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 블로그에서 강조했지만 난 어르신들을 존경한다. 그러나 어디까지 상식이 있는 어르신들을 존경한다. 과거의 상식대로 단순히 '어른을 공경해야 한다'가 아니라 '어른다운 어른을 존경해야 된다'로 바뀌었다고 난 판단하고 있다. (관련 글 '군복입은 미친 어르신들의 '테러'에 관대한 대한민국' )

그런데 최근 'PD수첩 무죄' 판결에 항의하며 대법원장 공관을 찾아 이틀째 항의 집회를 하는 이들을 보면 또다시 이 어르신들의 모습에 대해 실망했다. 나라사랑시민연대,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자유개척청년당 등으로 이름 붙힌 수구 보수단체들의 모습들이 현 정부와 검찰을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소름이 돋았다. 그런데 정작 이들을 이렇게까지 흥분시키는 주체는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조중동. 이들은 PD수첩과 촛불집회 주동자들에게 무한한 한이 서려있을 것이다. 촛불집회 당시 이들은 회사 밖으로 나오지도 못했음은 물론 신분을 숨기고 취재를 했어야 했다. 일부 직원들은 조기 퇴근까지 했다. 시민들이 분노한 것은 과거 진보 정부였을 당시에는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우려'를 기사로 내보내던 매체들이 저웁가 바뀌었다고 하여 찬양 일색으로 변절한 까딹이다. 진실에 대한 접근이 아닌 정부 눈치보기 처세인 셈이다.

그러나 이들 조중동이  PD 수첩 무죄 판결에 얼마나 화가 났을 것인가. 판사의 얼굴을 계속 기재하며 마치 "보수단체여 이들을 공격하라"라고 강조하는 기분마저 들었다. 물론 이들은 실질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22일도 무려 2개의 2면을 할애해 법원과 PD수첩을 공격하고 나섰지만, 보수단체들의 폭력행위와는 선을 그을 생각으로 기자수첩에 '시위 표적된 사법부, 그러나 폭력은 안된다'라고 은근슬쩍 발을 뺐다. 그런데 정말 은근슬쩍이다. 딱 한 줄만 제대로 '폭력 안된다'는 글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빨간 글자)

정지섭 기자는 이 칼럼에서 "시위에 참가했던 권모(71)씨는 "뒤늦게 대법원장 승용차를 발견한 사람들이 우발적으로 던진 것 같다"면서도 '무슨 문제라도 있느냐'는 말투였다. "판사 두어명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지 않습니까? 대법원장도 나라의 녹을 먹고 있는 사람인데, '죄송하다. 내 부하 잘못이다'고 사죄하지는 못할망정 '사법부 독립' 운운한다는게 말이 돼요?""라고 참가자의 말은 인용한 뒤 "논란의 판결을 내린 판사들에 대한 집중 성토에 나선 시위대들은 대부분 노인들로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몸소 겪으며 대한민국의 기틀을 다진 어른들이다. 엄동설한 속에서 구호를 외치고 몸싸움을 벌인 것도 나라 걱정과 같은 맥락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순수한 동기'가 '불법 행위'를 정당화시키지는 못한다. 법질서 파괴행위가 설득력과 공감을 얻을 수 없다는 건 PD수첩이 촉발시킨 촛불시위의 끝을 봐도 알 수 있다"고 글을 썼다.

본인이 쓰면서도 많이 민망했을 것이다. 비판을 하고 싶은데 눈치를 봐야한다. 그러다보니 노인들의 우국충정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나라 걱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또 그러면서 한번 더 PD수첩과 촛불집회를 씹어주는 센스를 잊지 않는다.

(한가지 칼럼에서 눈길이 가는 부분이 있다. 정 기자가 멘트는 참 잘 땄다. "판사 두어명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지 않습니까?"라는 말. 대통령 한명이 나라 뒤집어 놓는 꼴은 이들에게 안 보이는 걸까. 부자들을 위한 나라를 위해 서민 죽이고 강 파는 삽질하고 약속 뒤집고 거짓말 늘어놓는 대통령에게 먼저 말해야 하지 않을까싶다. "대통령 한명이 나라 파괴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정 기자가 '한 줄' 말한 것처럼 불법 행위를 저지르면 안된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조중동 제목만 보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를 얻지 못하는 이들은 100% 폭력 저지르고 싶다. 조중동을 보시는 어르신들 입장이 여기서 십분 이해된다.


