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성격상 여러가지 말을 해곤 했습니다. 현 정부와 한나라당을 욕할 수도 있고, 개념없이 자살하라고 글을 올린 후 '그런 뜻이 아니다'라며 이명박스러운 발언을 내뱉은 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를 욕할 수도 있으며, 갑자기 생명 존중 운운하다가 노 전 대통령의 장인어른을 들먹이며 색깔론을 제기하는 조갑제를 비난할 수도 있었습니다.

과거 2002년을 떠올리며 노 전 대통령을 추억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의 과와 실에 대해 논할 수도 있을겁니다. 그러나 수십페이지에 달할 듯 싶은 이러한 글은 오늘은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단지 지난 해 여름 전국일주를 하다가 들린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찍은 사진 몇 장으로 기억할까 합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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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하와이라고 불리우는 중국 하이난(해남도)내에 있는 시장이다. 중국 치고는 비싼 물품들이 있었는데, 가이드에 따르면 거의 다 짝퉁들이라고 한다. 그래도 나름 하이난내에서 외국인들이 물건을 사기 위해 많이 찾는 공간이기도 하다. 마지막 사진은 보너스로...뱀을 말려서 포장해 일반 슈퍼에서 파는 것인데. 맛있다고(?) 자랑한다. 물에 넣고 그냥 먹으면 된다고 말하는데, 사지는 못했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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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여행을 갔다왔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각 지역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러 갔다 온 셈이지요. 1년에 연락하는 것이 10번도 안되고, 만나는 것도 한 두번인데도 대부분 10년 가까이 질긴 인연 이어가는 친구들입니다. 벌써(?) 결혼한 친구도 있고, 여전히 혼자서 낭만을 즐기는 친구도 있죠. 여행 다니면서 그냥 오랜만에 멋진 하늘을 본 듯 싶어서 찍어봤습니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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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에서 우시 방향으로 움직이다가...

0...푸딩공항에서 내려 우시로 가다보면 참 인상적인 장면들을 보게 된다. 붉은 색의 중국....우리나라로 말하자면 순환도로 형식의 길을 가다보면 빨간 뱀같은 가드레일을 만나게 된다. 고가도로라든가 심하게 휘어지는 경사길에는 여지없이 붉은 용 (가드레일)이 나타난다.

붉은 색을 보호색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습성인지는 모르지만, "아 위험하다"라는 생각이 드는 도로는 여지없었다. 시내로 들어갈 수록 이같은 경향을 옅어지기는 했지만 고속도로는 적어도 붉은 용의 보호를 받았다.

0...도로를 달리다보니 중간중간 커다란 광고 표지판이 보였다. 처음에는 우리 나라처럼 대기업이 고속도로에 세운 광고판으로 봤다. 그런데 차츰 가다보니 이상했다. 마을의 커다란 공장 벽에 똑같은 광고를 게재한 것이다. 얼마전 tv에서 본 가내수공업에 대해 생각했다. 오로지 '돈'을 버는 것이 목표인 그들은 가내수공업을 통해 주변 공장에 납품을 한다고 한다. 인구 수가 많다보니 이런 납품은 낮은 단가로 이뤄지게 되고, 이는 싼 중국 제품의 기반이 된다. 간판에 대해 못 물어본 것이 아쉽다.

0...우리 나라 사람들은 참 운전 얌전하게 한다. 버스로 레이싱을 하는 것은 처음 봤다. 우리나라 버스 운전기사들도 제법 한다고 하지만 절대 중국 가서 명함 못 내민다. 이는 시내에서 택시들도 마찬가지다. 앞 자리에 앉아있으면 뜨끔뜨금하다. 그런데 웃긴 것은  우리나라 같으면 창문 내리고 몇 번이나 소리쳐 싸울 일이지만, 여기서느 운전기사나 지나가는 시민이나 그 누구든 아무 말이 없다. 뭐 도로 안내판도 소용없다.

0...분명 택시 모습은 후줄근한데, 메이커는 폭스바겐이다. 자전거와 오토바이, 그리고 폭스바겐 마크를 달은 허접한 택시들....희한하게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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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여행 준비에 돌입했다. 준비 과정은 아주 험난하고 치열하며 단단히 해야한다.

