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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 건대앞, 이태원, 강남 등등. 청춘들이 밤마다 술 마시며, 한쪽에서는 세상을 탓하는 이야기를 하고, 한쪽에서는 이성을 찾아 헤매고 다닌다. 그러다 자정이 지나가기 시작하고, 해가 뜨기 시작하면 출근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이들과 어깨를 부딪치며 집으로 돌아간다.

 

이들을 보며 50대 이상들은 말한다. 돈만 펑펑 쓰지, 모으지 않는 세대라고. 아르바이트나 하면서 밤에는 클럽 다닌다고. 등록금 높다고 하더니 밤에 술만 잘 마신다고. 겨우 월세 살면서 외제차 끌고 다닌다고. 그러면서 어김없이 나오는 말.

 

우리 때는 안 그랬다. 열심히 돈 모아서 결혼하고 집 사고 애 낳고 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이 말을 듣는 청춘들은 비웃는다. 다른 물가나 이런 것들은 다 빼고 집, 아파트 등으로만 이야기해보자. 이 하나만 이야기해도 된다.

 

뉴스를 보니 서울 아파트 전셋값 평균이 35천이 넘는다. 부부가 15천만 원씩, 7년을 모아야 한다. 420만원 정도를 모아야 한다. 한달 주거비, 식비, 교통비, 통신비, 보험 등등으로 100만원만 쓴다고 하더라도 520만원의 순수익이 있어야 한다.

 

개인별 격차가 있겠지만, 2016년 연봉실수령액에 따르면 월 520만원을 받으려면 세전 7500만원 정도를 벌어야 한다. 이 정도 연봉이면 대기업 과장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통계청 조사를 보자. 2015년 상반기 전체 임금근로자 1908만명 중 월 급여 200만원이 안되는 근로자가 48.3%. 절반 가량이다. 400만원 이상의 임금 근로자는 2477천명으로 13% 정도다.

 

통계청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즉 표본을 어떻게 선정하고 직업군을 어떻게 구분하느냐에 따라 다소 다르게 나올 수 있지만, 이 수치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렇다면 청춘들이 비웃는 이유를 알 것이다. 80년대와 확연히 다른 상황이다. 모아서 뭔가를 해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사고의 방식이 달라진다.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즐기기 시작한다.

 

200만원을 받아서 겨우 아파트 전셋값 정도인 3~4억을 젊은 날에 모을 수 없음을 아는 청춘들은 4~5만원 술값에 여유를 즐기고, 리스비 40~50만원을 내며 외제차를 끌고 다니며 미래보다 현재를 선택한 셈이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어쩌면 하고 싶지 않을 수도) 50대 이상의 세대들은 우리가 옛날에를 외치며 열정과 노력만 강요한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만약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3~5천만원 정도이고, 매매가가 1억원 정도라고 한다면 과연 청춘들이 현재를 낭비하며 미래를 준비하지 않을까.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과 닫혀 있는 것에 대한 인간의 반응은 비슷하다. 전자는 노력해 쟁취할 수 있음을 알기에 뛰지만, 후자는 포기한다. 지금이 그런 상황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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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


 



우리는 과거 우리 땅을 무단침탈해 만행을 저질렀던 일본에 대해 지탄한다. 그러나 거기에도 선을 긋는다. 지탄의 대상은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는 일본 정부이고, 과거 이에 연루된 자들이다. 일본 국민은 별개로 놓는다. 그러나 일부 개념없는 일본 국민을 제외하고 양심이 있는 일본 국민들은 자신들의 과거와 선조들의 잘못에 대해 부끄러워 한다. 집단이라는 것이 그렇다. 내 잘못은 아니지만, 내가 부끄러워하는 경우를 만든다.

그런데 작금의 홍대 사태는 홍대생을 부끄러워하게 만드는 정도가 아닌 수치스럽게 만들었다. 거의 이명박 대통령 때문에 우리 국민의 얼굴이 빨개지는 것처럼 말이다.

학교법인 홍익학원은 5월 25일 서울서부지법에 이숙희 홍대 청소노조 분회장과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간부 5명을 상대로 2억 8134만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냈다. 지난 1월 49일간 고용승계와 처우 개선을 요구한, 하루 10시간 일하고 한달 75만원을 받는 홍대 청소 노동자들에게 말이다.

이들이 손해배상 청구 소장에 첨부한 영수증 목록을 보자.

참이슬 후레쉬 360ml 5병 5500원, 맥스 1.6L 피쳐 5400원, 떡볶이 2500원, 부산오뎅 2000원, 찹쌀순대 2500원, 김치 김밥 5줄 1만2500원…. 뭐하자는 것일까. 여기에 기존에 근무하던 청소 노동자들을 대신해 임시직으로 고용한 노동자들에게 지급된 임금 및 식대는 물론이고 비상근무용 담요 등 비품구입비, 교직원 특별근무 수당까지 청구목록에 넣었다. 한 사람 하루 야간 특근비가 49일동안 890만이란다.

