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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블로그에서 강조했지만 난 어르신들을 존경한다. 그러나 어디까지 상식이 있는 어르신들을 존경한다. 과거의 상식대로 단순히 '어른을 공경해야 한다'가 아니라 '어른다운 어른을 존경해야 된다'로 바뀌었다고 난 판단하고 있다. (관련 글 '군복입은 미친 어르신들의 '테러'에 관대한 대한민국' )

그런데 최근 'PD수첩 무죄' 판결에 항의하며 대법원장 공관을 찾아 이틀째 항의 집회를 하는 이들을 보면 또다시 이 어르신들의 모습에 대해 실망했다. 나라사랑시민연대,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자유개척청년당 등으로 이름 붙힌 수구 보수단체들의 모습들이 현 정부와 검찰을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소름이 돋았다. 그런데 정작 이들을 이렇게까지 흥분시키는 주체는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조중동. 이들은 PD수첩과 촛불집회 주동자들에게 무한한 한이 서려있을 것이다. 촛불집회 당시 이들은 회사 밖으로 나오지도 못했음은 물론 신분을 숨기고 취재를 했어야 했다. 일부 직원들은 조기 퇴근까지 했다. 시민들이 분노한 것은 과거 진보 정부였을 당시에는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우려'를 기사로 내보내던 매체들이 저웁가 바뀌었다고 하여 찬양 일색으로 변절한 까딹이다. 진실에 대한 접근이 아닌 정부 눈치보기 처세인 셈이다.

그러나 이들 조중동이  PD 수첩 무죄 판결에 얼마나 화가 났을 것인가. 판사의 얼굴을 계속 기재하며 마치 "보수단체여 이들을 공격하라"라고 강조하는 기분마저 들었다. 물론 이들은 실질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22일도 무려 2개의 2면을 할애해 법원과 PD수첩을 공격하고 나섰지만, 보수단체들의 폭력행위와는 선을 그을 생각으로 기자수첩에 '시위 표적된 사법부, 그러나 폭력은 안된다'라고 은근슬쩍 발을 뺐다. 그런데 정말 은근슬쩍이다. 딱 한 줄만 제대로 '폭력 안된다'는 글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빨간 글자)

정지섭 기자는 이 칼럼에서 "시위에 참가했던 권모(71)씨는 "뒤늦게 대법원장 승용차를 발견한 사람들이 우발적으로 던진 것 같다"면서도 '무슨 문제라도 있느냐'는 말투였다. "판사 두어명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지 않습니까? 대법원장도 나라의 녹을 먹고 있는 사람인데, '죄송하다. 내 부하 잘못이다'고 사죄하지는 못할망정 '사법부 독립' 운운한다는게 말이 돼요?""라고 참가자의 말은 인용한 뒤 "논란의 판결을 내린 판사들에 대한 집중 성토에 나선 시위대들은 대부분 노인들로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몸소 겪으며 대한민국의 기틀을 다진 어른들이다. 엄동설한 속에서 구호를 외치고 몸싸움을 벌인 것도 나라 걱정과 같은 맥락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순수한 동기'가 '불법 행위'를 정당화시키지는 못한다. 법질서 파괴행위가 설득력과 공감을 얻을 수 없다는 건 PD수첩이 촉발시킨 촛불시위의 끝을 봐도 알 수 있다"고 글을 썼다.

본인이 쓰면서도 많이 민망했을 것이다. 비판을 하고 싶은데 눈치를 봐야한다. 그러다보니 노인들의 우국충정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나라 걱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또 그러면서 한번 더 PD수첩과 촛불집회를 씹어주는 센스를 잊지 않는다.

(한가지 칼럼에서 눈길이 가는 부분이 있다. 정 기자가 멘트는 참 잘 땄다. "판사 두어명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지 않습니까?"라는 말. 대통령 한명이 나라 뒤집어 놓는 꼴은 이들에게 안 보이는 걸까. 부자들을 위한 나라를 위해 서민 죽이고 강 파는 삽질하고 약속 뒤집고 거짓말 늘어놓는 대통령에게 먼저 말해야 하지 않을까싶다. "대통령 한명이 나라 파괴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정 기자가 '한 줄' 말한 것처럼 불법 행위를 저지르면 안된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조중동 제목만 보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를 얻지 못하는 이들은 100% 폭력 저지르고 싶다. 조중동을 보시는 어르신들 입장이 여기서 십분 이해된다.


