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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이효리가 표절과의 악연을 겪게 됐다. 이번에도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자신의 팬카페에 올린 글에서 "4집 수록곡 중 바누스바큠 (작곡가 그룹)으로부터 받은 곡들이 문제가 됐는데 조사결과 그 곡들이 바누스바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효리의 4집 중 표절 의혹을 받은 곡은 ‘하우 디드 위 겟’, ‘브링 잇 백’, ‘필 더 세임’, ‘아임 백’, ‘메모리’, ‘그네’ 등 총 여섯 곡으로, 모두 바누스바큠에게 받은 곡이다. 이는 당시 ‘그네’가 선 공개되고 표절 논란이 일었지만, 엠넷미디어는 “바누스에게 확인한 결과, 4~5년 전 유학 시절 작곡해 곡의 판매를 위해 가이드 녹음을 한 뒤 외국의 여러 기획사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유출되거나 도용당한 것 같다고 한다. 바누스가 이에 대한 법적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바누스바큠은 바누스 (본명 이재영)영국과 미국의 대학에서 음악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작곡가와 국내에서 활동하는 작곡가 7명이 구성되어 있다. (바누스바큠 대표는 스포츠 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도 바누스에게 당했다'며 억울해했따)

이효리는 “저도 처음에 데모곡이 유출된 것이란 말을 믿었고 회사를 통해 받게 된 곡들이라 의심을 하지 못했다. 회사 측에서 곡 원작자들을 찾는 대로 잘 해결하도록 하겠다”며 “ 그분들께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히게 된 만큼 최선을 다해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효리의 표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이효리는 2006년 2집 타이틀곡 ‘겟차’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두 섬싱’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면서 해당 곡에 대한 방송활동을 접었으며, 2008년 3집 타이틀곡 ‘유고걸’은 뮤직비디오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캔디맨’ 뮤직비디오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시점에서 이효리는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현재 사실을 기반한 내용을 보면 바누스바큠이라는 작곡가 집단과 이효리는 바누스라는 한 작곡가에게 당한 피해자다. 특히 대중적 인지도를 살펴보면 이효리가 입은 상처는 엄청나다. 그녀 스스로 애정을 갖고 임한 앨범이기에 이번 표절 사건은 쉽게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효리를 몰아세울 것이다. 이러헥 생가한다면 분명 이효리는 피해자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이야기는 또다르다. 이효리의 위치가 현 아이돌그룹 멤버처럼 매니저나 작곡가에게 휘둘릴 위치인가. 곧 계약이 끝나지만, 현 소속사인 엠넷미디어에서 이효리는 '이효리 회장'으로 불리울만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다했다. 현 코어콘텐츠미디어 대표인 김광수 대표만 엠넷 재직시 이효리를 콘트롤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또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도 작사에 대한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강행했으며, 노력하지 않은 자세로 비판을 받았음에도 안이한 태도로 첫 방송에 임해 비난을 받아야했다. (물론 그 이후에 정신차리고 연습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런데 이효리급 스타가 첫 방송 실패하고 자신을 돌아보며 연습에 돌입했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이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것은 곡에 대한 판단과 선택, 그리고 그것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전적인 책임은 그 누구보다 이효리에게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가수로서 전 세계 모든 곡을 알 수는 개인의 입장에서 알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효리가 활용할 자원을 충분했다. 국내서 음악사이트, 음악방송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엠넷미디어가 이효리에게 퍼준 지원은 막대하다. 그것을 이효리는 이용하지 못했다. 아니 이용할 생각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중들에게 피해를 입힌 것은 어찌보면 이효리다. 가해자로 변하는 순간인 셈이다. 혹자가 가수에게 무슨 책임이 있냐고 묻는다면 위의 글을 다시 읽어봐라. 만일 티아라가, 포미닛이, 소녀시대가 표절 논란에 휩싸인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많은 지적에서처럼 이효리가 남은 것은 어찌보면 광고와 예능 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10년이 넘은 가수가 자신의 노래조차 콘트롤 할 수 없다면, 그녀를 가수라고 인정하고픈 대중들은 매번 배신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지를 먹고사는 예능과 광고와는 또다른 차원이다.