49일이면 한달 조금 더 되는데, 이들은 890만원을 받고 (그것도 야간 특근비), 청소 노동자들은 75만원을 받는다. 이쯤되면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이제 막가자는 거다. 국민들 눈도 안 무섭고, 학생들도 어차피 돈내고 졸업장 따러 왔으니 아무 말 못할 것이라 한다.

홍대생들은 부끄럽다. 아니 부끄러워야 한다. 자신들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실제로 가르치는지는 모르겠지만) 학교가,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것에 대해 수치스러워야 한다. 조용해서도 안된다. 방학이라고 하지만, 움직여야 한다. 홍대와 관계없는 이들도 목소리를 높이는데, 속칭 학교 3주체 중 하나인 학생들이 조용히 있다는 것은 스스로를 바보로 만드는 것이다.

가뜩이나 기가 차는 일도 많은데, 자기들 먹은 술값까지 내라는 홍대의 모습에서 우리 사학재단의 치졸함까지 느껴진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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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



오는 5월 29일 금요일. 한달에 한번 찾아오는 클럽데이로 홍대 주변에는 시끌벅적할 것입니다. 이전의 풍경을 예를 들면, 한 손에 맥주 하나 들고 시끄럽게 구는 외국인들과 술 취해 쓰러진 반라의 청춘 남녀들, 그리고 클럽 앞에 길게 줄 서서 들어갈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 새벽까지 북적북적 대는 술집들로 새벽 동이 틀때까지 사람들은 음주가무를 즐길 것입니다.

그러나 이날 오전 11시에는 경북궁 앞 뜰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릴 예정입니다. 물론 최종 결정은 26일 하겠지만, 어쨌든 그 장소가 서울이든 김해든 영결식은 29일 열립니다.

모두는 아니겠지만 많은 국민들에게 존경받았고 권려을 국민에게 넘겨준 분이었습니다. 서거 이후 수십만명의 조문과 수백만개의 애도의 글이 넘쳐나고 있으며, 방송은 물론 각계에서 애도의 뜻으로 행사와 축제를 잠정 연기했습니다.

5월 29일 홍대 클럽데이를 꼭 열어야 할까요? 1년에 한번 있는 날도 아니며, 매달 돌아오는 날입니다. 게다가 평소에도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에는 비슷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충분히 즐길 날은 많다는 것이지요.

물론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온 국민에게 애도를 강요할 수도, 즐거움을 빼앗는 것이 과연 민주적인 것이냐고 반발하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개인의 권리이고 개인의 즐거움이며 개인의 선택입니다. 이 글이 그같은 마음을 먹은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단지 '꼭' 그날 클럽을 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면, 1년에 한번쯤은 춤추고 흥분하기보다는 가벼운 술 한잔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는 어떠신지요?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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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


최근 홍대 인디신이 주목을 받으면서 종종 거론되는 인물들이 있다. 그 중 보드카레인은 음악성이나 인지도가 인디와 주류의 중간점에 서있다. 어디서나 무대를 편안하게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이들은 사실 무대 위에서의 모습이나 평소의 모습이나 다름이 없다. 이 부분에서는 분명 '음악'을 하는 인디 밴드다.

점점 입담이 늘어나고 있는 보컬 안승준은 서울대 출신으로 초반 보드카레인이 눈길을 잡는데 기여했다. 사실 안승준의 자유로움은 조금은 여유있게 사는 삶에서 시작한다. 사람을 대할 때 편하게 접근하며, 이는 곧 무대에서도 발휘된다. 관객들의 반응에 따라 자신의 멘트나 행동이 나온다기보다는 자신의 멘트나 행동이 나오게끔 관객들의 반응을 유도한다. 보컬로서의 능동성이 그대로 드러낸다.

멋있는 외모로 늘 여자관객들에게 주목을 받는 베이스 주윤하는 안승준과 어릴 적부터 친구다. 때문에 두명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사뭇 비슷하다. 보드카레인을 처음 접하는 이들은 혼동하기도 한다. 그러나 주윤하는 안승준과 달리 깊은 느낌을 관객들에게 준다. 이또한 그의 성장과정과 무관하지 않을 듯 싶지만, 어떻게 보느내에 따라 어두움 혹은 깊은 속으로 각각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윤하의 굵은 목소리는 보드카레인의 리더로서 든든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털이 멋진 기타 이해완은 털 이야기로만 1시간을 끌고갈 수 있을 정도로 털을 아낀다. 그가 기르고 싶어서 그랬다기보다는 집안이 그렇다. 이해완의 아버지는 이해완에게 털이 '이방털'같다고 말한다고 한다. 이런 특징때문인지 이해완이 기타를 들고 무대에 서는 모습은 마치 비틀즈의 모습과 같다. 보드카레인이 영국풍의 록을 한다는 느낌은 이해완에게서 가장 깊이 느낄 수 있다. 이해완 역시 보드카레인의 다른 멤버들처럼 무대에서의 모습과 평소 모습은 다르지 않다. 그러나 노래를 부르는 순간 긴장하는 모습은 의외다.