 

조선

"法상식 벗어난, 판사 한사람의 편향적 판결"
"핵심 5가지 허위보도" 高法 판결, 地法이 108도 뒤집었다
"MBC가 사과 정정보도한 사안에도 "다소 과장됐을 뿐…"
무죄 판결한 문성관 판사는 작년 '국보법 위반' 이천재씨도 "무죄"
"왜곡의 고의성 놓고 다퉜는데…왜곡 자체가 없다니 황당"
"편향 판사 탄핵소추 청원운동"
제작진 "정치 검사 거짓말 드러난 판결"
"상급심 가면 진실 밝혀질 것"
똑같은 사안 놓고 판사따라 '어제는 무죄, 오늘은 유죄'
검찰총장 "국가 명운 달린 사건에서 이런 판결이…"
광우병대책회의 "언론자유 보장한 상식적 판결"
언론·시민단체 "오늘은 공영방송 사망 선고일"
사라지는 광우병 갖고 이 난리인가
변호사 대신 '부적'이 필요한 시대
文 판사, 여중생들 죽기 싫다 울먹일 때 어디 있었나
젊은 판사 눈치 보느라 주요사건도 제비뽑기식 배당
법원 내부서 처음으로 '"우리법연구회 해체" 목소리

중앙

"사법부 판단에 많은 국민 불안"
무죄 선고한 문성관 판사는
법원 "과정 있지만 사실과 맞아" 검찰 "왜곡 분명한데 판단 안 해"
"판사 개인 잣대로…참 기가 막힌다"
MBC 전 책임PD "제작진, 고맙고 자랑스럽다"
"결론 내놓고 짜맞춘 것 판사 고소하고픈 마음"
무엇이 사법부 독립을 위태롭게 하는가

동아

법원 "광우병 보도 전부 무죄" 검찰총장 "납득못할 판결 국민불안"
고법은 "상당부분 허위보도"…지법은 "다소 과장됐을 뿐"
"거짓말로 국민 선동했는데 악의 없었다고?"
강기갑-전교조 이은 '판결 쇼크'…檢 "법원, 상식도 안통해"
"제작진도 허위 인정했는데 법원이 아니라니…"
조능희 당시 PD "권력비판 노력했다"
靑 "침묵으로 답변 대신하겠다"
"PD수첩 허위 없다"는 문성관 판사 어이없다



대단하지 않은가. 사법부 판단에 많은 국민이 불안하다는데 누가 그런데 묻고 싶다. 판사 한사람의 편향적 판결이라고 했는데, 이는 사법부 개혁 문제로 제기했어야 했다. 그동안 군사정권을 비롯해 수없이 많은 잘못된 판결에 대해 조용하던 수구세력이 자기 뜻대로 안되자, 해묵은 이야기를 꺼낸다. 제작진이 허위를 인정했다는 말은 어디서 나왔을까. 법원 역시 일부 내용에는 문제가 있지만, 큰 맥락으로 봤을 때 언론의 기능을 수행했다고 봤다.

촛불집회때 된통 혼난 것은 이해한다. 잘못이 있으면 혼나야 한다. 그런데 그 혼나는 것에 대한 화풀이를 어거지로 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어르신들에게 조금 지각있는 행동을 하라고 제대로 된 글을 쓰는 것이 조중동이 그나마 반성하는 길이 아닐까 싶지만, 실행 여부는 극히 낮아 보인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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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두환 시대로 회귀하는 것 같다". 이는 2007년 이명박 정부를 평가하면서 가장 적절하다고 할 수 있는 말이다. 민주주의, 인권, 자유, 토론, 논의, 진실, 공정 등의 말은 모두 사라졌다. 오로지 '일단 먹고 살아야 하지 않냐'는 주장만 판을 치고 있다. 왜 지금 읽는 '전태일 평전'이 2008년을 대변하는지 모르겠다.

이 글을 쓰기 직전에 읽은 기사 하나 있다. 중앙일보에서 쓴 방송법 개정안이 통과될 시 2만6000개에 달하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는 내용이다. 기사를 보자.

방송의 소유·겸영 규제 완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방송법 개정안이 통과, 시행될 경우 2만6000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방송산업 자체로 1조5600억원의 시장 창출 효과를, 기타 분야엔 2조9400억여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가져온다고 분석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최근 '미디어 개혁법안의 경제적 효과 분석'이란 제목으로 만든 보고서의 결론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3일 방송법 등 7개 미디어 개정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산업 진흥을 강조했으나, MBC 등 일부 방송사가 “경제 효과는 허구”라고 주장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 연구기관이 구체적 산업효과를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ISDI는 보고서에서 규제 완화로 만들어지는 새로운 시장 규모와 현재의 규제가 유지되는 시장 규모를 비교했다. 그 결과 방송규제 완화는 ▶방송 부문에 대한 자본 유입을 늘리고 ▶사업자 간 경쟁을 활성화시키며 ▶매체 겸영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선순환 구조는 독과점적 성격이 짙던 방송 산업의 경쟁을 촉진시켜 콘텐트 산업 전반을 발전시킬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지적이다. 또 콘텐트 질이 높아지면 저평가돼 있는 광고 단가도 올라가고 결국 광고시장 전체가 커질 것이라는 논리다.

