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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가 연극으로 다뤄진다. 5.16 쿠데타 50주년을 맞아 만들어지는 '한강의 기적-박정희와 이병철과 정주영'이 그것이다.

연극의 핵심 주제는 경제다. 현재 코스피나 국민 일인당 소득은 치솟는데, 국민들의 삶은 퍽퍽하기만 하다. 상위 일부만 잘 살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박정희 시대의 고속 성장을 배경으로 한 연극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등장인물도 박정희 만이 아니라 이병철과 정주영도 등장한다.

연극은 5명만 무대에 오른다. 박정희, 이병철, 정주영 그리고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1과 2다. 무대 위에서는 박정희의 ‘하면 된다’는 신념, 이병철의 ‘맡겼으면 믿으라’는 원칙, 정주영의 ‘해봤어?’ 도전 정신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한다.

민중은 “5.16 50주년이 되는 2011년을 맞아 박정희 대통령 집권 18년간의 업적을 경제개발에 초점을 맞추어 그 의미를 되새기고 오늘의 현실에 비춰보고자 한다. 비록 민주화에 역행한 그의 혁명은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인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도전이었다는 부정적 측면을 도외시 할 수 없으나, 아시아에서도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를 중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린 한강의 기적을 이룩해 냈다는 것은 세계사에 그 유례를 찾기 힘든 위업임을 틀림없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그러나 분명 안좋은 시선은 존재한다. 경제에 대해서만 조명한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 정치적인 내용이 빠질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은 총선과 대선이 연결된다. 이 연극이 흥행이 되든 망하든 정치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선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이들 중 한명이 박정희의 딸 박근혜다. SBS 드라마 '대물' 방영 당시에도 박근혜 미는 것이 아니는 추측이 일 정도로 이 시대 정치적 작품은 언제나 관심을 모은다.

연극에서 배우 1을 맡은 정한용은 이런 우려에 대해 "도리어 박근혜가 연극 보러올까 무섭다"고 손사레를 쳤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연극이 박근혜와 연결되는 것이 싫다는 것일까. 아니면 너무나 정치색이 없어서 그렇다는 것일까.

연극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 판을 봐야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이 연극이 정치에서 떨어져 경제만 이야기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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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




9월 18일 오후 7시 서울 홍대 앞 V홀. 허경영이 자신의 첫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과 취재진이 꽉 찼고, 매표 장소에는 지나가는 사람마다 웃으면서 "허경영이 진짜 콘서트를 여네"라며 신기하게 쳐다봤다.

콘서트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시작했다. 허경영의 영상이 보이자, 관객들은 '허경영'을 외쳤다. 개그맨 김대범이 나와 분위기를 돋았고, 인디 밴드들도 오프닝을 장식했다. 허경영이 등장한 것은 콘서트 시작 1시간 10여분이 흐른 뒤였다. 티켓이 현매가 1만5천원, 예약이 1만원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다소 억울할 수 있지만, 이 표로 바로 위층에 있는 클럽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다소 위안이 되는 부분이다.

아무튼 1시간 10분만에 등장한 허경영은 어설픈 립싱크로 자신의 히트곡(?) '콜미'를 선보였다. 노래 끝자락마다 반복되는 '라이트 나우'를 외칠 때는 관객들도 함께 따라부르는 모습은 여느 아이돌 그룹 못지 않은 장면을 연출했다.

허경영은 이 자리에서 "'콜미'는 시작에 불과하다. 다음에는 잠실운동장에서 1백만 명을 모아놓고 공연을 하자" "저에게 일촌 신청을 한 사람에게는 제가 청와대에 들어갔을 때 선물도 주고 융성한 대접을 하겠다" "'콜미'를 영어로 바꿔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리겠다" 는 등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600여 명의 관객들은 허 씨의 발언이 하나 하나 나올 때마다 '허경영'을 외쳤다. 신기하지만 이 또한 하나의 대중들의 '놀이'였다.

