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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한 이명박 후보는 "사회가 세계화하면서 영어가 인생의 목표는 아니지만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수단이 돼 버리고 말았다"며  "지금 어린이가 어른이 되면 영어는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게 아니라 필수가 되고, 외국어 하나를 더해야 하는 세상이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에 나와서 세계를 다니려면 최소한 영어를 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후에는 때문에 사교육비가 많이 들어가고 자신은 학교에서 모든 영어를 다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말일까. 사회가 최소한 영어를 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을까. 그 기준은 뭘까.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필요한 수단이 이 한국땅에서 영어라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물론 영어가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인식의 문제는 크다. 초등학교를 방문해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수단'을 영어로 꼽는 것은 왠지 서글퍼 보이기까지 한다.

국어와 국사까지도 영어로 가르치겠다는 이명박 후보. 잘하면 초등학교 아이의 영어를 부모가 알아듣지 못해 가족간 커뮤니케이션이 엉망이 되는 것이 아닐까. 오랜만에 명절 고향을 찾은 아이들의 영어 질문에 삶의 지혜를 가진 노인분들은 한없이 초라해지지는 않을까.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수단은 영어가 아니라 사람을 알아가는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이 초등학교에서 말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 아해소리 -

2007/10/09 - [세상 읽기] - 이명박 "국어·국사를 영어로 가르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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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

나아가도 너무 앞서 나갔다. 다른 과목도 아닌 국어와 국사를 영어로 가르치겠다니. 국내에서 부는 영어열풍이 아무리 기현상을 넘어 광풍에 가깝다고 하지만 유력 대통령 후보의 입에서 국어와 국사까지 영어로 가르치겠다고 말하는 것은 국가가 아닌 '표'만 바라는 저질 정치인의 모습으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이명박 후보는 5일 부산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국어나 국사 등 일부 과목을 영어로 강의하면 어학연수를 안 가도 영어에서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대해 정치권들은 난리가 났다. 통합신당은 "일제시대대 국어 말살 정책이 떠오른다"고 비난했다.

이 후보가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자 이제 대통령이된 듯한 기분을 가지나보다. 정식 라인을 무시하고 멋대로 외교적 만남을 추진하다가 망신당하고, 안창호 선생을 순식간에 옆집 이웃으로 만들어버리더니 이제는 교육정책을 말한답시고 '국어'를 '영어'로 가르치자고 말한다.

이명박 후보나 한나라당이 잊은 것이 있다. 지금 자신들이 받고있는 지지율은 자신들이 잘해서, 정말 한나라당에 이 나라의 방향키를 건네고 싶어서 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열린우리당과 그 후신이나 다름없는 대통합민주신당의 꼬라지가 마음에 안 들고 그나마 선장 후보중에 줄 사람이 없어서 밀어주고 있을 뿐이다.

대선까지 2개월. 다른 당 경선 지지부진하고, 고공 행진중인 지지율에 한나라당의 긴장도가 많이 떨어진 듯 싶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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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
 

친구와 카메라를 살펴보러 충무로를 왔다갔다하는데, 배낭족인 듯 한 외국인 두 명이 다가와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외국인 "한국관이 어디죠?" (물론 영어로)


나·내 친구 '멀뚱멀뚱' (둘 다 한국관이 어디인지 모름)


내 친구 "친구, 114에 물어보고 난 후에 전화를 바꿔주는 것이 좋을 듯 싶네"


나 "그럼 잠시 기다리라 전해주게. 내 전화를 해볼테니"


아마도 이 대화의 시간이 길어야 30초 안팎이였다. 그때 외국인의 한마디 "Do you speak English?". 그리고 두세번 더 물어보더니 자기들끼리 서로 쳐다봤다.


나 "잠시만 기다려주시죠. 제가 알아보고요"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성질 급한 내 친구 한마디.


"No, Do you speak Korean?" 외국인 굉장히 당황하며 "No"


순간 내 친구가 무슨 말을 그 친구들에게 할지 눈에 보였다. 내 친구 약간 인상쓰며 "한국말 몰라? Do you speak Korean?"를 연거푸 외쳐댔다.


외국인들 서로 바라보며 당황하기 시작. 친구 가만히 외국인들을 쳐다보더니 일장 연설 들어갔다.


사실 내 친구는  회사 영어 프리젠테이션도 능숙하게 할 정도로 영어를 잘하는 친구다. 그런데 그 친구가 화를 냈던 것은 'Do you speak English?"때문이였다. 다소 앞서나가는 부분일지 몰라도 한국에 여행온 외국인이 한국인에게 영어를 강요하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한 나라를 여행 온다는 것은 그 나라 문화를 체험하기 위함이고, 그렇다면 최소한의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노력이라도 해야한다. 그런데 그 배낭족 외국인들은 최소한의 노력조차 보이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친구는 그 외국인들에게 이런 부분들에 대해 연설하기 시작했다. 그 외국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 모르지만, 당시에는 충분히(?)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사이 난 한국관의 위치를 알아내어 설명해주었고...


친구가 한국말을 아냐고 물어본 일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 "오바한 거 아냐?"부터 시작해 "야 한국 이미지 나빠졌겠다" "영어 잘하면 처음부터 이야기하면 되지 왜 한국말 할 줄 아냐고 들이대냐"는 등의 대개 친구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주류였다.


문화 어쩌구저쩌구 이야기해도 역시 반응은 "너무 과민반응이야"라는 대답뿐이였다. 나도 과민반응일런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 친구의 태도가 옳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해외여행 갈때 그 나라 언어 포켓북이라도 사서 비행기안에서까지 달달 외우면서 그들에게는 그같은 수고를 덜어주려 노력하는 이유는 몰까?


"한국은 가면 국민들이 영어를 어느정도 해서 여행하기가 편해"보다는 "한국에 가려면 최소한 기본적인 한국어를 알아놓아야 편한 여행을 해"라는 말이 외국인 여행객들 사이에 퍼지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아래는 저작권 침해를 무릅쓰고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선생님이 생애 첫 펴낸 산문집에 있는 글이다. 중간부분은 조금 빼고 선생님의 주장만을 길지만 옮겨본다.


<조정래 산문집 '누구나 홀로선 나무'중에>


"한국에는 다시 오고 싶지 않다. 한국 사람들은 영어를 너무나 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인사동 길을 배경으로 어떤 미국 젊은이가 잔뜩 화가 난 얼굴로 거침없이 하는 말이었다. 텔레비전 화면에는 그의 국적과 이름이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그건 KBS 밤 아홉시 뉴스 시간이었다.


-중략-


텔레비전 화면에서 맘껏 방자한 발언을 토해내고 있는 그 미국 젊은이는 추레한 입성에 배낭을 짊어지고 있었다. 그가 정식으로 여행사를 통해 들어온 관광객이 아니고 흔히 보는 배낭여행족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특히 관광수입으로 먹고사는 나라들일수록 배낭족들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말썽과 사고가 날 우려가 많은 데다가 관광수입에 별로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배낭족들이 뿌리는 푼돈을 긁어모아야 할 만큼 급한 사정이란 말인가. 그런 자들까지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전 국민이 영어를 능통하게 하는 관광안내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인가.


우리나라에도 세계적 경영망을 갖춘 여행사들이 수없이 많다. 한국을 여행하고 싶으면 돈 제대로 내고 그 여행사들을 통해서 들어오면 된다. 그러면 거기에는 영어 잘하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으니까 아무런 불편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의식이라고는 없이 국영방송이 전 국민의 관광안내원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중략- (나머지는 책에서 보시길)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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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