 

조선

"法상식 벗어난, 판사 한사람의 편향적 판결"
"핵심 5가지 허위보도" 高法 판결, 地法이 108도 뒤집었다
"MBC가 사과 정정보도한 사안에도 "다소 과장됐을 뿐…"
무죄 판결한 문성관 판사는 작년 '국보법 위반' 이천재씨도 "무죄"
"왜곡의 고의성 놓고 다퉜는데…왜곡 자체가 없다니 황당"
"편향 판사 탄핵소추 청원운동"
제작진 "정치 검사 거짓말 드러난 판결"
"상급심 가면 진실 밝혀질 것"
똑같은 사안 놓고 판사따라 '어제는 무죄, 오늘은 유죄'
검찰총장 "국가 명운 달린 사건에서 이런 판결이…"
광우병대책회의 "언론자유 보장한 상식적 판결"
언론·시민단체 "오늘은 공영방송 사망 선고일"
사라지는 광우병 갖고 이 난리인가
변호사 대신 '부적'이 필요한 시대
文 판사, 여중생들 죽기 싫다 울먹일 때 어디 있었나
젊은 판사 눈치 보느라 주요사건도 제비뽑기식 배당
법원 내부서 처음으로 '"우리법연구회 해체" 목소리

중앙

"사법부 판단에 많은 국민 불안"
무죄 선고한 문성관 판사는
법원 "과정 있지만 사실과 맞아" 검찰 "왜곡 분명한데 판단 안 해"
"판사 개인 잣대로…참 기가 막힌다"
MBC 전 책임PD "제작진, 고맙고 자랑스럽다"
"결론 내놓고 짜맞춘 것 판사 고소하고픈 마음"
무엇이 사법부 독립을 위태롭게 하는가

동아

법원 "광우병 보도 전부 무죄" 검찰총장 "납득못할 판결 국민불안"
고법은 "상당부분 허위보도"…지법은 "다소 과장됐을 뿐"
"거짓말로 국민 선동했는데 악의 없었다고?"
강기갑-전교조 이은 '판결 쇼크'…檢 "법원, 상식도 안통해"
"제작진도 허위 인정했는데 법원이 아니라니…"
조능희 당시 PD "권력비판 노력했다"
靑 "침묵으로 답변 대신하겠다"
"PD수첩 허위 없다"는 문성관 판사 어이없다



대단하지 않은가. 사법부 판단에 많은 국민이 불안하다는데 누가 그런데 묻고 싶다. 판사 한사람의 편향적 판결이라고 했는데, 이는 사법부 개혁 문제로 제기했어야 했다. 그동안 군사정권을 비롯해 수없이 많은 잘못된 판결에 대해 조용하던 수구세력이 자기 뜻대로 안되자, 해묵은 이야기를 꺼낸다. 제작진이 허위를 인정했다는 말은 어디서 나왔을까. 법원 역시 일부 내용에는 문제가 있지만, 큰 맥락으로 봤을 때 언론의 기능을 수행했다고 봤다.

촛불집회때 된통 혼난 것은 이해한다. 잘못이 있으면 혼나야 한다. 그런데 그 혼나는 것에 대한 화풀이를 어거지로 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어르신들에게 조금 지각있는 행동을 하라고 제대로 된 글을 쓰는 것이 조중동이 그나마 반성하는 길이 아닐까 싶지만, 실행 여부는 극히 낮아 보인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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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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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저녁 촛불집회가 진행되는 서울 시청 옆 청계광장에서는 서경석 목사를 비롯한 목사 일부가 촛불집회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집회를 개최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일부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어느 정도 정리집회가 진행되던 중 일부 목사들은 자신들을 향해 야유를 하던 시민들을 향해 마이크를 넘겨줬다.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었다. 시민들은 촛불집회의 타당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나 그 과정 자체로만 보면 촛불집회 참여자들은 목사들에게 완패했다.

한 시민이 질문을 했고 이에 대해 한 목사가 답변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목사가 말을 하는 중간중간 시민들은 "때려치워라" "잘못했다고만 말해라"라고만 외쳤다. 대통령에게 소통하라고 대화하자고 말하는 이들이 대통령과 똑같이 자신들의 말만하고 귀를 막고 있는 것이었다. 즉석에서 진보-보수 간의 대화가 진행될 수 있었지만 그것은 이뤄지지 않았다.

