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9월 18일 오후 7시 서울 홍대 앞 V홀. 허경영이 자신의 첫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과 취재진이 꽉 찼고, 매표 장소에는 지나가는 사람마다 웃으면서 "허경영이 진짜 콘서트를 여네"라며 신기하게 쳐다봤다.

콘서트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시작했다. 허경영의 영상이 보이자, 관객들은 '허경영'을 외쳤다. 개그맨 김대범이 나와 분위기를 돋았고, 인디 밴드들도 오프닝을 장식했다. 허경영이 등장한 것은 콘서트 시작 1시간 10여분이 흐른 뒤였다. 티켓이 현매가 1만5천원, 예약이 1만원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다소 억울할 수 있지만, 이 표로 바로 위층에 있는 클럽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다소 위안이 되는 부분이다.

아무튼 1시간 10분만에 등장한 허경영은 어설픈 립싱크로 자신의 히트곡(?) '콜미'를 선보였다. 노래 끝자락마다 반복되는 '라이트 나우'를 외칠 때는 관객들도 함께 따라부르는 모습은 여느 아이돌 그룹 못지 않은 장면을 연출했다.

허경영은 이 자리에서 "'콜미'는 시작에 불과하다. 다음에는 잠실운동장에서 1백만 명을 모아놓고 공연을 하자" "저에게 일촌 신청을 한 사람에게는 제가 청와대에 들어갔을 때 선물도 주고 융성한 대접을 하겠다" "'콜미'를 영어로 바꿔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리겠다" 는 등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600여 명의 관객들은 허 씨의 발언이 하나 하나 나올 때마다 '허경영'을 외쳤다. 신기하지만 이 또한 하나의 대중들의 '놀이'였다.

'허경영 신드롬'에 대해서는 이미 논객들조차도 신기하게 여기면서도 사회의 한 현상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이날 콘서트 현장을 찾은 진중권 전 중앙대 겸임교수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경직된 사회가 사람들의 상상력을 억누르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허경영은 사회가 굳혀버린 상상력을 주물러 말랑하게 만들어 주는 존재"라며 "보수의 엄숙함이 경직된 사고를 만들었는데 허경영의 언행이 그런 시각을 깨우기 때문에 젊은 층에게도 인기가 있다"고 분석했다.

탁현민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는 "우리가 '허경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지해 질수록, 그를 통해 얻는 재미가 커진다는 점이다. 그의 발언과 행동들을 지켜보면서 그것에 의미나 의도를 따져보는 것이 바로 '허경영 놀이법'인 셈이다. 이는 우리가 그를 다만 '미친 사람'으로 규정해 버리는 순간 이 놀이는 끝나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결국 허경영 신드롬의 배경은 대중들의 자기기만과 정치와 현실에 대한 키치이거나, 유머와 무질서를 통해 전통적 가치를 전복시키고 해방시키는 카니발레스크(Carnivalesque)에 다름 아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일면 현 정권하에 '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도 허 씨를 대중들의 스타로 만들고있는데 한 몫한다. 허 씨는 지난 대선 당시 민주공화당 후보로 나왔지만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년 6개월간 구속 수감됐다. 허 씨는 지난 7월 23일 출소 후에도 마이클잭슨이 사망 사흘 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사흘 전에 꿈에서 만나 대화를 했다는 등의 발언으로 케이블 방송에 좋은 '꺼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분명 '범죄'를 저질렀던 신분이지만, 정치인의 범죄에 대해서는 정치인들 스스로가 면죄부를 주는 상황에서 대중들에게 허 씨의 범죄사실은 출소하자마자 잊혀져버린 사안이 된 것이다.