소유 규제가 풀리는 케이블 시장의 경우 인수합병(M&A)을 통한 대형 사업자가 등장하고 경쟁 강화로 전반적인 콘텐트의 품질도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KISDI는 신문·방송 겸영과 관련해선 “지상파나 일반 채널(PP)과의 경쟁을 통해 콘텐트 산업 전체의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고품질의 콘텐트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KISDI는 이런 전제 하에서 방송 규제가 완화될 경우 지난해보다 15.6%포인트(1조5599억원)의 시장 규모 증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 중 PP 시장의 증가 폭이 796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 방송법을 저지하려는 이유의 가장 주요 내용은 국민의 알권리가 침해된다는 것이다. 재벌에 의해, 정부에 의해 국민이 국가가 어떻게 나아가는지 진실을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에 대한 우려다. 그런데 과감하게 중앙일보는 "밥 주면 될 것 아냐. 왜 난리야"라고 말한다. 오로지 국민들을 배만 부르면 만족하는 돼지로 알고 있는 것이다. 머리 속은 비워도 된다는 말이다. 진실을 캐고 이를 공공재이며 국민의 재산인 방송을 통해 알리는 작업을 오로지 '콘텐츠 산업'으로만 치부하는 것이다. 언론으로서의 질 낮은 행태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 없는 방송'만 바라보고 있다. 기자들을 회사원으로 여기고, 중앙일보라는 지면을 생산품으로만 여기며, 독자를 단지 소비자로만 여기는 중앙일보식 사고방식이라 할 수 있다.

다른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오로지 있는 자들에게 유리한 경쟁을 강요하며, 출발선부터 다른 서민은 알아서 기라고 한다. 어쩌면 현재는 박정희나 전두환때보다 더 혼란스러울지 모른다. 커다란 박스 안에서만 살았던 사람은 그것이 다인줄 안다. 때문에 독재를 펼치려는 사람들은 세상의 정보를 차단시킨다. (광주민주화운동을 보면 안다). 그런데 지금은 정보가 자유롭게 유통된다. 때문에 사람들은 무엇인 진실인지 무엇이 거짓인지 어설프게나마 판단한다. 그러니 이제는 정부는 인터넷을 통제하려 한다. 자유로운 정보의 유통은 '박정희-전두환' 시대로 돌아가려는 한나라당이나 수구세력의 입장에서는 눈엣가시기 때문이다. 오로지 자신들이 주는 정보만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쪽에서 공권력이 인권을 짓이겨도 다른 한쪽이 모르면 된다는 식이다. 어쩌면 지난 여름 촛불은 이같은 정부와 한나라당, 수구세력들에게 더욱 과거로의 회귀를 다짐하는 시기였는지 모른다.

- 아해소리 -

ps. KBS 노동조합이 한나라당의 언론법안 철회를 위한 전국언론노조의 파업에 동참하겠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동안 '우리 일이 아니다'라는 인식으로 고개를 돌려버린 KBS가 만회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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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와 한국경제가 곧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뉴스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한다. 매경은 24일 다음에 공문을 보내 8월 1일부터 뉴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통지했고, 한경은 아직 중단시기를 결정하지 못했다.

물론 이들의 결정에는 '촛불시위'로 인해 조중동이 뉴스 공급을 중단한 것과 같이 보조를 맞추기 위함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보면 매경과 한경이 그동안 잘 우려먹었던 '다음 검색어 따라잡기'용 찌라시 기사들의 남발을 더이상 안보게 되어, 이들의 결정이 반갑다.

[관련 내용]

2008/05/08 - [미디어 끄적이기] - 매일경제 '쓰레기질'에 날짜는 '미친 질'
2008/03/18 - [미디어 끄적이기] - 포털 검색어는 '오보'도 당당하게 만든다.
2008/03/09 - [미디어 끄적이기] - '언론사닷컴의 화려한 행진, 매경인터넷 3위'…뻔뻔함? 무지함?
2008/03/09 - [미디어 끄적이기] - 검색어 목매달고 서로 담합하고…뉴스와 의견은 이제 블로그에서?
2008/02/28 - [미디어 끄적이기] - 일간지 빠진 검색어 장사에 '뒷북 쓰레기들' 난리.
2007/05/26 - [미디어 끄적이기] - 피천득 선생님 타계와 모신문사 그리고 찌라시 언론들.

물론 이들이 웹크롤링 등으로 '검색어 따라잡기 찌라시 제왕' 자리를 놓고 싸우는 SSTV,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리뷰스타, 맥스무비, 데일리서프, 아이비타임즈 등과의 경쟁에서 그동안 힘들어했던 것도 사실이다. 전에는 나름 하루에서 몇 건씩 쓰면 트래픽이 유발되었는데, 자신들보다 더 설쳐대는 '놈'들이 있으니 어쩌겠는가. (물론 이들과는 네이버에서도 경쟁해야 한다)

물론 일면 네이버에서 유입되는 트래픽보다 다음이 적기에 '네이버 검색어'에만 몰두할 법도 하다.

아무튼 한 곳에서나마 '찌라시 행태'를 안보아도 된다는 점에 나름 매경과 한경의 결정을 환영한다.