표절에 대한 정면 돌파도 좋지만, 가수로서 자신의 위치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것이 더 중요할 듯 싶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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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


아이돌 가수 좋아하는 팬들의 심정은 어떤 것일까. 어릴 적에 연예인을 좋아해본 적이 없기에, 또 그럴 분위기도 아니기에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겠지만 혈서라는 단어를 보니 섬뜩하기까지 하다.

과거 내한 공연하는 외국 가수들에게 팬티 벗어 던진 여성 팬들 이야기는 종종 들어봤지만 자신의 몸을 자해하기까지해서 좋아한다는 뜻을 보여주는 모습은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난해하다.

원더걸스의 한 여성팬이 자신의 손목에 상처를 내 '원더걸스 돌아와'라고 쓴 혈서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 여성의 자신의 얼굴 일부를 가린 채 흉기와 상처까지 사진으로 찍어 '이거 사실이에요'라고 인증샷까지 올렸다. 10대 여성인 듯 싶기도 하지만, 20대 여성일 가능성도 있다.

앞서는 2PM의 멤버 택연의 팬이 '생리 혈서'를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이 팬은 당시 "옥택연 너는 나없이 살 수 없어"라는 문구의 혈서를 공개했었다. 이 팬은 네티즌들이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자 자신의 피 묻은 속옷을 공개해 더 많은 질타를 받았고 끝내는 미니홈피까지 공개됐다. 이후 엠블랙 이준의 극성 팬은 "이창선 나를 잊지마, 난 너밖에 없어 사랑해"라는 내용의 '동맥 혈서'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어 이 팬은 "택연 생리혈서 쓴 아줌마를 보고 나도 따라해봤다. 하려면 나철럼 제대로 하라"는 등의 글을 남겨 네티즌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이들의 잇따른 태도로 보아 이와 유사한 사태가 또다시 벌어지지 말란 법은 없다. "다른 아이돌 그룹 팬들도 저러한데 우리 000는 관심 한번 받지 못하는구나"라며 모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쟁심리에 모방심리가 겹쳐질 경우 어떻게 되는지는 누구나 다 예측 가능하다. 더 무서운 것이 이것이 그 정도가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혈서 수준에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아이돌그룹의 문제는 아니다. 그렇다고 이들을 좋아한다고 책망하기도 어렵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교육의 문제일까. 그리고 어느 때는 이를 너무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게 된 사회가 무섭기도 하다.

-아해소리-

/ 국내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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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카페 별하。in Wonder Gir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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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


공연 리뷰를 쓰기 전에 분명히 해둘 것이 있다. 사람들은 왜 공연을 그냥 편안하게 보면 되지 이런 리뷰를 쓰냐고 말한다. 특히 조금 까칠하게 쓰면 좋게 좋게 보자고 말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다. 그 공연이 무료 공연이라면 당연히 까칠한 평가가 있을리 만무하다. 그러나 수만원씩 돈이라는 것을 지불하고 보는 공연이다. 몇 천원을 주고 보는 영화 조차도 깐깐히 리뷰를 찾아보고 극장에 찾아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수만원씩 하는 콘서트가 단순하게 '좋게 좋게 넘어가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더걸스 콘서트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첫 단독콘서트치고는 잘 했지만 고쳐야 될 부분도 적지 않았다. 물론 이는 원더걸스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공연을 준비한 JYP나 좋은콘서트측의 문제일 수도 있다.

