조달, 공정거래 등 모든 측면에서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라는 말에서는 대통령이 선거 유세를 나온 것인지, 신년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러 나온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이라이트는 "특히 한미 FTA는 우리 중소기업들에게도 큰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좋은 일자리가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민관 합동으로 FTA 지원체제를 구축해서 중소기업들이 FTA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말과 "일자리를 바라보는 시각도 바꾸겠습니다. '학력'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는 '열린 고용사회'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그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대학을 졸업해야 하고 그 중에서도 일류대학을 나와야 대우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IT 시대에선 바꿀 수 있습니다. 이미 바뀌어 나가고 있습니다"라는 말이다.

잘못된 수정안으로 통과된 한미FTA에서 귀 막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에 대해 이렇게 대놓고 자랑질할지는 몰랐다. 도대체 뉴스는 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 뉴스에서는 보도가 안되지..트위터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학력이 아닌 능력에서는 엉뚱하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각났다. 학력 아니 능력으로, 인맥 대신 대중의 지지로 대통령이 된 사람이 어떻게 가진자들, 학력이 있는 자들에게 '몰이'를 당했는지 봤다. 진짜 이 정부에서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이 모든 것을 IT시대에는 바꿀 수 있단다. 그 강력한 IT 시대를 뒤걸음질 치게 만든 시대를 이끈 사람이 누굴까. 인터넷과 SNS 규제 등으로 IT 지수를 하락시킨 사람 말이다. 그런데 IT시대에 뭘 바란다는 것일까.

그나마 가장 도덕적인 정부(실수로, 도적적인 정부로 쓸 뻔했다)로 자랑질 하던 MB가 "저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 자신과 주변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점은 바로 잡고 보다 엄격하게 관리하겠습니다"라는 말 한마디는 들을 만했다. 물론 지키지는 않을 것이다. 단지 '송구'라는 말이 들어가 있어서 들을 만 했을 뿐이다.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왜 이렇게 부정적이냐고? 위에 쭉 나열했는데 이해 못한다면 달리 설명할 길은 없다. 다시 한번 MB 정권 5년을 겪어보던지.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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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



(알면 영화 볼때 재미없게 되는 내용 일부 포함, 영화 잼나게 보려면 글 다 읽지 말 것)

영화는 '부러진 화살'은 재미있다.  배우들의 연기는 시종일관 유쾌했고, 극장에서 관객들의 웃음은 끊이지 않았다. 안성기와 박원상이 펼치는 연기는 영화의 정체성마저 의문스럽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 영화, 사실은 굉장히 무거운 내용이다. 사법부에 대한 조롱이 존재하고, 가진 자들에게 대한 어퍼컷을 남긴다. 웃다가 분노를 일게 하고, 한숨을 쉬게한다. 배우들의 연기에 즐겁게 웃다가, 검사와 판사들의 앞뒤 맞지 않는 논리와 재수없는 표정에 실소를 금치 못한다. 둘 다 같은 웃음이지만, 확연히 다른 느낌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내용은 과거 성균관대 수학과 김명호 교수의 석궁테러사건을 재구성했다. 김 교수는 석궁으로 위협은 했지만, 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사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모든 증거와 정황은 김 교수의 편을 들지만, 이를 판단하는 사법부는 김 교수의 '유죄'를 단언하고 재판을 진행한다. 애시당초 말도 안되는 재판이다. 김 교수가 "이게 재판이냐 개판이지"라고 외치는 모습에 관객들은 웃음과 함께 술렁거린다.

관객들을 가장 뻥하고 터트린 것은 극중 김 교수의 담당판사가 바뀌는데, 이 판사가 굉장한 보수꼴통 판사라고 소개된다. 그러면서 걸어나오는 이는 바로 문성근. 현실의 문성근이 영화에서 극단의 위치에 서게 된다. 그런데 문성근의 표정이 굉장히 격악스럽다. 조목조목 논리를 펴가는 김 교수와 변호사를 문성근은 근엄하게 앉아 무시한다. 자신은 신의 자리에 있고, 단 아래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판결에 무조건 고개 조아리며 따르는 인간의 위치에 놓는다. 그런데 이런 문성근을 물먹이는 김 교수와 변호사의 모습이 또 웃긴다.

영화를 보다가 '나는 꼼수다'가 생각났다. 이유는 단 하나다.

영화와 '나꼼수' 모두 보거나 듣다보면 웃음이 연신 터진다. 그런데 이 두 개가 다루는 내용은 만만찮다. 한 나라의 사법부를, 정부를, 여당을, 야당을, 재벌을 모두 시궁창에 몰아넣는다.

기사로 쓰면, 논문으로 쓰면 굉장히 근엄하고 딱딱한 내용들이 웃음으로 풀어놓는다. 그러다보니, 듣고 보는 이들에게 내용의 주입은 확실하다. 동시에 현실로 연결시키는 것 역시 수월해지면서,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무슨 소리냐고?

영화 '도가니'는 확실히 사회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법을 바꾸게 하고 학교를 폐교시켰다. 사람들은 '제2의 도가니'는 없어야 한다며 분노에 찬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런데 역사상 우리 주변을 보면 이런 과열 현상은 굉장히 빨리 식는다. 동시에 내 삶에 연결시키지 못한다. 내 삶은 친구들과 즐겁게 술 마시고 이야기하고, 또 가족과 단란한 저녁을 보낸다. 이 상황에 '도가니'에서 느낀 무거운 감정을 평범한 사람들이 고스란히 가져갈 수 없다. 그러다보니, 영화 역시 한번 보고 분노할 수 있지만, 그 분노를 또한번 느끼려 극장을 찾기에는 부담스럽다.

그런데 '부러진 화살'과 '나꼼수'는 다르다. 시궁창에 몰아넣은 현안들이 내 현실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배우들의 연기를, '나꼼수' 멤버들의 말도 안되는 말투를 재미나게 이야기하는 사이에, 무거운 주제들은 틈틈히 껴들어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킨다. 무거운 주제지만, 즐거운 영화, 즐거운 토크로 변신한 후에는 내 삶 속에 이질되어 있지 않음을 느낀다.

물론 궁긍적으로 이는 현실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목표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누구 말대로 변화와 변혁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데 있어서, 굳이 무겁고 진지하게만 다가갈 필요는 없을 것이다. 즐겁게 행하고 그로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열며, 다시 즐겁게 그 결과를 즐기면 되는 것이니까.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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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