우선..어딜 가야할 것인가..국내인가  국외인가.....그동안 국내를 많이 다녀봤기에 (거만함..--;;;) 국외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시간적으로 많은 휴가기간을 낼 수 있는 처지가 아니기에 막상 휴가기간이 닥치면 국내가 될 가능성이 높다..ㅠㅠ..(어디가 좋으려나...)

두번째...체력....이게 가장 문제다.. 아직도 나이 생각하지 않고 관광이 아닌 여행을 가는 것을 좋아하는 체질이라 분명 중간에 뻘 짓을 많이 할 것이다. 걷든지 자전거를 타고 움직이던지...이튿날 "내가 왜 이 짓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안 들려면 체력을 키워야 한다...몇 해 전 차에 자전거 가지고 가서 거제도를 돈 적이 있다....물론 즉흥성이다..ㅋ......죽는 줄 알았다....제주도 몇 번 돌았던 경험이 있는 나로서도 세월의 무게를 감당못했다.

세번째..자본....돈없이 움직이면 그냥 죽는다. 먹을 것. 잘 것은 우선 확실해야 한다. 때문에 돈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자동차를 끌고 갈 경우에는 기름값까지 고민해야 한다....(그러나 아마도 차를 끌고가면 그 차가 곧 숙박집으로..--;;)...단...네번째가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경우에는 다소 축소될 수 있다는 것이 다소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언론에서 "이번 휴가비용 평균 000원"이라는 거 안본다...초라해진다..ㅋ...그냥 이리저리 인터넷에서 뒤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네번째....인맥 관리......국내든 국외든 각 지역에 있는 사람들의 인맥을 관리하면 여행때 편하다..그 지역에서 일단 술과 고기(?)는 해결될 수 있다. 대개 한달전부터 연락하면 무난하다...그리고 "나 거기 간다"라고 하면 안된다...그냥 가야한다..가서 연락해야 한다.ㅋㅋ...그래야 반가움(?)이 상승된다..반가움과 더불어 내 지갑은 두툼한 채로 유지된다...ㅋㅋ

마지막 다섯번째...머리 비우기...뭘 얻겠다고 가면 꼭 후회한다. 그 얻겠다고 한 것을 얻지 못할 경우 허탈감까지 있다..그냥 머리 빈 상황으로 돌아다니는 것이 좋다..텅텅텅..소리까지 나면 금상첨화다...한번은 마치 인생의 엄청난 준비를 해야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여행을 간 적이 있다....4일간의 여행후 얻은 것은 피곤하다는 것이다......인생은 피곤한 것..ㅋㅋ

이제...여행 준비 해야겠다. ^^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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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인터넷 끄적이기 2006/07/11 15:36
         

여행을 떠나신다구요?
그래요, 생각 잘 하셨어요.
여행은 거창한 것이 아니랍니다.
내가 늘 살던 곳이 아닌 좀 더 색다른 세상으로의 떠남.
이번 여행에는 책을 한 권 넣어가시죠.
어디면 어떻습니까?
아무데나 맘에 드는 곳에 자리를 잡고 독서를 해보는 겁니다.
모쪼록 떠난 여행에서 어떤 이야기거리를 만났는지 우리 이 다음에
커피 한 잔 기울이며 나누어 봅시다.


- 이탈리아 로마 ‘베드로성당’ 입구에서, 지금은 양수리



오래전 사진을 올려보니다.

요 며칠 동안 지난 사진들을 들여다봤습니다.

이 사진과 글은 저의 첫 번째 책 <머문자리>에도 실렸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예전 사진들이 세련되지는 못했어도 필름사진이라서인지 정이 많이 느껴집니다.

아니면 지금보다 사진에 대한 애정이 더 많았던 것이겠지요.

2년전에 포스트에 올리긴 했는데 그 당시는 흑백이고 이번엔 원본대로 칼라사진입니다.




츨처 : http://blog.naver.com/sapawind/10005800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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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독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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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간 것은 지난 해 여름이었지만, 지리산을 진짜로 만난 것은 3년전이다. 지난 해는 비가 많이 와서 제대로 올라가지도 못하고 내려와, 군산 선유도로 발길을 돌렸으니 지리산 끝자락서 인사만 하고 온 셈이다.