- 아해소리 -

PS. 매경과 한경에 괜찮은 기자들도 많은데, '디지털뉴스팀'때문에 욕 다 먹는다는 사실을 내부에서는 인지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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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이든 뉴스든 생산자보다는 유통자의 파워가 사실 세다. 판매장에서 물건 배치를 어떻게 하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이 달라진다. 소비자들은 현명하게 한다고 하지만, 사살상 유통자의 배치도 안에서 그 현명함은 발휘된다.

미디어다음에서 조중동이 빠지고 뉴스 배치의 변화가 분명하게 보이고 있다. 특히 25일 현재 미디어다음은 정부에 대해 공세 수위를 올린 듯 싶었다.

일단 '오늘의 주요뉴스' 배치를 보자.

1. 사흘째 집중호우..2명 사망
2. 어이없는 장병들의 죽음에 '분노'
3. "정부 '쇠고기 광고'에 45억 투입"
4. 정부 '잃어버린 10년' 독단에 빠졌다
5. 말 바꾼 박희태 대표..한나라 '발칵'
6. 되풀이되는 고시원화재 근본대책없나
6. 삼성전자도 글로벌경기둔화에 힘 못써
7. '촛불 토성' 모래 운반자 사법처리
8. 기상청 "주말예보 맞아야 할텐데.."
9. '백골단' 사실상 부활..체포전담조 창설
10. 롯데제과의 '눈 가리고 아웅식' 반성
11. 강만수 "공기업 사장 사표, 정치적인 재신임 차원" 파장

11개 주요뉴스 중에서 사실상 '정부 비판적' 뉘앙스를 풀풀 풍기는 뉴스만 6개다. 최근의 경향이 저런 느낌을 강하게 준다. 네티즌들은 사실 이런 다음의 모습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듯 싶다. 정부 감시 역할을 해야 하는 언론의 형태를 다음이 뉴스 배치를 통해 구현한다는 것이다.

각 섹션 역시 비슷하다. 다음이 한겨레나 경향만 배치하는 것도 아닐텐데, 전체적인 느낌이 이렇다면 향후 네이버-다음의 뉴스 대립 형태가 더 흥미진진하게 이어질 듯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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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아프리카 금칙어'에 대한 해명도 하면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의견게시판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네티즌은 냉정하다. 네이버에게 '스스로 메인화면을 보면 알텐데 그것을 왜 억울하다고 하냐'며 싸늘한 눈빛을 보내고 있다.

네이버가 네티즌들에게 가장 잘못한 것은 현 정부와 마찬가지로 소통의 부재다. 그동안 네티즌들은 네이버에게 '소통'하자고 요구했었다. 그리고 다음 아고라 광장처럼 네티즌들이 한판 놀 수 있는 '소통 공간' 마련도 하지 못한 것이 문제다.

네이버는 네티즌들의 정보 창출 혹은 정보 공유의 대상으로만 여겼고, 이를 주수입수단으로만 사용했다. 그들이 원하는 것에 대해 귀를 기울이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네티즌들은 자신들이 이용당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자신들을 이용한 수입의 대가로 네티즌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했냐를 돌아보게 했다.

네이버 말대로 뉴스 편집을 공정하게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몸사리는 네이버의 '공정성'이다. 스스로 언론의 힘을 가졌으면서도 언론이 아니라며 눈치만 보는 행태에 네티즌들은 어이없어하는 것이다.

정리하면....소통하지 않은 점. 네티즌들의 사업적 측면으로만 생각한 점. 언론의 힘을 가졌으면서도 언론이 아니라는 이중성 등으로 인해 네티즌들은 '조중동네'라고 이름붙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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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직도 언론에 의해 국민들은 움직여진다. 각자 고된 삶의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그 현장 자체가 취재인 기자들을 보유한 언론사를 상대로 정보 경쟁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 몇몇 사회단체에서도 자신들이 이런 정보 채널을 보유해 기성언론들이 쏟아내는 잘못된 정보를 수정해 국민들에게 알리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국민들의 방법이 달라지고 있다.

굳이 언론사와 팩트경쟁을 하는 것이 아닌, 언론사끼리 제대로 팩트경쟁을 하도록 싸움을 붙히고 있다. 방송과 신문을 싸움붙히고, 경향-한겨레와 조중동을 싸움 붙힌다. 국민의 지지를 받는 쪽이 서열이 더 높은 것으로 인정받는다. 그러다보니 권력에 대한 취재력이 뛰어난 언론사라도 실제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취재현장에서는 제대로 힘을 못쓴다. 소속 매체를 가리고 현장에 나가거나 아예 둘러서 말하며 취재를 하기도 한다.

국민에게 인정받는 언론, 국민에게 비난받는 언론, 국민에게 무시당하는 언론으로 2008년 언론으로 재정의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또하나 재미있는 형태가 벌어진다. 전문가 집단, 공권력 집단 소속 구성원들의 변화이다. 과거에 그들은 자신들을 지키려고만 했다. 그때문에 이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존재들은 같은 계통이나 기자들뿐이다. 그런데 내부 구성원들이 잇따라 사회문제에 대한 '자기 고백'을 하기 시작하면서 개인들도 어느 정도 정보 접근을 하기 시작했다.