사실 여성 아이돌그룹이 단독 콘서트를 열기란 쉽지 않다. 남성 아이돌그룹의 여성팬들과 같이 적극성을 가진 남성팬이 그동안 거의 없는 상황이었고, 가창력과 팬들과의 교감 그리고 무대를 압도하는 분위기 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판단때문이다. 최근에 여성그룹의 단독콘서트가 거의 열리지 않았다는 것을 이를 증명한다. 실제 재작년인가 여성 그룹 씨아가 1천석 내외의 광진구 멜론악스홀에서 콘서트를 개최한 이후 여성 아이돌그룹 수준의 그룹들이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과거 SES나 베이비복스가 콘서트를 열었던 것과는 차이를 가진다.

이때문에 '국민여동생그룹'으로 불리우는 원더걸스의 첫 단독콘서트는 많은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현재 무수히 많이 나오기는 했지만 자체적으로 소화해낼 수 있는 곡의 한계와 이미지로만 포장되어 '방송용'으로 평가되는 여성 아이돌그룹, 여성 댄스그룹가 콘서트의 가능성과 문제점을 동시에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을 했기 때문이다.

28일 오후 6시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화려하게 꾸며진 원더걸스의 첫 단독콘서트 'THE 1st WONDER)'는 여성 아이돌그룹의 콘서트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면서도 예상했던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이날 첫곡 'I wanna'로 무대를 연 원더걸스는 ''So hot''Nobody' 등 자신들의 히트곡을 포함해 23곡을 소화해냈다. 이들은 자신들의 개별 무대에서 예은은 '킬링 미 소프틀리'(Killing me softly)를 선예는 푸른색 드레스를 입고 '일월지가'를 열창했고, 소희는 '싱글 레이디스'(Single Ladies) 퍼포먼스와 거대 스크린을 통해 섹시미를 선보였으며, 선미는 엄정화의 '초대'를 색다르게 소화했다. 2층 객석에서 깜짝 등장한 유빈은 '섹시백'(Sexy back)으로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 도중 원더걸스는 즉석에서 관객을 위해 노래를 선사하고 즉석 사진을 찍는 이벤트를 보여준다거나, 원더걸스 해체후 멤버들이 영부인이 되는 등 각자의 길을 걷다가 프로듀서인 박진영이 사망한 뒤 다시 원더걸스 멤버들이 모인다는 가상 뉴스식의 영상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이같은 원더걸스의 콘서트는 대형 가수들의 강한 카리스마가 아닌 소녀들의 소소한 즐거움으로도 얼마든지 콘서트를 끌고 갈수 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8천여 객석을 순식간에 채울 수 있다는 저력도 보여줬다. 특히 이날 평소 남성 아이돌그룹에 10대 팬들이 주를 이룬 것과는 달리 남여 불문하고 다양한 관객층을 보여 여성 아이돌그룹 콘서트가 갖는 강점을 또한번 보여줬다. 그리고 이는 다른 아이돌 그룹들의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점도 분명 존재했다. 원더걸스에게 꼬리표처럼 붙어다니는 가창력 부재 및 멤버간 성량 차이는 이번에도 여전히 보여줬다. 연이어 곡들을 소화해 낸 직후 부른 '소 핫' (So hot)에서 소희는 대형 공연에 걸맞지 않는 성량을 보여줬고, 이어지는 개별 무대에서도 멤버별 성량에 따라 노래와 퍼포먼스로 나뉘어진 모습이 뚜렷하게 보였다. 또한 아직 관객들과의 교감을 이끌어내는 모습도 부족해보였다. 첫 단독콘서트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원더걸스의 모습을 일방적으로 보여준다는 느낌을 강하게 줬다. 이는 아이돌그룹들이 방송과 행사 위주의 무대에서 벗어나 '진짜 무대'에 섰을 때 겪는 고질적인 문제로 원더걸스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한계를 드러냈다.