3년전 제대로 한번 지리산과 만나보자고 후배와 올라갔다. 이틀 밤을 자고 3일을 올랐다. 이전에 이미 며칠짜리 도보여행도 해봤고, 제주도 자전거 하이킹도 이래저리 5번정도 갔다왔으니, 지리산이라고 별거겠냐 싶었다. 아니 그 전에 뱀사골쪽으로 한번 살짝쿵 올라가 본 것이 화근이었다.


하룻밤을 산장서 지내고 가는 길에 난 지리산에게 가혹한 벌을 받았다. 다리 뒤쪽 근육이 무리하게 사용해서인지 제대로 접혀지지를 않았다. 내려가는 길을 온전히 가지 못하고, 뒤로 돌아서 천천히 내려가야했다. 덕분에 난 후배와 더불어 첫번째 산장서 인사를 나누고 이래저래 동행이 되어버린 사람들에게 미안함을 느껴야했다.


산은 의외로 단순하면서도 가혹하다는 말이 사실임을 깨달았다. 천천히 꾸준히 공경하며 또 믿으며 올라갔어야 했는데, 인간사 되풀이되는 문제인 '정복'의 개념으로 간 것이다. 만나러 가서 발밑에 정복하겠다고 갔으니, 어찌 벌을 안 받겠는가. 그러니 지리산이 나에게 앞으로 똑바로 보고 내려오지 못하고 뒤돌아 한발한발 발 뒷굼치에 힘주어 내려오게 한 것이다.


산 봉우리 봉우리 오를때마다 내가 경솔했음을 다시금 느꼈다. 내가 정복할 산이 아니었고, 내게 정복당할 산이 아니었다. 뒷짐지고 올라가는 뒷산조차도 어느때는 길을 헤매게 만드는데, 세개의 도를 걸쳐 인간사를 내려다보는 산을 발 밑에 두고자 했으니 정말 경솔했고 또 경솔했다.


봉우리 위에서 보니 하나의 봉우리가 다른 봉우리를 이끌고 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또 나를 서있게하는 이 봉우리도 내 뒤쪽의 봉우리를 쫓아 어디론가 힘차게 가는 것 같았다. 그 뒤를 보니 검은 먹구름이 끼어 비가 오는 듯 했고, 오른쪽은 화창해 누워 잠자고픈 마음도 들었다.


자연이 사람에게 벌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이 자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잃어버렸을 때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것이다. 어느 시인이나 소설가처럼 어떤 가르침이나 충격을 받고 온 것은 아니다. 단지 내 머리속에서는 또 가고 싶다는 것과 더불어 친하게 만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힘들때, 나를 찾고 싶을 가는 곳이 완도라면 지리산은 나를 키우고 싶을 때 가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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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카메라를 살펴보러 충무로를 왔다갔다하는데, 배낭족인 듯 한 외국인 두 명이 다가와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외국인 "한국관이 어디죠?" (물론 영어로)


나·내 친구 '멀뚱멀뚱' (둘 다 한국관이 어디인지 모름)


내 친구 "친구, 114에 물어보고 난 후에 전화를 바꿔주는 것이 좋을 듯 싶네"


나 "그럼 잠시 기다리라 전해주게. 내 전화를 해볼테니"


아마도 이 대화의 시간이 길어야 30초 안팎이였다. 그때 외국인의 한마디 "Do you speak English?". 그리고 두세번 더 물어보더니 자기들끼리 서로 쳐다봤다.


나 "잠시만 기다려주시죠. 제가 알아보고요"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성질 급한 내 친구 한마디.


"No, Do you speak Korean?" 외국인 굉장히 당황하며 "No"


순간 내 친구가 무슨 말을 그 친구들에게 할지 눈에 보였다. 내 친구 약간 인상쓰며 "한국말 몰라? Do you speak Korean?"를 연거푸 외쳐댔다.


외국인들 서로 바라보며 당황하기 시작. 친구 가만히 외국인들을 쳐다보더니 일장 연설 들어갔다.


