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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집중해 연기를 해야 하니 죄송하지만 카메라를 옮겨주셨으면 합니다”


영상 촬영을 하려던 PD가 연출가의 조심스럽지만 완고한 부탁에 자리를 옮겼다. 다른 연극이나 뮤지컬 촬영 때는 보기 힘든 장면이다. 연극의 흥행을 위한 촬영보다는 배우들의 충실한 연기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을 선택한 연출가의 부탁에서 ‘자존심’이 느껴짐과 동시에 연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대학로 아룽구지 소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연극 ‘강철’은 연극 자체보다는 윤소정과 한태숙이라는 인물에 포커스가 맞춰져 입소문을 탔다. 각각의 분야에서 ‘최고’라고 인정받는 이들이 5년만에 재회해 대학로에서 ‘일’을 내고 있으니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 그러나 연극을 보고나면 이들의 존재대신 ‘여성’과 ‘어머니’ 그리고 이들을 이해 못하는 ‘남성’만 남게 된다.


연극은 딸 유진이 엄마 제이를 면회를 오면서 시작한다. 제이는 남편을 죽인 죄로 15년간 수감 중에 있다. 유진은 15년 만에 만난 엄마를 계속 면회하면서 서로를 향한 애정을 쌓아간다. 반복되는 면회를 통해 엄마가 정당방위라고 확신한 유진은 상소를 하려 하지만 제이는 이를 극구 말린다. 그리고 진실을 털어놓게 되고, 딸 제이는 자신이 잘못 알고 있던 진실에 혼란스러워 한다.


이 진실에 대한 접근과정에서 관객들도 혼란스러워 한다. 제이와 똑같이 남편을 죽인 살해 동기에 대해 자신도 모르게 미리 ‘정당방위’라고 결정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왜 남편을 죽였을까’라는 질문보다는 남편을 죽일 수밖에 없는 그녀의 상황을 미리 머릿속에 만들어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결론에 이르면 그 상황은 뒤죽박죽 되어버린다.


여기서 관객들의 반응은 남성과 여성으로 뚜렷이 나눠진다. 여성들은 “그녀가 가진 찰나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평가를 했지만 남성들은 여전히 “왜 그녀가 남편을 죽였을까”라는 처음의 질문에서 한 발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남성인 기자가 연극이 끝난 후 “왜 이성적이지 못했을까”는 질문을 머릿속에 먼저 떠올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연극을 본 몇몇 여성관객과 이야기를 나누기 전까지도 이런 질문은 계속 남아있었다.


“연극과 같은 상황이라면 내가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지 나도 자신하지 못하겠다”는 한 여성관객의 느낌은 연극 ‘강철’의 내용이 비단 연극속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해준다.


영국 작가 로나 먼로의 ‘Iron’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 ‘강철’은 내년 1월 28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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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연극이다. 남성의 감정선이 아닌 여성의 감정선이 연극의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기 때문에 남성이 봐야하는 연극이기도 하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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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
 

영화 ‘올가미’ 연극 ‘잘 자요, 엄마’ 등 무대와 스크린, 브라운관에서 이미 그 존재감으로도 빛을 발하는 배우 윤소정. ‘레이디 멕베스’‘이아고와 오셀로’ 등을 통해 인간의 어둡고 강렬한 내면을 해부해서 보인 연출가 한태숙.


이 두 거장이 5년만에 연극 '강철'로 5년만에 재회한다.


연극 강철은 남편을 살해해 수감 중인 어머니가 15년만에 면회온 딸과 재회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연극으로 원작은 영국 극작가 로나 먼로의 ‘Iron’이다


이 작품은 ''모녀''라는 자칫 진부해질 수 있는 소재를 15년이라는 시간과 교도소라는 공간을 이용해 익숙하지 않지만 괴리감은 느껴지지 않게 풀어나간다.


딸 오지혜와 함께 출연한 ‘잘자요, 엄마(Night Mother)’ 이후 2년여 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윤소정은 이 작품에서 남편을 죽인 뒤 복역하다 성장해 버린 딸(서은경)과 15년 만에 재회해 긴장감 넘치는 모녀 관계를 이끄는 어머니 제이 역할을 맡았다.


딸과 만난 제이는 어색한 분위기와 교도관의 감시 속에서도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서로를 향한 애정을 조금씩 쌓아간다. 반복되는 면회를 통해 엄마가 정당방위라고 확신한 유진은 상소를 하려 하지만, 이때 제이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던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내 놓고 예상치 못했던 진실에 딸 유진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독창적인 시각과 정교하고 세밀한 작품을 선보이는 한국의 대표적 연출가인 한태숙은 작품에 대해 “원작 먼로의 희곡 'Iron'은 동기없는 범죄, 우발적으로 일어난 여성폭력 이라는 사실을 냉정하고 논리적으로 그리고 있다. 또한 신랄하게 인간의 구속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간의 분노로 모든 것을 잃은 한 인간의 절망을 통해 이 시대에 시사점을 던져주는 연극 ‘강철’은 대학로 아룽구지 소극장에서 12월 15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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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