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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한 명이 극중 인물의 이중적인 성격을 한 공간서 짧은 시간 안에 보여주기란 쉽지 않다. 아무리 의상이나 특수효과를 적절히 이용하더라도 관객들에게 다른 성격이라는 것을 설득하려면 배우의 연기력뿐만 아니라 관객들을 향해 내뿜는 느낌이 달라야 한다.


2004년에 국내에 초연됐던 ‘지킬 앤 하이드’가 열혈팬들을 만들 정도로 호평을 받았던 것은 원작에 대한 기대감과 스토리가 탄탄했던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조승우란 배우가 이중적인 성격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창작뮤지컬 ‘천사의 발톱’은 이런 면에서 우선 합격점을 주고 싶다. 프리뷰 공연동안 이중적 성격을 드러내야 하는 주인공 역을 맡은 유준상과 더블 캐스팅된 김도현 모두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천사의 발톱’은 거칠고 악한 성격의 쌍둥이동생 이두가 순하고 착한 형 일두를 죽인 죄책감에 괴로워하다가 자신 앞에 나타난 아기 태풍을 보고는 형 일두로 살아가며 태풍을 키우기로 결심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일두가 된 이두는 오직 태풍만을 바라보며 살아가지만, 어느 날 나타난 가출소녀 희진에게 사랑을 느끼기 시작했고 동생으로 키운 태풍과 희진이 가까워진 것에 보며 죽어버린 줄 알았던 내면의 야수가 되살아나게 된다.


이런 이중적인 성격변화 때문에 ‘천사의 발톱’은 ‘지킬 앤 하이드’와 비교되기도 했다. 그러나 연출가 조광화가 “인간의 이중성을 묘사했다는 점에서 흡사한 점이 있지만 죄를 지은 한 인간이 그 괴로움으로 인해 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살아가면서 갈등을 겪는다는 설정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라고 설명한 것처럼 한국판 ‘지킬 앤 하이드’라기보다는 이와 비교될 수 없는 한국의 ‘천사의 발톱’이라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사실 ‘천사의 발톱’ 초반 10여분은 관객들에게 만족스러운 느낌을 주진 못했다. 일두와 이두 사이를 비롯해 줄줄이 엮어진 상황들을 빠르게 설명하다보니 스토리를 전혀 모르고 들어간 관객들에게는 지루함마저 안겨줬다. 창작뮤지컬이면 어떤 작품이든지 가지고 있는 어려움이긴 하지만, 배우들의 다소 어긋나는 듯 한 움직임과 중극장이란 공간을 ‘천사의 발톱’의 초반빠른 상황진행이 분주함으로까지 느껴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일두로 살아가는 이두의 심정변화가 느껴지는 1부 중반부터는 관객들의 극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졌다. 거칠게 꾸며진 무대와 화려하지만 어두운 조명 그리고 현란하게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배우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정리되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가벼워진 뮤지컬에서 보기 힘든 군무 스타일의 춤과 남성적인 강한 톤의 노래들은 관객들의 마음과 발을 동시에 움직이게 했다.


물론 ‘천사의 발톱’은 많은 아쉬움과 기대감을 남겼다.


단순히 웃음을 주려는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왜 등장하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 횟집 아줌마라든지, 이두의 야성을 깨우는 중요한 존재이면서도 그 존재감이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형성시키지 못한 가출소녀 희진의 극중 영역은 많이 다듬어야 할 부분이다.


또 일부 관객들이 지적했듯이 희진이 미술교수와 그 아들 그리고 일두와 태풍, 이두로 감정선을 옮기는 것은 더더욱 공감하지 못할 부분이다. 중간에 갑자기 피터팬과 웬디가 등장하는 것도 어색하다.


중극장에서 너무 많은 스토리를 넣다보니 산만해진 것과 이두의 노래이외에는 강하게 머리속에 어필한 넘버가 없다는 것도 아쉽다.


반면 유준상과 함께 더블 캐스팅된 배우 김도현의 재발견은 ‘천사의 발톱’의 커다란 성과라 할 수 있다.  ‘인당수 사랑가’에서 변학도역을 맡아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던 김도현은 농익은 연기를 보이는 유준상과는 또다른 모습으로 일두와 이두가 어떻게 다른지 분명한 선을 그어주면서 관객들의 감정을 흔들어댄다.

처음 공연을 볼 때 유준상이 아닌 김도현이 나온다는 사실에 당일 토월극장을 찾은 이들은 적잖게 실망했다. 그러나 공연이 끝난 후 반응은 “어 저 역할을 유준상이 할 수 있을까”라는 거꾸로 된 의문이었다. 그만큼 김도현의 카리스마는 강했다.


“‘지킬 앤 하이드’가 2004년 ‘조승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면 ‘천사의 발톱’에서 ‘김도현 신드롬’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한 관객의 감상평이 이를 잘 말해준다.


공연기획을 맡은 악어컴퍼니 조행덕 대표는 지난 프레스콜 때 “아직 미숙하지만 장기적으로 키워나갈 뮤지컬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조대표의 말대로 아직은 덜 익었지만 가능성 있는 몸짓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어대고 있는 보여주는 ‘'천사의 발톱’이 어떻게 커갈지 관심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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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
 

거친 남성들과 인간의 양면성을 그린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4일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진 ''천사의 발톱''은 성격이 다른 쌍둥이 형제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잔인한 밀수조직원 이두는 우발적으로 착한 쌍둥이 형 일두를 죽이고, 철저하게 자신의 본성을 감춘 채 버려진 아기 태풍을 키우며 죽은 형 일두로 스스로를 바꾸어 살아간다.

20년간 야수성을 감추고 살아온 이두 앞에 19살 소녀 희진이 나타나고, 태풍과 희진 사이를 보며 이두의 내면 속에 숨어있던 청춘의 열정을 일깨워진다. 그러면서 이두의 광폭한 질투와 잔인한 본성이 끓어 오르게 된다.

조광화 연출은 "이 작품은 누구에게나 있는 야수적인 본능을 드러내고 있고, 이것을 자극하는 것이 바로 질투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일두와 이두의 두 캐릭터를 모두 소화하는 주인공은 브라운관과 스크린 그리고 무대에서 활약하는 유준상이 뮤지컬 배우 김도현과 번갈아 맡는다.

지난 2002년 ''더 플레이''로 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후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 유준상은 "조광화 연출과는 13년 전 첫 작품을 같이 했다.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와 너무 기쁘다"고 감회를 밝히며, "마흔 셋인 주인공의 역할때문에 연습을 하며 처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혼자 통곡도 했다"고 극에 대한 감정을 털어놨다.

이 작품은 인간의 이중성에 대해 다루면서 ''지킬 앤 하이드''와 비교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 연출과 프로듀서를 맡은 조행덕 악어컴퍼니 대표는 "작품을 쓸 때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가 있는 줄 몰랐다"며 "구조는 비슷할지 몰라도 표현양식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양면성과 야수성에 대해 그린 뮤지컬 ''천사의 발톱''은 오는 23일부터 3월 4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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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