사실 내 친구는  회사 영어 프리젠테이션도 능숙하게 할 정도로 영어를 잘하는 친구다. 그런데 그 친구가 화를 냈던 것은 'Do you speak English?"때문이였다. 다소 앞서나가는 부분일지 몰라도 한국에 여행온 외국인이 한국인에게 영어를 강요하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한 나라를 여행 온다는 것은 그 나라 문화를 체험하기 위함이고, 그렇다면 최소한의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노력이라도 해야한다. 그런데 그 배낭족 외국인들은 최소한의 노력조차 보이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친구는 그 외국인들에게 이런 부분들에 대해 연설하기 시작했다. 그 외국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 모르지만, 당시에는 충분히(?)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사이 난 한국관의 위치를 알아내어 설명해주었고...


친구가 한국말을 아냐고 물어본 일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 "오바한 거 아냐?"부터 시작해 "야 한국 이미지 나빠졌겠다" "영어 잘하면 처음부터 이야기하면 되지 왜 한국말 할 줄 아냐고 들이대냐"는 등의 대개 친구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주류였다.


문화 어쩌구저쩌구 이야기해도 역시 반응은 "너무 과민반응이야"라는 대답뿐이였다. 나도 과민반응일런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 친구의 태도가 옳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해외여행 갈때 그 나라 언어 포켓북이라도 사서 비행기안에서까지 달달 외우면서 그들에게는 그같은 수고를 덜어주려 노력하는 이유는 몰까?


"한국은 가면 국민들이 영어를 어느정도 해서 여행하기가 편해"보다는 "한국에 가려면 최소한 기본적인 한국어를 알아놓아야 편한 여행을 해"라는 말이 외국인 여행객들 사이에 퍼지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아래는 저작권 침해를 무릅쓰고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선생님이 생애 첫 펴낸 산문집에 있는 글이다. 중간부분은 조금 빼고 선생님의 주장만을 길지만 옮겨본다.


<조정래 산문집 '누구나 홀로선 나무'중에>


"한국에는 다시 오고 싶지 않다. 한국 사람들은 영어를 너무나 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인사동 길을 배경으로 어떤 미국 젊은이가 잔뜩 화가 난 얼굴로 거침없이 하는 말이었다. 텔레비전 화면에는 그의 국적과 이름이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그건 KBS 밤 아홉시 뉴스 시간이었다.


-중략-


텔레비전 화면에서 맘껏 방자한 발언을 토해내고 있는 그 미국 젊은이는 추레한 입성에 배낭을 짊어지고 있었다. 그가 정식으로 여행사를 통해 들어온 관광객이 아니고 흔히 보는 배낭여행족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특히 관광수입으로 먹고사는 나라들일수록 배낭족들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말썽과 사고가 날 우려가 많은 데다가 관광수입에 별로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배낭족들이 뿌리는 푼돈을 긁어모아야 할 만큼 급한 사정이란 말인가. 그런 자들까지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전 국민이 영어를 능통하게 하는 관광안내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인가.


우리나라에도 세계적 경영망을 갖춘 여행사들이 수없이 많다. 한국을 여행하고 싶으면 돈 제대로 내고 그 여행사들을 통해서 들어오면 된다. 그러면 거기에는 영어 잘하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으니까 아무런 불편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의식이라고는 없이 국영방송이 전 국민의 관광안내원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중략- (나머지는 책에서 보시길)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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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기차를 타고 여행을 즐기러 갔다.


서울에서 직장을 잡고 익숙해지냐고 너무나도 오랫동안 나를 생각하지 않았다.


특별하게 주어진 3일의 휴가를 무의미하게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여행계획을 세웠고


곧 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바쁜 어제와는 다른 여유로운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10여분정도를 갔을까. 앞에서 어느 아저씨가 큰 목소리로 전화를


하는 것이였다.


"네..네 전 괜찮아요. 걱정마시라니까요. 네..네...지금 내려가니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사람들은 모두 책을 읽거나 조용히 창밖을 보고 있던 상황이라서 아저씨의 목소리는 더 크게


들렸다.


"네..괜찮다니까요. 금방 내려가요..네..네..."


대화의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도 않고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아저씨의


목소리에 간만에 조용한 휴가를 즐기려는 나는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기차안에서 이곳저곳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철컥철컥하는 기차소리도 아저씨의 목소리에 묻힐 정도로 아저씨의 목소리는 컸던 것이다.