허 씨는 현실성없이 황당무계하다는 말로 쓰이는 '허경영스럽다'를 본인이 만들어낸 것과 동시에 스스로 더 깊이 빠져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2002년 대선 출마 직전에 오마이뉴스 등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22살에 박정희 전대통령 정책 보좌관 역을 맡으며 새마을운동과 방송통신대학교를 만들었다" "삼성 이병철 회장 눈에 들어 그 집에 들어가 이병철 회장 집에서 관상을 봤다" "제 목적은 대통령이 아니라 아시아연방 건설이다. 서울이 아시아의 핵, 세계의 소프트웨어가 될 전략을 실현하고 싶다. 그래서 내 별명이 아시아연방의 대통령, 돌아온 광개토대왕이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허황되게 들렸지만 대선을 앞둔 한 군소후보의 '과장 이력' 정도로 치부되었던 허 씨의 말들이 어느 새 '허본좌'로 불리는 지금은 "눈빛으로만 병을 고친다" "축지법·공중부양을 사용한다" "하늘이 날 관리한다"는 등 거의 '사이비 종교' 수준으로 바뀌었으며 이제는 스스로도 자신이 내뱉는 말의 진실 여부를 가리지 못할 정도에 이르렀다. 본인도 현실성 있는 '정치인'으로 돌아올 경우 인기가 떨어질 것을 알고 있을 것이며, 대중들도 허경영이 '정치인'이 아닌 현재처럼 웃음을 주는 '개그맨' 수준에 머물길 바란다.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에 허경영은 대중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고, 스스로가 조롱감이 되어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가 현실 세계로 돌아온다면 자신이 조롱감이 됨을 허락치 않을 것이고, 이는 대중들과 멀어짐을 의미한다. 아마 허경영은 영원히 현실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며, 돌아오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이미 스타가 되어있고, 그 스스로 스타성을 활용해 즐기고 있는 것이다.

그도 대중들에게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즐겁고, 그의 황당한 이야기를 들으며 잠시나마 현실 속 엉뚱함을 즐기는 대중들도 만족한다면 뭐 이 상태로 쭉 가도 될 듯 싶다. 허경영이 이같은 자신의 인기를 이용해 범죄만 또다시 저지르지 않는다면 말이다.

-아해소리-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아해소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주말부터 계속 벌어지는 폭력시위와 폭력진압을 보면서, 또 그런 모습을 가지고 논쟁을 벌이는 네티즌들을 보면서 이명박 정부가 3개월동안 무엇을 했나라는 한심함과 분노에 더 깊이 빠질 수 밖에 없더군요.

촛불문화제를 폭력사태로 만든 것은 누가봐도 정부입니다. 제대로 된 답변 대신 무조건 자기들 말만 들으라고 하면 과연 누가 듣겠습니까. 국민들과 수많은 전문가들, 그리고 일부 제정신 차린 언론과 재외국민들조차도 의문점을 제기하는데, 정부는 이 의문점에 대해 제대로 대답하지는 못하고 무조건 자기 주장만 합니다. 국민은 불안에 떨며 생존권을 주장하는데, 정부는 '미국산 소는 안전하다'라고만 외쳐댑니다. 왜 안전한지를 설명하지도 않고, 그 수많은 논리적 주장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변을 하지는 않은채 텔레토비처럼 계속 같은 말만 읇어댑니다.

어느 네티즌은 그래도 도로로 나간 시위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또다른 네티즌은 경찰이 어쩔 수 없이 폭력진압을 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다릅니다.

국민들은 목에 피가 나도록 외치고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과 당사자들은 귀를 막고 들으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듣지를 못하니 그에 대한 적절한 답변를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귀를 막고 있는 손은 떼어주려 하는 것입니다. 누군가 그 손을 떼어준다면 국민들은 절대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야당은 당리당략에만 빠지고 의원 스스로는 살길만 찾아가는 이들이 대다수이며, 소수 의원들의 목소리는 이들 다수에 묻혀 힘을 받지 못합니다. 여당은 그다지 할말이 없고요. 자신들을 뽑아준 국민보다 대통령 눈치보기 바쁘니까요. 이들은 도리어 대통령이 귀막고 있는 사이 '인의 장막'까지 칠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말 잘듣는 대한민국 정부를 보면서 흐뭇해만 하고 있고요.

그러니 이명박이를 대통령으로 만든 '죄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직접 귀에서 손을 떼고 목소리를 들려주려 청와대로 향한겁니다. 그랬더니 바로 범법자라는 딱지를 붙입니다. 이미 위장전입 등의 죄와, BBK 등 아직도 풀리지 않는 (특검이 풀어줬다고 정말 믿습니까. 광운대 동영상과 수많은 인터뷰를 부정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바보대통령을 가졌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네요) 의문을 가지고 있는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든 순간 우리는 공범이 되어버리고 만 국민들에게 아예 다시한번 "당신들은 범법자야"라고 낙인을 찍은 것이지요.

도로를 점거하고 정치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에 "촛불만 들어라"라고 외치는 사람들에게 전 다시 요구하고싶습니다. 대통령 귀를 막고 있는 손을 당신들이 떼어달라고요. 그리고 대통령이 국민의 소리를 듣게 해달라고요. 17번째나 수십만명의 국민들이 모여서 정말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했습니다. 평화적인 목소리를 냈고, 집회가 아닌 축제의 장으로 만들며 대통령에게 '평화적인' 요구를 했습니다. 대화를 요구했고, 근거있는 답변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귀를 막고 있는 손은 그대로였습니다.