관객석의 배치 역시 지적됐다. 깊은 무대에 객석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사이드까지 좌석을 배정해 무대 양쪽에 위치한 관객들은 무대가 잘 보이지 않았다. 양 쪽에 대형 화면을 설치해 편의를 제공하기는 했지만, 무대 위 상황과 대형 화면과의 시간 차와 전체적으로 무대를 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사이드에 위치한 관객들에게는 활용도가 떨어졌다. 이에 대해 어느 팬들은 원더걸스의 탓이 아니라, 공연를 준비한 측의 잘못이라며 거론하지 말아야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원더걸스의 이름을 걸고 하는 콘서트다. 원더걸스의 탓은 아니지만 '원더걸스 콘서트'의 문제라는 것은 거론해야겠다.

이날 공연에서 깊은 인상은 남긴 것은 게스트로 출연한 2AM이었다. 2AM은 원더걸스의 'Headache'가 끝난 후 등장했지만 음향 사고로 약 1분여간 노래를 부르지 못했다. 2AM은 이에 즉석에서 MR없이 가창력을 보였고 이에 관객들 역시 환호와 박수로 이들의 실력에 화답했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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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



한국대중음악상은 아이돌그룹만 판을 치는 기존의 음악시상식과는 굉장히 많이 다르다. 52명의 음악 관계자들이 각각의 기준에 따라 후보를 선정한다. 그러다보니 각각이 추구하는 음악적 성향에 따라 후보가 너무나 판이하게 다르게 나타난다. 대중성보다는 음악성을 위주로 하다보니 아이돌그룹들이 끼어틀 틈이 극히 적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돌그룹은 '질이 낮은' 음악을 하고, 인디그룹이나 싱어송라이터들은 '질이 높은' 음악을 한다는 선입견을 강하게 갖는다. 이때문에 한국대중음악상 후보에 오른 이들도 대부분 인디 혹은 대중성은 물론 음악성까지 인정받는 몇몇 싱어송라이터들만 눈에 띄고, 아이돌그룹 들은 거의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때문에 한국대중음악상은 후보를 발표하자마자 아이돌그룹 팬들로부터 공격을 받는다. 이번 제 6회도 마찬가지다. 후보 발표 당일 홈페이지는 이미 다운됐다.

그럼 한국대중음악상은 과연 공정한가. 지난 해 표절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지난 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후보 발표 기자회견에서 선정위원들은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또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선정 기준 논란을 없애기 위해서 아예 기준을 명문화했다. '이런 내용을 적시했고, 그 기준에 따랐으며 이후에는 많은 이들의 의견을 받아 다시 수정할 것이다'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 역시도 논란을 피해가기는 힘들 듯 싶다. 아니 어떻게 보면 '우리는 주관적이다'라는 것을 아예 명문화한 셈이라 실제 시상식을 전후해 더 큰 논란을 낳을 수도 있다. 한마디로 후보를 선정하는 기준보다도, 선정위원을 선정하는 기준이 더 구체적이어야 함을 문서로서 보여준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정위원들은 후보를 공개하면서 이번 6회부터는 선정 기준을 명문화한 작업이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남 위원장은 "이번에 각 시상 부문에 대한 정의가 뭐냐는 등 토론과 연구를 했고, 그래서 이번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정 기준을 명문화하는 작업을 했다"며 "물론 이 기준들이 고정 불변은 아니고 차후에 꾸준히 수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은석 위원도 "명문화된 규정이 이번에 만들어진 것이 늦은 감은 있지만, 그동안 전문가의 견해라는 다소 애매한 범위 내에서 논의되었던 것을 이번에 명문화한 것에 의미를 두었다"며 "그동안 기존 시상식의 대안으로 진행되었던 대중음악상 시상식이 연륜을 갖춰가며서 보다 지속적으로 이끌고 갈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시상 규정으로 2009년 시상식 가이드라인은 이것으로 확정되었지만 향후에는 내용이 추가될 수도, 삭제될 수도, 수정될 수도 있다"며 김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선정 기준이 변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날 배포된 '한국대중음악상 시상 규정'을 보면 대중음악상의 정의라든가, 자격 요건, 선정 절차 등은 무리없이 기재되었지만 제일 중요할 수 있는 '시상 부문의 심사 지침'의 몇몇 항목은 해석하기에 따라 난해할 수 있는 문구들이 삽입되어 있다.