공무원이 쇠고기 협상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정부기관의 연구원이 한반도 운하의 잘못을 양심고백했다. 또 전경이 자신은 촛불집회를 막지못하겠다고 전출을 요구했다.

언론이 독점한 정보가 오픈되어 나오는 것이다. 도리어 언론은 오픈된 내용을 가지고 따라가기 급급하다. 국민이 언론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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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숫자는 중요치 않다" - 경찰 8만 운운하는 것을 보며 80년대가 다시 떠올랐다. 대책위도 마찬가지지만 사실 그날 현장에 있던 참석자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청와대를 향하는 대한민국 중심도로에 국민들이 쏟아져 나왔다는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숫자에 연연하고 싶다면 집에서 인터넷으로 생중계보면 '분노의 댓글'을 날리는 사람들까지 이제는 포함시켜 한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인원은 20만 이상이다. 월드컵때와 비교되니 말이다)

2. "커피숍의 프레스센터화" - 주변 커피숍 등이 모두 기자들을 포함한 촛불시위를 인터넷에 올리려는 사람들의 전초기지가 됐다. 일단 충전이 가능해야 하는데, 이를 할 수 있는 곳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결국 커피 한잔 마시며 정리할 수 있는 곳을 찾는 이들이 많았다. 특히 동아일보 앞의 모커피숍은 충전 가능한 사이드 자리에는 전부 기자들이 앉아서 마치 '촛불시위 프레스센터'를 방불케 했다.

3. "조선 동아의 굴욕" - 조선일보가 직원들이 시위대로부터 해를 입을까봐 조기 퇴근을 지시했다. 실제 이날 조선일보는 불을 끈채 있었다. 그러나 시위대는 그런 조선일보를 향해 여전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혔고 결국 쓰레기를 조선일보 사옥 앞에 갖다놓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물론 동아일보도 이러한 시위대의 분노를 벗어나지 못했다.

4. "조중동 마크를 지워라" - 조중동 기자들이 취재를 할 때 조중동임을 나타내는 스티커들을 떼내기 시작했다. 또한 변화된 것이 '촛불집회'가 아닌 일상적인 취재에서도 국민들이 조중동을 거부하고 나섰다. 중앙의 한 기자는 중앙일보 스티커만 보고도 중고생들이 거부감을 일으키는 말과 행동을 보인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경향, 한겨레 등은 기자들이 자사 마크가 찍힌 옷이나 가방을 들고 원활한 취재를 하는 모습과 대조적으로 여타 언론들의 취재는 보기 힘들었다.

5. "예비역 다시 군대로" - 예비역들이 실제 예비군 훈련에서의 흐트러짐과는 반대로 촛불시위 현장에서는 이열종대로 다니거나 지휘하는 이의 명령을 빈틈없이 수행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남자 참석자들로부터 "다시 군대 들어가도 되겠다"는 말을 들었다. 특히 이들중 몇몇은 군대때와 마찬가지인 전투복장을 취해 "개구리 마크만 아니면 현역 소리 듣겠다"는 말까지 들었다.

6. 신구세대 하나로 - 촛불시위가 거리행진을 하고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 사거리에 앉아 삼삼오오 토론을 벌이는 가운데 신구세대가 자연스럽게 합쳐지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였다. 가장 많이 보인 모습은 대학생들 사이에 중장년층이 흡수되는 모습이었는데, 동일한 주제로 한 자리에 모여서 그런지 이야기가 순조롭게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특히 새벽이 넘어가면서 술자리가 벌어지자 즉석에서 직장인들이 대학생들에게 술을 제공하는 일도 벌어졌다.

7. '민중가요 추억으로 돌아가자' - 광화문 사거리에서 신촌방향으로 가는 길에는 민중가요에 맞춰 율동 (대학때로 하면 문선)을 하는 그룹이 있었서 눈에 띄었다. 특히 20대로 보이는 이들은 '바위처럼''처음처럼' 등의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할때, 30대 이상의 직장인들이 익숙한 몸짓으로 이들을 따라했다. 현재와 달리 과거에 신입생 환영회부터 시작해 학과 출범식, 단과대 출범식, 대동제 등등을 포함한 대학 내내 봐왔던 익숙한 율동에 직장인들이 추억으로 돌아간 듯이 합류한 것이다.

8. 날 잡았다. 노점상 - 촛불집회가 밤 늦게 진행되자 어느 틈에 광화문 사거리 곳곳에 노점상들이 등장해 술 등을 팔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촛불집회를 이용한다는 비판도 했지만, 경제살린다는 이명박이 '노점상 경제'와 '편의점 경제'만 생각한다는 비아냥도 이어졌다.