'허경영 신드롬'에 대해서는 이미 논객들조차도 신기하게 여기면서도 사회의 한 현상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이날 콘서트 현장을 찾은 진중권 전 중앙대 겸임교수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경직된 사회가 사람들의 상상력을 억누르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허경영은 사회가 굳혀버린 상상력을 주물러 말랑하게 만들어 주는 존재"라며 "보수의 엄숙함이 경직된 사고를 만들었는데 허경영의 언행이 그런 시각을 깨우기 때문에 젊은 층에게도 인기가 있다"고 분석했다.

탁현민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는 "우리가 '허경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지해 질수록, 그를 통해 얻는 재미가 커진다는 점이다. 그의 발언과 행동들을 지켜보면서 그것에 의미나 의도를 따져보는 것이 바로 '허경영 놀이법'인 셈이다. 이는 우리가 그를 다만 '미친 사람'으로 규정해 버리는 순간 이 놀이는 끝나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결국 허경영 신드롬의 배경은 대중들의 자기기만과 정치와 현실에 대한 키치이거나, 유머와 무질서를 통해 전통적 가치를 전복시키고 해방시키는 카니발레스크(Carnivalesque)에 다름 아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일면 현 정권하에 '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도 허 씨를 대중들의 스타로 만들고있는데 한 몫한다. 허 씨는 지난 대선 당시 민주공화당 후보로 나왔지만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년 6개월간 구속 수감됐다. 허 씨는 지난 7월 23일 출소 후에도 마이클잭슨이 사망 사흘 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사흘 전에 꿈에서 만나 대화를 했다는 등의 발언으로 케이블 방송에 좋은 '꺼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분명 '범죄'를 저질렀던 신분이지만, 정치인의 범죄에 대해서는 정치인들 스스로가 면죄부를 주는 상황에서 대중들에게 허 씨의 범죄사실은 출소하자마자 잊혀져버린 사안이 된 것이다.

허 씨는 현실성없이 황당무계하다는 말로 쓰이는 '허경영스럽다'를 본인이 만들어낸 것과 동시에 스스로 더 깊이 빠져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2002년 대선 출마 직전에 오마이뉴스 등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22살에 박정희 전대통령 정책 보좌관 역을 맡으며 새마을운동과 방송통신대학교를 만들었다" "삼성 이병철 회장 눈에 들어 그 집에 들어가 이병철 회장 집에서 관상을 봤다" "제 목적은 대통령이 아니라 아시아연방 건설이다. 서울이 아시아의 핵, 세계의 소프트웨어가 될 전략을 실현하고 싶다. 그래서 내 별명이 아시아연방의 대통령, 돌아온 광개토대왕이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허황되게 들렸지만 대선을 앞둔 한 군소후보의 '과장 이력' 정도로 치부되었던 허 씨의 말들이 어느 새 '허본좌'로 불리는 지금은 "눈빛으로만 병을 고친다" "축지법·공중부양을 사용한다" "하늘이 날 관리한다"는 등 거의 '사이비 종교' 수준으로 바뀌었으며 이제는 스스로도 자신이 내뱉는 말의 진실 여부를 가리지 못할 정도에 이르렀다. 본인도 현실성 있는 '정치인'으로 돌아올 경우 인기가 떨어질 것을 알고 있을 것이며, 대중들도 허경영이 '정치인'이 아닌 현재처럼 웃음을 주는 '개그맨' 수준에 머물길 바란다.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에 허경영은 대중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고, 스스로가 조롱감이 되어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가 현실 세계로 돌아온다면 자신이 조롱감이 됨을 허락치 않을 것이고, 이는 대중들과 멀어짐을 의미한다. 아마 허경영은 영원히 현실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며, 돌아오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이미 스타가 되어있고, 그 스스로 스타성을 활용해 즐기고 있는 것이다.

그도 대중들에게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즐겁고, 그의 황당한 이야기를 들으며 잠시나마 현실 속 엉뚱함을 즐기는 대중들도 만족한다면 뭐 이 상태로 쭉 가도 될 듯 싶다. 허경영이 이같은 자신의 인기를 이용해 범죄만 또다시 저지르지 않는다면 말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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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