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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 최근 오픈한 홍석천의 레스토랑에 가면 바삐 움직이는 홍석천을 볼 수 있다. 연예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성적 소수자로서 대표되는 홍석천은 현재는 여러가지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의류쇼핑몰도 운영하는 그는 매우 '말빨'좋은 연예인이다.

2000년 그의 커밍아웃은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찬반논란으로 사회가 들끓었고 그를 지지하는 모임도 생겨났다. 그의 방송 스케쥴은 모두 취소됐다. 그의 정체성에 대해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았고, 그를 한국사회에서 존재하는 신기한 동물로 봤다.

어쩌면 그것이 2000년이기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현상었던 것 같다. 어떤 이가 "홍석천이 2000년에 커밍아웃을 하지 않고 2007년에 커밍아웃을 했다면 사회에서 훨씬 더 그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았을까?"라는 말을 했다. 그에게 난 "아니...그가 2000년에 커밍아웃을 했기 때문에 2007년에 이러한 동성애와 성적 정체성, 성적 소수자에 대한 시각이 1cm정도 자연스러워진거야"라고 답했다.

그렇다고 홍석천을 선구자적인 입장으로 보자는 것은 아니다. 그는 여전히 사회에서 인정하지 못하는 '남자'다. 그 스스로 그것을 안다. 재미있는 것은 그는 사회를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7년이나 지난 지금도 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 사회를 그는 껴안고 있다. 성적 소수자에 대한 눈길에 대해 그는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사회는 비록 그의 등장에 '부자연스러운' 눈길과 행동을 보여줘도 말이다.

짧은 그와의 대화에서 재미있는 점은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굉장히 편안하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어두운 술집에서 남자들끼리 속삭일만한 (그리고 그것이 하나의 서로를 묶어주는 비밀이 되는..) 성적 이야기를 그는 환한 대낮에 이성, 동성 가릴 것 없이 앉혀놓고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한다. 또 이런 내용을 가지고 강연을 한다.

구성애 아줌마가 하면 '강의'가 되지만, 홍석천이 하면 '대화'가 되어 버린다. 설득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설명이 아닌 혼자서 읆조리고 있다. 그런데 공감이 되고 편안하다.

(솔직히 그가 말한 내용을 여기에 그대로 옮겨 적기가 쉽지 않다. 나도 아직 모든 것을 껴안기에는 부족한 모양이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밝은 모습으로 논리있게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쓸쓸함이 느껴졌다. 혼자만의 생각일지 모르지만, 인정하지 않는 다수를 껴안기에는 아직 그가 작아보였다. (물론 그는 충분히 자유스러워보였다 )

앞서 말했지만 그에게 어떤 성소수자에 대한 선구자적 띠를 둘러주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적어도 그 자체로, 한 인격이 가진 정체성에 대해서는 사회가 조금은 더 관대해져야 하지 않을까.

- 아해소리 -

ps..재미있는 것이 홍석천과의 만남을 이야기하니 이제 대학에 갓 대학에 들어간 20살짜리 여학생의 얼굴이 변했다. 그런데 이 여학생은 홍석천이 그동안 언론에서 수도없이 말한 자신의 주장과 강연내용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여학생 본인의 성향일 수 있지만, 사회속에서 각인시켜놓은 '홍석천'이란 이미지를 새삼 돌아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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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


홍석천이 운영하는 이태원 레스토랑 'My Thai'.......내부에서 밖으로 그냥 놓고 몇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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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해보니 참 할 말도 많고 쓸쓸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나만의 생각인가?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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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


 

성적소수자는 나눠서 생각해야 한다. 홍석천씨처럼 커밍아웃한 사람과 하리수씨처럼 트랜스젠더로 변신한 사람으로 말이다.


전에 어떤 인터넷 신문의 헤드라인처럼, 홍석천씨는 사회적 배신을 했고, 하리수씨는 사회적 변신을 한 것이다. 외모지상주의때문일 수도 있겠다. 또는 거부감의 대상과 호기심의 대상의 차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남성이 스스로의 성적 지향이 여성이 아닌 남성을 향해있다는 것은 남여 결합이 인류사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베이스에 깐 사회적 인식에서 보자면 '거부감'의 대상이지만, 여성으로 변한 남성의 모습은 일단은 '호기심 + 상품성'의 가치를 지닌다.


아마 그래서 상품성을 지닌 이들이 지금도 어두운 클럽과 유흥업에 종사하고, 거부의 대상이 사회의 눈을 피해 그곳을 찾는 현상이 극히 자연스러운 결합으로까지 보인다.


6년전 홍석천씨가 커밍아웃을 선언할 때 난 미쳤다고 생각했다. 성적소수자로서의 사회에 대한 절규가 미쳤다는 것이 아니라, 극히 자연스럽지 못한 등장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혹자들은 (이 글을 트랙백을 보낸 글도 포함해서) 그의 선언이 사회적 파장을 낳았다고 하면서, 선구자적 위치를 그에게 선사해주었지만, 나에게 준비되지 않은 많은 이들에게 포용하라고 '억지'를 부리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편견을 없애자는 말은 당연하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 편부편모에 대한 편견, 외모에 대한 편견,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편견 등등 이 세상 수많은 편견들은 사라져야 하고, 하나의 인간으로 모든 것은 평가받고 어울려야 한다는 원론적이고 지극히 당연한 말을 나도 공감한다.


하지만 편견은 (그것이 비록 잘못되었더라도) 어떤 경험들이 축적된 산물이다. 충격요법으로 쉽게 해결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껍질을 깨기 위한 홍석천씨의 고통은 이해하지만, 누적된 인식을 향해 파장만 울린다면 그 다음은 대책없이 굴러가기 때문이다.


6년전, 홍석천씨의 커밍아웃은 언론에 이슈 '꺼리'로만 적당했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에 와 생각해보면 어쩌면 첫 껍질을 깬 그의 행동에 그것 하나로도 충분한 의미를 부여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타까운 것은 다양성에 대한 혼란스러운 지금, 커밍아웃을 했다면 홍석천씨 스스로에게나 받아들이는 사회나 좀더 무난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의 외침이 있었던 6년전이나 지금이나 성적소수자에 대한 인식은 그대로라는 것이다.


물론 트랜스젠더에 대해서는 조금 관대해 진 것은 사실이지만, 남성의 몸을, 여성의 몸을 지닌채 성 정체성에 혼란스러워 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아직 차갑기만 한 것은 분명 사실이다.


아직은 다양하지만 그 다양함에도 분명 선이 그어져 나눠지는 사회라는 것이 새삼 다시 느낀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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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