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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수료 후 군에 입대해 11사단 훈련소에 가니, 최고령 훈련병이었다. 1소대 훈련병 소대장을 맡았고, '나이 먹어 군대 들어와 요령 핀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동기들보다 더 열심히 했다. 퇴소 전, 조교가 부르더니, 사단장 표창을 받을 것이라 했다. 단 조건을 내밀었다.

내가 1등을 하면 2,3소대에서 한명씩 2등과 3등을 가져가는데, 2소대에게 1등을 주면 우리 소대가 2등과 3등을 가지고 올 수 있단다. 당연히 후자였다. 어차피 사단장 표창이 갖는 가장 큰 효력은 6박7일 휴가였고, 3등까지 모두 유효했다. 훈련소 표창장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갑자기 길게 개인 군대 이야기를 꺼내놓은 이유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두환으로부터 군대시절 표창장을 받은 것을 가지고 논란이 일어서 간단하게 반박 내용을 써보려 함이다.

현재 이재명 후보와 안희정 후보 측은 문재인 후보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그러면서 광주에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단 팩트부터 보자.

문재인 후보는 유신 반대 집회로 수감생활을 하고 나온 후인 1975년 8월에 입대했다. 이후 특수전 훈련을 마치며 정병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 과정 최우수 표창을 받았다. 이 표창은 6주간 훈련을 받은 이후의 일이다.

또 자대에 배치돼 화생방 최우수 표창을 전두환에게 받았다. 1975년 12월의 일이다.

​​위의 내용을 한줄로 요약하면 "문재인 후보는 열심히 훈련을 받았고 그 결과로 특전사령관과 당시 여단장이었던 전두환에게 상을 받았다"이다.

뭔가 문제일까. 일개 병이 사령관과 여단장의 표창을 거부했어야 했을까. 상황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이지만, 굳이 거부할 까닭도 없다. 게다가 1975년 군대의 일을 왜 광주와 연계시키려 하는 것일까.

이 논리라면 당시 군생활 했던 모든 이들은 죄인이며,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이명박과 박근혜일때 군생활한 이들은 친MB고 친박인가. 뻘짓 잘하는 국민의당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이재명과 안희정은 팩트를 확인하고 선을 지키며 공격해야 하지 않을까.

현재 이와 관련된 기사들의 댓글의 반응도 이와 다르지 않다. 미필자들의 군필자 공격이라는 전제에는 동의하기 어렵지만, 군을 모른다는 말과 억지로 광주를 집어넣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안희정과 이재명 측은 받아들이고 빨리 비판에 대한 방향을 수정해야 할 것이다.

솔직히 이 공격은 문재인 후보가 아닌 안희정과 이재명 두 후보의 표를 깎는 행위다. 어쩔 수 없이 가지 못했다 하더라도 두 후보 모두 군 미필자로서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끄집어 낼 빌미를 주기 때문이다.

시간이 갈수록 문재인에 대한 공격이 아닌 이재명-안희장 두 명에게는 제 발등을 더욱 깊게 찍은 사안인 이유다.

- 아해소리 -

ps. 안희정 후보야 요즘 너무 헛발질을 해대니(거의 자유당 수준) 뭐라 이야기하기 귀찮지만 이재명 후보는 안타깝네요. 이겨야 하는 게임이지만 스스로도 강조하듯 공정하게 이기고 팩트로 싸웠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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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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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4월 9일 총선 공천에서 비리·부정 전력자는 예외없이 탈락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가지고 언론들은 '논란'이라는 표현을 썼다. 물론 논란이 일어날 것은 분명하다. '여지'를 두지 않고 모두 탈락시킨다면 중진급들이 대거 포함되기 때문이다.

김홍업, 신계륜, 박지원은 물론 설훈, 안희정, 이상수 등 나름 이름 좀 있다는 인물들은 다 포함된다.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은 4일 "뇌물, 알선수재, 공금횡령, 정치자금, 파렴치범, 개인비리, 기타 모든 형사범 가운데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자는 심사에서 제외한다"고 밝히면서 "반대할 사람이 있으면 논리를 대라", "절체절명의 위기사항을 직시하고 있다면 제 말에 공감할 것"이라고 강하게 공심위원들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슬쩍 탈락 예상자들의 마음을 달래려는 듯(?)"어쩌다가 법에 걸린 분들도 많고 아까운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한번쯤은 희생한다고 생각한다면 18대 국회 입성 못지 않게 평가받을 날이 올 것"이라며 "그렇게 큰 그릇을 마음에 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개인 비리가 아닌 경우 예외 조항을 둬 탄력적으로 구제해 줘야한다는 현실론을 펼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잠깐 우리는 생각해 볼 것이 있다.

국회의원이 아닌 개인인 경우에도 사회에서 잘못을 저지르고 이후 어떤 평가를 받을 때, 과연 개인 비리가 아닌 경우 예외조항을 둘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왜 도덕적으로 국민보다 높아야 하는 이들에게 개인비리가 무엇이고, 개인비리가 또 아닌 것은 무엇인가. (사실 그들이 저지른 것을 보면 과연 결백함을 주장할 것이 있나 싶다)

'저승사자' 박재승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애시당초 맡기지를 말고, 맡겼다면 그에 의견을 따라야 한다. 통합민주당이 한나라당과 총선에서 맞짱 붙을 것은 구시대 인물을 내세워 조금이라도 인지도를 올려보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진짜 '인물'을 내세워 '당대당'이 아닌 '인물대인물'의 구도로 전체 총선의 판을 바꿔놔야 한다. 지금도 늦었는데 언제까지 자신들만 된다고 생각하는지 한심하다.

박재승 위원장은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 자신에게 칼이 쥐어졌다면 휘둘러야 한다. 그 칼을 장식용으로 놔두는 순간 박 위원장은 자신은 물론 자신이 침몰을 막으려는 통합민주당을 아예 물 아래로 가라앉히는 꼴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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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