극심한 이분법에, 적 아니면 우리 편이라는 사고 방식을 가진 일부 시민들의 목소리에 목사들과 합리적인 대화를 해보자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묻혀갔고, 촛불집회 비판자들에게 아주 적절한 '비난'의 빌미를 제공케했다.

비슷한 장면은 이어졌다. 동영상을 촬영하던 한 VJ가 시민들에게 자신이 MBC소속이라고 거짓말을 하다 들켰다. 시민들의 신분증 제시 요구에 VJ는 꾸물거렸고 결국 몰려든 시민들에 의해 추궁당하기 시작했다. 결국 자신이 SBS소속이라고 말하자 시민들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시민들이 기세가 강렬하자 한 지나가는 시민이 끼여들어 "차근차근 이야기하자"고 하자 해당 VJ를 추궁하던 시민들은 "같은 편이냐"라고만 물으며 이성을 잃은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현장에서 MBC 관계자를 찾고 언론사 기자들을 찾고 난리가 났다. 일면 경찰 채증과 보수언론의 소속사 사칭 취재에 기가 질린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자세히 듣다보면 이성을 잃어 앞뒤 안가리는 시민들의 '광기'마저 느껴졌다.(물론 정확하게 소속을 밝히지 않은 그 VJ도 문제가 있다. MBC에 기대어 편하게 취재하려 했으니)

그 자리 지나가던 '아해'도 해당 VJ에게 정확한 소속과 사유를 물어봤다. (답답해서 끼어들었다) 해당 VJ 왈. "SBS 아침 방송인 모닝와이드를 촬영하는 외주사 소속이다. 현재 작가와 대표에게 전화하고 있는 중이다"

이 바닥 조금 아는 입장에서 이래저래해서 해당 VJ가 이런 입장이니 적절한 조치후 보내주자고 했다. 그랬더니 바로 돌아온 한 시민의 말.

"당신도 이 사람 아는 같은 편이냐"   --;;

주위를 둘러싼 일부 시민이 "이 사람은 해결해 주려고 나선 것 같다" "지나가던 사람인 것 같은데 이야기 좀 들어보자"고 말 안했으면 나도 같이 멱살 잡힐 뻔했다. 몇몇 목소리 높은 시민들때문에 서울시청으로 향하던 사람들이 혀를 차며 지나갔다. (목소리 높은 사람 중에 다음 시민 기자단이 있다는 사실도 조금 어이없었다. 그가 그 옷을 입고 있었다는 것은 참여가 아닌 기록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성을 잃으면 진다. 이것은 인류가 생겨나고 전쟁, 싸움이라는 것이 생겨난 이후에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그런데 시민들이 물론 일부라고 할 수 있지만 이들이 그와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문제는 그 '일부'다. 10만명 중 단 10명만 이성을 잃어도 전체로 '부각되어' 알려진다. 그게 사회고 사실이다. 우리 편 아니면 적이라는 논리로 촛불집회에 참여한다면 결국은 '적'의 개념에 서 있는 분명한 실체들만 득을 본다. '우리 편'이라는 표식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폭력'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상황에 대해, 사람에 대해 정확히 판단하고 이성적인 끈을 놓지 않는 것은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직시해야 될 일이고, '무엇인가를 바꾸려고' 온 사람들이 입장에서는 지켜야할 일이다.


- 아해소리 -


PS. 그나저나 이명박은 언제까지 이런 상황을 즐길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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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


다른 기사 통째로 잘 안 가져오는 편이지만, 아래 댓글 하나가 웃음짓게 해서 통째로 옮겨봅니다.

" 뇌이버가 이 좋은 기사를 메인에 절대 내걸리가 없지......뇌용량 2mb에 평정당한 뇌이버....끼리끼리 논다."

뭐 네이버 뉴스 편집자의 판단이긴 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그에 따른 해명은 늘 '어줍잖은 변명'으로 들릴 뿐..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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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박형준 기자]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 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오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권우성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첫 인사는 대통령직 인수위원장과 분과별 간사들의 임명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과 같은 '같은 교회 출신'과 박형준 기획조정분과위원, 진수희 정무분과간사, 이동관 대변인에서 드러나듯이, 경선과 대선을 거쳐 자신을 보좌한 측근들의 전면 등장이 눈에 띕니다. 애초에 핵심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이재오 의원이 인수위원장 후보로 부각됐던 적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보수언론은 이명박 당선자의 인수위 인사 스타일을 보면서 '실용 인사'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 기사들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26일 인선이 완료된 이명박 대통령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 32명(특위 위원 포함)의 면면은 '실용'을 중시하는 당선자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 과거 인수위에 비해 행정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이 포함됐고, 현역의원들도 경륜보다는 실무능력을 갖춘 초선 의원들이 주로 배치됐다. (중략) 2002년 '노무현 인수위' 때는 25명 중 현역 의원은 임채정 위원장이 유일했고, 진보성향 교수들과 정부 산하 연구원 연구위원이 대부분이었다." -<조선일보> 27일자 기사 <인수위 특징… 행정경험자 많고 평균나이 56세>의 일부

