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예능이나 타 분야에서 인지도를 올린 후 연극이나 뮤지컬에 진출할 경우에는 두 가지 비판을 겪는다. 그 첫번째는 실력의 문제다. 방송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로 먹고사는 이들이 어떻게 직접 관객들과 만나는 무대에서 자신을 꾸밀 수 있느냐는 것이다. 사실 대다수의 연예인들이 여기서 무너진다. 두번째는 너무 홍보에만 치중한다는 것이다. 연기에는 신경 안쓰고 자신이 나오는 프로그램 등을 통해 홍보만 한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해당 연예인이 나오는 프로그램까지 싸잡아 비판하는 경우가 많다.

연극 '밑바닥에서'에서 젊은 도둑 역을 연기하면서 9년만에 무대에 서는 있는 김수로는 홍보에 굉장히 적극적이다. 자신이 나오는 예능 '패밀리가 떴다'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도 연극을 홍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표를 팔기 위한 행동으로 느낄 수도 있다. 자신이 오랜만에 나오니, 꼭 보라고 홍보한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좀더 깊이 들어가면 전혀 다른 상황을 느끼게 된다.

연극 '밑바닥에서'는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김수로-엄기준의 인지도라면 굳이 열렬히 홍보하러 다니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김수로는 그렇지가 않다. 김수로는 자신이 연극을 홍보하는 이유에 대해 '10대에게 고전을 보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20~30대는 많이 찾아오는데, 10대는 보이지가 않는다고 한탄한다.

고전 연극을 자주 접해 익숙해지고 대학에 들어간 상태에서는 그것을 음미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고 말한다. 그러다보니 늘 개그콘서트류의 공연만 접한다고 말한다. 김수로는 자신이 졸업한 고등학교 후배들을 대거 초청한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공연을 다 이해하지 못해도 '막심 고리키' 하나만 알아가도 큰 수확이라고 말한다. 김수로는 이를 위해서라면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빼서라도 '관객과의 대화'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나온 김수로는 천상 배우다. 극단 목화와 유씨어터를 지나 탄탄한 기본기를 다진 뒤, 비극과 고전 위주로 줄곧 공연을 해온 김수로에게 예능이라는 공간은 연기의 폭을 넓히기 위한 수단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지 않는다. 돈의 문제 역시 그렇다.

물론 공연에 대한 현실적인 부분에 대해서 김수로는 솔직히 인정한다. 고전만 할 수 없는 우리 연극계의 상황을 직시한다. 때문에 지속할 수 없음도 잘안다. 그러나 어린 세대때문에 고전을 놓칠 수 없는 이유도 김수로는 잘 안다.

이런 상황때문에 지금 김수로가 하는 연극 '밑바닥에서'는 단순히 관객이 많이 보고하는 성공이 아닌,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길 바라는 것이다. 이것은 그가 배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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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스포트라이트'가 촛불집회를 다루는 모습을 보면서 MBC가 '촛불 정국'에 아예 못을 박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방송은 접근하는 층이 확실히 다르다.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을 보는 층이 있고, 드라마를 보는 층이 있고, 예능프로그램을 보는 층이 각각 갈린다. 섞이기도 하지만 갈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첫 포문은 PD수첩이다. 어느 정도 시사프로그램을 좋아하고 논쟁하기 좋아하는 이들이 이것을 보고 인터넷을 중심으로 '촛불 정국'을 형성했다. 그리고 온갖 뉴스 꼭지와 100분 토론 등의 프로그램으로 정국에 제대로 불을 붙히더니, '명랑 히어로' 등을 통해 폭을 넓혔다. 그리고 마지막은 드라마로 쐐기를 박아버렸다.

MBC 전체가 의도적이었는지, 아니면 보도국, 예능국, 드라마국이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의도하지 않게 그런 형태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꽤 절묘한 포지션으로 배당했다.

물론 조금 아쉬운 면이 있긴 하다. 18일자 스포트라이트에서 촛불집회가 사회부에서 정치부로 넘어갔다. 즉 드라마 주류에서 '촛불집회'는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드라마 속성상 이야기를 재미있게 꾸미려고 하기는 하지만 조금 생뚱맞게 사라진 것이 아쉽다.

촛불집회 현장에서 SBS와는 달리 MBC로고 박힌 카메라를 당당히 들고 다니면서 취재하는 MBC 구성원들의 차후 행보가 궁금하긴 하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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