누군가 대통령 귀를 막고 있는 손을 뗀다면 사람들은 다시 도로에서 나와 손에 촛불만 든 채 '축제'를 개최할 겁니다.

- 아해소리 -

신고
Posted by 아해소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뭐 많은 분들이 주장했지만 분명히 해야할 것이 있다. 물론 어떻게 보면 언론에서의 표기법도 정정해야 하겠지만.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은 삼성이라는 대한민국 최고 기업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이건희 일가와 그의 가신그룹에 대한 비판이다.

삼성에는 건전하게 일이 좋아서 일하는 수많은 젊은이들과 그 삼성만을 바라보는 또 수많은 하청업체들이 존재한다. 모두 삼성 가족이다.

정확히 하자. '삼성 떡값 공개' 이 말은 '이건희 일가 떡값 공개'로 바꾸어 사용되어야 한다. '삼성 비자금 특검'은 '이건희 일가 비자금 특검'으로 역시 수정되어 나가야 한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삼성에 잇는 내 친구들 후배들이 싸잡아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삼성의 가신그룹이 이건희 일가를 보호하기 위해 슬슬 이미지 광고 뿌리고 경제위기 들먹이고 있다.

오너 그룹이 법을 어겨서 검찰 조사 받는다고 무너지는 그룹이 과연 글로벌 기업인가. 제대로 된 기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말이다.

한국적 특성? 그래 재벌이라는 단어까지 만들어낸 한국이기에 가능하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 잘난 한국적 특성을 유지할 것인가. 그들은 초법적 인간들인가. 법을 어겨도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서는 무조건 살아남아야 하는가.

검찰을 비롯해 힘 좀 있다는 이들이 몇푼 돈에 쩔쩔매는 것 보면 어이없을 뿐이다.

- 아해소리 -


신고
Posted by 아해소리


 

사실 고등학교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정말 '재미'있었다. Tom Clancy의 소설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의 해박한 지식이나 치밀한 구성은 그의 책뿐만 아니라 영화까지도 끌어들인다. 마약전쟁, 패트리어트게임, 붉은 10월 등 그의 소설은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도 어느정도 들어봤을 정도다. (이때 그의 책에 빠져서 베카의 전사들 뿐만 아니라 위의 책들을 모두 구입해버렸다.--;;) 덕분에 주인공 잭 라이언이라는 인물은 한때 007시리즈 이상의 영웅적 추앙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고등학교이후 이 책은 솔직히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았다. 전통적인 미국적 영웅주의에 철저하게 부시정권의 '악의 축'의 기본 모델인 듯한 느낌마저 주기 때문이다. 선과 악의 대립..그리고 언제나 선은 미국. 모든 문제해결의 중심도 미국. 이때문에 생긴 사고방식이 선하기 때문에 강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강하기 때문에 '선'이라는 가치를 획득할 수 있다는 이상한 논리..


알라후 아크바르! (알라신은 자비로우시다)  아랍권의 부흥적 기대가 잔뜩 담긴 저 말을 미국적 가치관에서는 공공의 적들의 슬로건으로밖에 보지 않는 이 소설은 분명 문제가 있다. 뭐 지금은 이 책을 구입하지는 못한다. 아마도 어느 중고서점에 가서나 힘들게 구할것이다. (때문에 이미지를 올리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읽고싶은 이들이 있다면......^^)


그래도 가슴의 울린 말은 있었다. 이 소설을 내내 읽으면서 내용에 깊이 빠져들고 있었는데 주인공인 라이언이 스스로의 위치를 망각한 채 미대통령의 명령을 거역하고 일을 해결할 때 밑의 부하들이 당황하자 한 마디......


"대령 대통령은 지금 제 정신이 아니오. 대령이 만일 대통령 명령대로 이 일을 중단시킨다면 대령 가족과 내 가족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죽데 될 거요. 대령이 충성 서약을 한 대상은 국가의 헌법이지 대통령이 아니오. 전문들을 다시 한번 훑어보고 내가 잘못되었는지 말하시오!"


멋진 말이다. 가끔 이 나라의 정치인들이 누구를 위해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를 때 간혹 저 말이 생각나기도 한다. 세 권짜리 소설에서 단 한줄의 말이라도 건질 수 있다면 꽤 의미있는 성과가 아닐까.

-아해소리-

신고
Posted by 아해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