9. 몇몇 폭력사태와 집회참가자 갑론을박 -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으로 가는 인도에 12시가 넘자 한 남자가 쇠파이프로 경찰이 막아놓은 곳을 부수고 있었다. 사람들은 곧 몰려들었고 이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위협을 가했다. 예비역들이 출동해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이 남자는 계속 폭력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사람들은 비폭력을 외쳤고, 일부는 '프락치 아니냐'며 반발했다. 수십만 인파가 평화적인 집회를 마칠 즈음 단 한명의 개념 상실한 놈때문에 순식간에 폭력시위로 번질 분위기였다. 여기서 개인적으로 어이없는 상황이 이어짐을 봤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일명 '명박산성' 앞에 쌓아놓은 스티로폼 연단이 컨테이너 박스에 올라가기 위해 새로 쌓여지고 사람들이 깃발을 들고 그 위로 향했다. 사람들은 '비폭력'과 '내려와'를 외쳤지만, 위에 올라간 사람들은 요지부동이었다. 도리어 주최측과 실강이를 벌이며 위협까지 가했다. 그 자리에 이전에 쇠파이프로 시민에게까지 위협을 가하던 남자가 '아고라' 깃발을 들고 서있었고 일부 시민들에게 박수까지 받았다. 스티로폼 밑에서는 논쟁이 벌어졌다. 평화적인 집회가 과연 정부를 움직일 것이냐에 대한 논쟁이었다. 그리고 '내려와'를 외치던 사람들은 일부 사람들이 컨테이너 박스에 올라가 깃발을 흔들자 환호성을 질렀다. 뭐가 정답일까 싶었다.

10. 2008년 6월 10일 광화문 사거리를 '해방구'로 만들어버린 정부에 대해 놀랐다. 아마 날잡아 새벽까지 광화문 개방할테니 놀라고 해도 사람들이 그 정도로 모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아직 정신 못차린 것 같다. 국민의 소리 보다는 골통 원로와 미국의 소리만 들으려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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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에 실린 기사다. 이명박 당선자의 발언도 문제지만 이를 정보 보고로만 올리고 침묵한 언론들도 과연 제대로 된 언론일까 싶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다면 1면 톱으로 올렸을 것이다. 그리고 사설도 몇 개 나오고 분석기사까지 나왔을 것이다. 이명박이 말하니 조용하다.

쓰고 싶지만 쓰지 못한 기자의 마음은 어땠을까. 자신의 기사를 타 매체에 넘겨야 하는 마음은.. 한심한 나라다.. 언론탄압 운운하지 말고 스스로의 검열에 대한 반성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 아해소리 -



----------- 해당 기사  -----------

정동영 후보가 미친개? 여전히 가벼운 이명박의 입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말실수가 잦았다. 많은 말실수 중에서도 “존경하는 인물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굳이 밝힌다면 인도의 간디와 국내의 ‘안창호씨’를 존경한다”라고 답한 것이나, 현대건설 재직 시절 외국에서 근무한 이야기 도중 “현지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선배는 마사지 걸들이 있는 곳을 갈 경우 얼굴이 덜 예쁜 여자를 고른다더라.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얼굴이 덜 예쁜 여자들은 서비스도 좋고…”라고 말한 것이 압권이었다. 

당선이 되고도 그의 말 실수는 계속되었다. 당선 직후인 2007년 12월22일 측근들과 서울 삼청동 안가에 위치한 테니스코트에서 테니스를 한 당선자는 휴게실에서 자문교수단·측근·기자들과 함께 단팥죽을 먹으며 텔레비전 대선 토론회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토론회 당시 정동영 후보의 공격을 잘 참으셨다’는 측근의 말에 “그래야지. 미친개가 문다고 나까지 같이 대꾸해서야 되겠나”라고 답했다고 현장을 취재한 기자가 회사에 정보 보고를 올렸다(나경원 대변인은 이 발언에 대해서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상대 후보를 미친개에 비유한 문제가 많은 발언이지만 이 발언은 기사화되지 못했다. 현장 취재 기자는 분명 정보 보고를 올렸지만 언론사 내부의 ‘게이트 키핑’ 과정을 거치면서 묻힌 것이다. 대통령 후보도 아닌 당선자의 말 실수이기에 더 문제 삼아야 하는 내용이지만 언론사들은 일제히 침묵했다.

이 ‘침묵의 카르텔’을 참지 못한 한 기자가 정보 보고를 보고 <시사IN>에 이 당선자의 문제 발언을 제보해왔다. 기자가 기사를 쓰지 못하고 다른 언론사에 기사를 제보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씁쓸한 마음으로 기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다행히 문제의 발언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현장에는 없었지만 발언 내용을 전해들은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이 문제의 발언을 추적해 12월27일 드디어 기사를 썼다. 특종을 놓쳐서 안타까웠지만 아직 기자 정신이 살아 있는 언론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해서 다행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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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기사 통째로 잘 안 가져오는 편이지만, 아래 댓글 하나가 웃음짓게 해서 통째로 옮겨봅니다.

" 뇌이버가 이 좋은 기사를 메인에 절대 내걸리가 없지......뇌용량 2mb에 평정당한 뇌이버....끼리끼리 논다."