막내인 드럼 서상준은 재간둥이다. 평소 방송이나 게스트로 출연하는 무대에서는 사실 서상준은 드럼이기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다소 외소한 체격에 여성스러운 모습은 그가 조용한 성격일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2월 28일 이들이 꾸민 '로맨틱 보드카레인'과 같은 이들만의 무대를 본 이들은 서상준의 끼에 놀라게 된다. 마치 인디밴드가 아닌 한 예능프로그램에 온 듯한 착각마저 가질 수 있다.

장기하와 요조 등과 더불어 매체와 홍대 무대에서 모두 호평을 받는 보드카레인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이들의 성공이 홍대 인디 밴드의 부활과 더불어 현재 음악 따로 부르는 사람 따로, 감정도 없이 퍼포먼스에만 치중하는 현 가요계를 한번은 변화의 물결을 제시할 수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2시간여를 자유자재로 자신들만의 노래와 끼로 공연을 이끌 수 있는 힘을 가진 이들 인디 밴드들이 가요계에 제대로 자리잡는데 현재 매체에서 거론되는 이들의 위치와 가지고 있는 힘, 네트워크가 적지 않다.

"방송이나 무대에서 모두 성공하면 인디 밴드들 뿐만 아니라 기존의 가수들도 손쉽게 홍대에 데리고 와 공연을 하고 싶다"는 이들의 소망이 빠른 시일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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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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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오후 8시 (중국 현지 시각) 전 세계의 눈길을 중국 베이징을 향했다. 장예모 감독이 연출한 화려하고 웅장한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보기 위해서였다. 인력으로 밀어붙히는 것은 세계 그 어느 국가도 따라잡을 수 없다는 중국답게 연인원 10만명이 동원된 개막식 사전 행사는 세계인들의 눈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한국의 방송국들은 개막식이 시작되기 훨씬 전인 6시를 전후해서 개막식에 대해 찬양(?)하기 시작했다.

8월 8일 오후 6시 (한국 현지 시각) 홍대에 위치한 조그마한 공연장인 롤링홀에서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SAVE TIBET FESTIBAL'이 열렸다.  Rogpa(록빠 : 돕는 이, 친구라는 뜻의 티벳말로 티벳 난민을 지원하는 NGO)의 주최로 열린 이날 페스티벌은 시데리끄, 비둘기 우유, 전자양, 보드카레인, 슈퍼키드, 갤럭시 익스프레스, 큐어스, 체리필더 등 언더와 오버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밴드들이 대거 출연했다. (9일에는 아톰북, 한음파, 황보령밴드, 트랜스픽션, 스웨터, 강산에 등에 출연했다) 이날 행사에서 모아진 수익금 전액은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벳 무료 탁아소와 티벳 여성 작업장 기금으로 쓰여진다.

행사는 어느 때는 무겁게 어느 때는 신나게, 또 어느 때는 진지하게 진행되었다. 거금(?) 2만원을 내고 들어온 관객들은 스크린에 비춰진 다람살라의 모습에 빠져들다가도 밴드들의 연주에는 땀을 흠뻑 적셨다.그렇게 11시까지 이어진 공연 동안 TV는 저 바다건너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올림픽 개막식을 보여주고 있었다.

중국과 티벳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이미 지난 올림픽 성황 봉송 과정에서도 이들의 충돌은 빈번히 일어났고 급기야는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도 이들이 충돌해 중국인에게 한국민까지 폭행당하는 일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행사장에서 밴드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우습게도 '베이징 vs 홍대앞'이라는 등식을 만들어보았다. 최소 수십억 이상의 인구가 볼 개막식과 수백명의 관객들이 볼 페스티발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이없을 수도 있지만, 숫자와 크기의 비교가 아닌 '의미'의 비교로만 따진다면 충분히 이 둘을 동일선상 위에 올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인의 축제라는 올림픽에 대해서 딴지 걸고 싶은 마음은 없다. 정치 사회적으로 우울한 국내 사정에서 잠시나마 기쁜 마음을 줄 수 있는 (그렇다고 잊을 수는 없기에) 경기이게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티벳에 대한 생각은 한번쯤은 더 해보고 가야할 듯 싶다.

- 아해소리 -

ps. 금메달보다도 어제 있었던 핸드볼 경기가 정말 눈물나더군요.....정말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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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