노래 부문의 경우 '작사/곡에서의 창작적 성취와 시대성의 쟁취를 최우선적으로 평가한다. 연주와 녹음 및 노래의 완성도에 기여한 모든 분야를 함께 고려한다'는 내용을 기본 지침으로 하고 이어 종합분야에서 '올해의 노래' 심사 지침으로는 '방송 횟수나 대중적 공감대를 고려하되, 기본 지침을 최우선 평가 기준으로 한다'고 기재했다. 선정 위원에 따라 다르게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이번 '올해의 노래' 후보에 오른 곡들은 언니네 이발관 (가장 보통의 존재 - 아름다운 것), 원더걸스 (The Wonder Years - Trilogy (EP) - Nobody), 장기하 (싸구려 커피 - single), 토이 (Thank You - 뜨거운 안녕), W&Whale (Hardboiled - R.P.G Shine)이다.

이에 대해 박은석 위원은 "문건 자체가 모든 틀을 찍어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번 명문화된 선정 기준은 저희가 목표로 삼고 있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것입니다. 기자님처럼 내용이 난해하다라고 느끼는 위원도 있을 것이다. 52명 각각이 해석해서 합산한 자료를 가지고 심사했다. '시대성의 쟁취'라는 말 자체가 날카롭게 들린다거나 메시지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보시는 것 같은데, '국민 가요'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많은 국민들이 좋아한다면 충분히 시대성을 쟁취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김창남 위원장도 "선정 기준으로 제시한 문건은 과잉 기준보다는 최소 규정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을 했다. 어느 규정이든 정량적인 평가가 아닌 다음에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자칫 앨범 판매량, 네티즌 투표, 방송 횟수 등을 고려해 아이돌그룹들이 싹쓸이하는 기존의 시상식이 더 공정하다는 말을 들을 판이다. 비주류를 위한 고민이라기보다는 비주류를 더 비주류로 몰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올해의 신인' 선정 역시 다소 의아했다.

이들 선정위가 '올해의 신인' 선정 기준으로 내세운 내용을 보면 기준연도 (2007년 11월 1일부터 2008년 10월 30일까지)에 정규 데뷔음반 (EP 혹은 앨범)을 발표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정규 음반을 발표했던 밴드 혹은 그룹의 일원으로 한국대중음악상의 최종 후보로 지명된 적이 있는 음악인이 솔로 혹은 새로운 밴드나 그룹의 일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경우는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이러다보니 올해 '대박 신인'이라고 하며 대중들에게 눈길을 끌었던 '장기하와 얼굴들'들이 '올해의 신인'에서 배제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리더인 장기하는 대중들에게는 올해 혜성같이 나타난 인물로 보였지만, 실제 2002년부터 그룹 '눈뜨고코베인'에서 활동했고, 이 그룹은 지난 2007년 제 4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모던록 싱글' 부문 후보로 올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기준은 향후 논란을 일으킬 소지를 지녔다는 지적이 나온다. 솔로의 경우에는 해당 당사자의 후보 지명 여부에 따라 판단이 가능하지만, 밴드 혹은 그룹의 경우 소속된 멤버 한 명 때문에 첫 앨범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멤버들이 '올해의 신인'에서 배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명때문에 전체가 피해를 입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한국대중음악상은 아직 진화하는 단계다. 그러나 이날 선정위원들이 말했듯이 대안적 성격의 시상식으로만 그칠 수는 없다. 음악 시상식의 또하나의 주류 시상식으로 발돋음해야 한다. 그렇다고 후보들에 대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좀더 철저한 기준 제시가 필요하다. 그 기준에 의해 아이돌 그룹이든, 인디그룹이든 누가 선정되든 뒷탈이 없도록 하려면 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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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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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공연을 일방적으로 깍아내리려는 의도는 없지만, 지난 15일 잠실벌에서 보여준 두 공연은 분명 비교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과 동시에 어쩔 수 없이 '깍이는' 대상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판단되었다.