뭐 네이버 뉴스 편집자의 판단이긴 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그에 따른 해명은 늘 '어줍잖은 변명'으로 들릴 뿐..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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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박형준 기자]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 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오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권우성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첫 인사는 대통령직 인수위원장과 분과별 간사들의 임명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과 같은 '같은 교회 출신'과 박형준 기획조정분과위원, 진수희 정무분과간사, 이동관 대변인에서 드러나듯이, 경선과 대선을 거쳐 자신을 보좌한 측근들의 전면 등장이 눈에 띕니다. 애초에 핵심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이재오 의원이 인수위원장 후보로 부각됐던 적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보수언론은 이명박 당선자의 인수위 인사 스타일을 보면서 '실용 인사'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 기사들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26일 인선이 완료된 이명박 대통령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 32명(특위 위원 포함)의 면면은 '실용'을 중시하는 당선자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 과거 인수위에 비해 행정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이 포함됐고, 현역의원들도 경륜보다는 실무능력을 갖춘 초선 의원들이 주로 배치됐다. (중략) 2002년 '노무현 인수위' 때는 25명 중 현역 의원은 임채정 위원장이 유일했고, 진보성향 교수들과 정부 산하 연구원 연구위원이 대부분이었다." -<조선일보> 27일자 기사 <인수위 특징… 행정경험자 많고 평균나이 56세>의 일부

"이 당선자의 '실용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은 오랜 측근들이 중요한 포스트를 차지하는 모양새다." -<중앙일보> 26일자 기사 <인수위 'MB 색깔' 뚜렷한 측근들 전면 포진>의 일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25일 '이명박 정부'의 첫 인사인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당선자 보좌진 인선 내용을 발표함에 따라 이 당선자의 인사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인수위원장에서부터 각 분과 주요 인수위원 인사를 관통한 키워드는 이 당선자가 평소 강조했던 '실력'과 '실용'이었다." -<동아일보> 26일자 기사 <'코드'보다 실력-성과 우선… 실용파 중용>의 일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동아일보> 기사가 낯이 뜨거울 정도로 눈에 띕니다. <동아일보>의 '이명박 인수위' 찬양가를 한번 음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총장이 내정된 24일 밤까지도 이 당선자의 일부 측근은 이 총장의 군사정권 시절 입법의원 전력을 이유로 반대의견을 제기했지만 이 당선자는 이 총장을 인수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유는 이 총장의 실력과 성과를 높이 샀기 때문이다."

"과거에 얽매이기보다는 실력과 미래를 보고 인사를 한다는 이 당선자의 '실용주의'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특히 이 당선자가 강조했던 '탈(脫)여의도 정치'의 본보기도 된다."

"▽실력과 성과 중시=박진 박재완 최경환 의원을 중용하기로 한 것도 이 당선자의 '실용주의'와 맥이 닿아 있다. 이들은 소위 '친이(친이명박)계'가 아니었지만 실력을 중시해 발탁된 케이스다. 박진 의원은 당내 최고 외교 전문가이고, 박재완 의원은 교수 시절뿐 아니라 의정활동을 통해 공공부문 개혁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였다. 최경환 의원은 경제살리기특위 간사를 맡아 이 당선자의 경제 공약을 주도했다.

임태희 당선자 비서실장도 '이명박 맨'은 아니었다. 뒤늦게 합류했지만 치밀한 기획력과 무거운 입으로 이 당선자의 신뢰를 얻었다."

"경륜과 패기를 조화롭게 구성해 새 정부의 청사진을 짜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대목"

"이 당선자는 서울시장 인선 때부터 개인의 능력도 중시하지만 인간성과 전체 구도에서의 조화를 중시했다고 한다."

<동아일보> 전 회장 김병관씨가 고려대 이사장이라는 사실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찬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보수언론, 특히 <동아일보>는 과거 노무현 정권의 인사에는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를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노무현이 하면 '코드 인사', 이명박이 하면 '실용 인사'?

<동아일보> 2003년 8월 26일자 기사 <윤성식 감사원장 내정 / 인수위 출신… 또 '코드人事' 논란>의 일부
ⓒ <동아일보> 갈무리

<동아일보> 2003년 8월 27일자 기사 <인수위원 30명중 21명 요직 ‘감투’>의 일부
ⓒ <동아일보> 갈무리

<동아일보> 2003년 9월 17일자 기사 <장관人事도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의 일부
ⓒ <동아일보> 갈무리

<동아일보>는 '코드인사' 비판을 위해 이정희 한국외국어대 정치학 교수의 칼럼과 어느 대학생이 <동아일보>에 남기는 따끔한 독자 지적까지 동원했습니다.

그러다가, 노무현 대통령이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회장을 주미대사로 임명하자 재미있는 반응들이 쏟아집니다.