"이 당선자의 '실용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은 오랜 측근들이 중요한 포스트를 차지하는 모양새다." -<중앙일보> 26일자 기사 <인수위 'MB 색깔' 뚜렷한 측근들 전면 포진>의 일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25일 '이명박 정부'의 첫 인사인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당선자 보좌진 인선 내용을 발표함에 따라 이 당선자의 인사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인수위원장에서부터 각 분과 주요 인수위원 인사를 관통한 키워드는 이 당선자가 평소 강조했던 '실력'과 '실용'이었다." -<동아일보> 26일자 기사 <'코드'보다 실력-성과 우선… 실용파 중용>의 일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동아일보> 기사가 낯이 뜨거울 정도로 눈에 띕니다. <동아일보>의 '이명박 인수위' 찬양가를 한번 음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총장이 내정된 24일 밤까지도 이 당선자의 일부 측근은 이 총장의 군사정권 시절 입법의원 전력을 이유로 반대의견을 제기했지만 이 당선자는 이 총장을 인수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유는 이 총장의 실력과 성과를 높이 샀기 때문이다."

"과거에 얽매이기보다는 실력과 미래를 보고 인사를 한다는 이 당선자의 '실용주의'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특히 이 당선자가 강조했던 '탈(脫)여의도 정치'의 본보기도 된다."

"▽실력과 성과 중시=박진 박재완 최경환 의원을 중용하기로 한 것도 이 당선자의 '실용주의'와 맥이 닿아 있다. 이들은 소위 '친이(친이명박)계'가 아니었지만 실력을 중시해 발탁된 케이스다. 박진 의원은 당내 최고 외교 전문가이고, 박재완 의원은 교수 시절뿐 아니라 의정활동을 통해 공공부문 개혁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였다. 최경환 의원은 경제살리기특위 간사를 맡아 이 당선자의 경제 공약을 주도했다.

임태희 당선자 비서실장도 '이명박 맨'은 아니었다. 뒤늦게 합류했지만 치밀한 기획력과 무거운 입으로 이 당선자의 신뢰를 얻었다."

"경륜과 패기를 조화롭게 구성해 새 정부의 청사진을 짜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대목"

"이 당선자는 서울시장 인선 때부터 개인의 능력도 중시하지만 인간성과 전체 구도에서의 조화를 중시했다고 한다."

<동아일보> 전 회장 김병관씨가 고려대 이사장이라는 사실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찬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보수언론, 특히 <동아일보>는 과거 노무현 정권의 인사에는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를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노무현이 하면 '코드 인사', 이명박이 하면 '실용 인사'?

<동아일보> 2003년 8월 26일자 기사 <윤성식 감사원장 내정 / 인수위 출신… 또 '코드人事' 논란>의 일부
ⓒ <동아일보> 갈무리

<동아일보> 2003년 8월 27일자 기사 <인수위원 30명중 21명 요직 ‘감투’>의 일부
ⓒ <동아일보> 갈무리

<동아일보> 2003년 9월 17일자 기사 <장관人事도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의 일부
ⓒ <동아일보> 갈무리

<동아일보>는 '코드인사' 비판을 위해 이정희 한국외국어대 정치학 교수의 칼럼과 어느 대학생이 <동아일보>에 남기는 따끔한 독자 지적까지 동원했습니다.

그러다가, 노무현 대통령이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회장을 주미대사로 임명하자 재미있는 반응들이 쏟아집니다.

"홍 회장 발탁을 놓고 '탈코드 인사'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과 그 동안 긴장관계에 있던 언론과의 관계를 한층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알려진대로 홍 회장은 고 홍진기 법무장관의 장남이자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의 친동생이다. 소위 말하는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 엘리트 코스(경기고-서울대, 미 스탠퍼드대, 대통령 비서실 보좌관, 삼성코닝 전무, 중앙일보 회장 등)를 밟아왔기 때문에 황태자, 귀족 등의 별명도 있다. 이런 그에게 외교전쟁의 최전선으로 나가야 하는 특명이 떨어졌다.