야구경기장과 주경기장에서 각각 개최된 ETP페스티벌과 SM TOWN공연은 '음악'에 대해 주최하는 측이 어떻게 접근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낳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ETP는 '음악'을 추구했다. 음향 시설에 많은 초점을 두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을 배려했다. 아티스트들이 나와 자신의 열정을 쏟아붓고 있는데, 그 열정이 전달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앞뒤가 안 맞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관객들은 스스로 즐기기 시작했다. 어떤 음악이 나오든, 어떤 아티스트가 나오든 관객들은 몸을 흔들었고, 눈을 감고 음악을 들었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것없이 자신이 음악의 한 가운데 서있게끔 했다. '쾅쾅' 울려대는 강력한 사운드와 아티스트의 열정은 그대로 '즐기는' 관객에게 전달되었다.

그 덕에 뒤쪽 자리에 위치한 관객들은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귀로 들으면서 몸은 자유롭게 움직였고 시선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혹은 스스스로 즐기고 있는 스탠딩 관객들에게 돌아가고 있었다. 아티스트들과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나'를 위해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 자유로워보였기 때문이다.

100여m남짓 지나 개최된 SM TOWN 공연.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선데이가 첫 포문을 열었지만, 들리지조차 않았다. 아해소리가 잠시 위치했던 자리가 제법 무대와 멀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얼마나 음향에 투자하지 않았는지 알만하다. 결국 SM측이 이날 수 만명을 불러놓고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음악'이 아닌, 아이돌 그룹들의 '재롱잔치'였던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서태지로 인해 보아의 공연을 못봤던 부분이다. 그나마 SM에서 인정할 수 있는 가수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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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소속 아이돌그룹들의 팬들 입장에서는 이런 '재롱잔치'가 감사운 일일수도 있다. 그러나 무대에 선 이들은 엄연히 가수이고, 팬들 역시 그들이 노래를 부르는 가수이기에 팬클럽에 돈을 내고 가입을 하고 어렵게 버스를 대절해 지방에서부터 올라왔다. 그런데 '음악'을 안 들려주고 '재롱잔치'에만 만족토록 한 것은 한마디로 이들을 기만한 것이다. 전에 슈퍼주니어의 멤버 추가에 대해 이들은 '소비자 운동'형태로 반발해 보기 드물게 언론의 칭찬을 받았다. 그런데 그들이 결국 그 반발의 결과가 '음악'을 소화해내는 '가수'를 지켜내는 것이 아닌, 소속사에 의해 철저하게 꾸며진 유치원 수준의 재롱잔치 연습생이라면 그 반발 역시 헛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날 SM측도 사실 서태지쪽을 의식했다는 인상을 강하게 줬다. 모든 SM소속 가수들이 다 나옴에도 유독 보아만 2부에 배치해 서태지 등장 시간과 비슷했다는 점이나, 공연을 언론에 잘 오픈하지 않았떤 전례에 비춰볼 때, 많은 기자들에게 현장을 공개한 것이 의외로 받아들여지기까지 했다.

"가수는 노래를 해야 한다"는 수많은 선배 가수들의 지속적인 지적과 동시에 그러한 가수들의 노래를 제대로 전달해 주는 시설과 고민을 SM은 했어야 했다. 그들 팬들이 SM의 돈줄을 대주는 '봉'이거나 오로지 아이돌그룹을 띄우기 위한 들러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ETP 페스티벌쪽에 들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주경기장으로 발길을 향하던 SM 김영민 대표가 '우리 가수들을 오랜만에 보여주자'가 아니라 '팬들에게 제대로 음악을 들려주고 즐기게 하자'는 ETP쪽의 느낌을 가졌다면, 공연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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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