"전 이제 괜찮아요..네...네...아니요.걱정마시라니까요"


10분여정도 지났을까 기차가 중간 중간 역에 서면서 기차 안은 점점 사람들로 차기 시작했지만


아저씨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기여코 어느 30대 정도는 되는 사람이 아저씨에게 다가가서 뭐라고 한마디 하기 시작했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그쪽으로 향했고, 아저씨는 급히 전화기를 끊으면서 그 30대 아저씨에게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시 기차안의 모든 사람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정말 죄송합니다. 너무 시끄럽게 통화를 해서요. 실은 제가 몇년 전 직장을 잃고 집을 나와


노숙을 하며 하루하루 전전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 돈을 조금


모았습니다. 그런데 몇년만에 어머님께 연락을 해보니 중풍으로 쓰러지셔서 수술을 받으신다고


하십니다. 그게 오늘이고요. 어머님은 당신이 아프신데도, 몇년만에 연락이 된 이 못난 아들이


또 돌아오지 않을까봐 불안해하시면 계속 전화를 하십니다.


게다가 어머님이 귀가 잘 안들려서 조그맣게 말하면 잘 못들으십니다. 그래서 본의아니게 시끄럽


게 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기차 안의 모든 사람들은 더이상 웅성거리지 못했고, 그 아저씨에게 한마디 하러 간 30대 젊은


사람도 머쓱한지 그냥 자리로 돌아왔다. 아저씨는 연신 죄송하다고 말하는데 또다시 아저씨의


전화벨이 울렸다.


"네 어머니, 지금 내려간다니까요. 걱정마세요. 제가요, 밧데리가 다 되서요.. 네 전화기 약이


다 되서요 끊어질지 몰라요. 네..네...걱정마시고요..곧 내려가니 금방 얼굴 볼 수 있을꺼에요"


아저씨는 배터리가 다 되는 것이 불안했는지 어머님께 곧 끊어져도 너무 걱정말라고 연신


말했다. 그때 아까 조용히 하라고 말하러 갔던 30대 젊은 사람이 그 아저씨에게 다가가 자신의


핸드폰을 주면서 마음껏 쓰라고 말했다. 아저씨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고맙다고 말하며 배터리가


다 된 자신의 핸드폰대신 그 사람의 핸드폰으로 다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어머니..이 전화기는 제꺼 아니고요..네.어떤 고마운 분이 빌려주셨어요..네..네 걱정마세요"


아저씨의 목소리는 작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그 누구도 아저씨에게 뭐라 하거나


웅성거리지 않았고, 도리어 아저씨의 전화가 끊어질 것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휴대전화를 들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응..엄마?..아니 그냥...응...뭐하긴..기차 안이야...그냥 했다니까...아무 일 없어"


"네 아버지. 잘 있죠. 지금 출장가는 길이에요..밥이야 잘 먹고 있으니 걱정말아요. 네..네"


서울생활에서 오랫만에 휴가를 받았는데 집이 아닌 개인적인 휴가를 가는 나 역시도 미안한


마음에 전화기를 꺼냈다.


"엄마?...나야 잘 있지......."


몇 마디 안했는데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천안에 도착할 때까지 아저씨는 어머니에게 계속 걱정말라며 전화를 했고, 내릴 때 다시 차안


모든 사람들에게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라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


어느 날 버스를 타고 대전에 내려갈 때 라디오에서 들은 사연입니다. 저 역시 이 사연을 들으면서 콧끝이 찡해지더군요. 제가 글로 잘 살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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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골당.

여행 끄적이기 2005/06/22 18:18
 

대구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천태사내 납골당이다. 친구 2명과 여행가다가 들린 곳인데, 저녁때 본 납골당은 그다지 으시시하지는 않았다. 그냥 슬펐다. 도리어 뒤에 배경으로 있는 산을 보는 기분이 더 으시시했다.


사진은 130만화소 폰카...밤에는 확실히 화질이 조금 떨어진다.



 
천태사 경내로 들어가 납골당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납골당내 탑이다. 저 안에도 유골이 모셔져있었다.
 
 

 
 
 
줄 잘 서있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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