"홍 회장 발탁을 놓고 '탈코드 인사'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과 그 동안 긴장관계에 있던 언론과의 관계를 한층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알려진대로 홍 회장은 고 홍진기 법무장관의 장남이자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의 친동생이다. 소위 말하는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 엘리트 코스(경기고-서울대, 미 스탠퍼드대, 대통령 비서실 보좌관, 삼성코닝 전무, 중앙일보 회장 등)를 밟아왔기 때문에 황태자, 귀족 등의 별명도 있다. 이런 그에게 외교전쟁의 최전선으로 나가야 하는 특명이 떨어졌다.


주미대사의 역할을 맡은 홍 회장이 노 대통령의 한ㆍ미 관계 인식과 자신의 실용주의 노선을 멋지게 결합해 한반도 평화 정착의 출발점이 될 북핵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헤럴드경제> 2004년 12월 17일자 기사 <'깜짝 발탁' 홍석현 駐美대사 내정자>의 일부

특히 <동아일보>는 '언론사 사주'를 운운하면서 제살 깎아먹기 식의 사설을 내비칩니다. <동아일보> 사주 집안 인척을 주미대사로 임명했더라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주미대사에 내정됐다. 유력 언론사 사주(社主)가 한미관계를 최일선에서 조율하고 관리해야 할 책임자로 기용된 것이다. 청와대는 "한국에 대한 미국 여론과 지식인층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언론인, 그것도 실소유자의 권력 참여가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는 게 사실이다. 역사와 경험은 언제나 언론을 향해 권력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편이 좋다고 충고해 왔다." <동아일보> 2004년 12월 17일자 <[사설]'홍석현 駐美大使'를 보는 눈>

그냥 신문 전면에 "노무현이 싫다"는 솔직한 심정을 송두리째 드러냈더라면, 차라리 그게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은 모 TV토론에 나가 "인사는 축구대표팀 선발에서처럼 베스트 맴버를 선발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는데, 한나라당의 '이명박 인수위'도 사실상의 '코드인사' 아닙니까? '국보위 참여 경력'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한나라당의 코드와 잘 맞아떨어집니다.

<동아일보> 2003년 10월 5일자 <[시론]이정희/코드人事, 개혁피로 부추긴다>
ⓒ <동아일보> 갈무리
2004년 12월 15일자 <[동아일보를 읽고]이조아/코드인사 문제점 외면하고 반발만 >
ⓒ <동아일보> 갈무리

'코드인사'든 '실용인사'든 하나같이 '말장난'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자가 자신의 국정운영 방향이나 스타일과 잘 맞아떨어지는 인사를 요직에 임명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한나라당이 세운 정권의 내각에 민주노동당 인사가 참여한다고 생각해보시죠.

무슨 비상시국의 거국내각도 아니고, 말도 안되는 일 아닙니까? '노동시장 유연화'와 같은 반노동정책을 내거는 이명박 당선자 측에서는 '친기업적인 코드'에 부합하는 보수 성향의 인사나 한나라당 의원을 요직에 기용하는게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과거에, 정찬용 전 인사수석이 "220V에 110V 코드를 꽂으면 타버린다, 그런 점에서 코드는 맞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지적입니다. <한겨레>나 <오마이뉴스>, <프레시안>과 같이 이명박 당선자에게 비판적인 언론들도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국보위 경력'을 비판할 지언정, 소위 말하는 '실용 인사' 자체에 대한 트집은 잡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보위 경력'은 민주공화국을 표방하는 대한민국의 정체성 관계상 군사독재정권에 부역했다는 혐의가 내깔려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마땅히 지적해야 하는 것입니다.

제가 문제삼는 것은, 보수언론의 '말장난'에 가까운 손바닥 뒤집기식 논조입니다. 노무현 정권 시절은, 한나라당이 정권을 연이어 잃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조중동'의 패닉도 장난이 아니었을 것이란 예상이 가능합니다. '코드인사' 비판은 그 패닉의 표현이자, '실용인사'는 되찾은 정권에 대한 기쁨의 표현입니다.

이경숙·박진·박형준 등, 인수위 참여인사들의 면면을 봅시다. '코드인사'라고 트집잡자면 얼마든지 트집잡을 수 있습니다. 도대체 이 인사들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뚜렷한 업적이나 경륜을 화려하게 보여준 적이 있는지, 의심하자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합니다. 인수위 인사권은 대통령 당선자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입니다.

보수언론이 '이명박 용비어천가'를 부르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건강보험 민영화'와 같이 이명박 당선자가 5년간 추진할 정책을 보면서 섬뜩함을 느끼는 국민들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앞으로, <동아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은 '인수위 출신'들이 '이명박 정권'의 장관으로 기용되면 '코드인사'라는 격렬한 비판을 아끼지 않기를 기대할 생각입니다.

'신문·방송 겸업'에 들떠 잃어버린 <동아방송>이나 <동양방송> 되찾을 궁리만 하지 말고, 최소한의 상식과 잣대만은 견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진 자들을 편드는 것도, 어느 정도껏 해야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 '조중동'은 알면서도 외면하는 일을 자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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