주미대사의 역할을 맡은 홍 회장이 노 대통령의 한ㆍ미 관계 인식과 자신의 실용주의 노선을 멋지게 결합해 한반도 평화 정착의 출발점이 될 북핵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헤럴드경제> 2004년 12월 17일자 기사 <'깜짝 발탁' 홍석현 駐美대사 내정자>의 일부

특히 <동아일보>는 '언론사 사주'를 운운하면서 제살 깎아먹기 식의 사설을 내비칩니다. <동아일보> 사주 집안 인척을 주미대사로 임명했더라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주미대사에 내정됐다. 유력 언론사 사주(社主)가 한미관계를 최일선에서 조율하고 관리해야 할 책임자로 기용된 것이다. 청와대는 "한국에 대한 미국 여론과 지식인층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언론인, 그것도 실소유자의 권력 참여가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는 게 사실이다. 역사와 경험은 언제나 언론을 향해 권력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편이 좋다고 충고해 왔다." <동아일보> 2004년 12월 17일자 <[사설]'홍석현 駐美大使'를 보는 눈>

그냥 신문 전면에 "노무현이 싫다"는 솔직한 심정을 송두리째 드러냈더라면, 차라리 그게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은 모 TV토론에 나가 "인사는 축구대표팀 선발에서처럼 베스트 맴버를 선발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는데, 한나라당의 '이명박 인수위'도 사실상의 '코드인사' 아닙니까? '국보위 참여 경력'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한나라당의 코드와 잘 맞아떨어집니다.

<동아일보> 2003년 10월 5일자 <[시론]이정희/코드人事, 개혁피로 부추긴다>
ⓒ <동아일보> 갈무리
2004년 12월 15일자 <[동아일보를 읽고]이조아/코드인사 문제점 외면하고 반발만 >
ⓒ <동아일보> 갈무리

'코드인사'든 '실용인사'든 하나같이 '말장난'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자가 자신의 국정운영 방향이나 스타일과 잘 맞아떨어지는 인사를 요직에 임명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한나라당이 세운 정권의 내각에 민주노동당 인사가 참여한다고 생각해보시죠.

무슨 비상시국의 거국내각도 아니고, 말도 안되는 일 아닙니까? '노동시장 유연화'와 같은 반노동정책을 내거는 이명박 당선자 측에서는 '친기업적인 코드'에 부합하는 보수 성향의 인사나 한나라당 의원을 요직에 기용하는게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과거에, 정찬용 전 인사수석이 "220V에 110V 코드를 꽂으면 타버린다, 그런 점에서 코드는 맞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지적입니다. <한겨레>나 <오마이뉴스>, <프레시안>과 같이 이명박 당선자에게 비판적인 언론들도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국보위 경력'을 비판할 지언정, 소위 말하는 '실용 인사' 자체에 대한 트집은 잡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보위 경력'은 민주공화국을 표방하는 대한민국의 정체성 관계상 군사독재정권에 부역했다는 혐의가 내깔려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마땅히 지적해야 하는 것입니다.

제가 문제삼는 것은, 보수언론의 '말장난'에 가까운 손바닥 뒤집기식 논조입니다. 노무현 정권 시절은, 한나라당이 정권을 연이어 잃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조중동'의 패닉도 장난이 아니었을 것이란 예상이 가능합니다. '코드인사' 비판은 그 패닉의 표현이자, '실용인사'는 되찾은 정권에 대한 기쁨의 표현입니다.

이경숙·박진·박형준 등, 인수위 참여인사들의 면면을 봅시다. '코드인사'라고 트집잡자면 얼마든지 트집잡을 수 있습니다. 도대체 이 인사들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뚜렷한 업적이나 경륜을 화려하게 보여준 적이 있는지, 의심하자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합니다. 인수위 인사권은 대통령 당선자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입니다.

보수언론이 '이명박 용비어천가'를 부르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건강보험 민영화'와 같이 이명박 당선자가 5년간 추진할 정책을 보면서 섬뜩함을 느끼는 국민들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앞으로, <동아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은 '인수위 출신'들이 '이명박 정권'의 장관으로 기용되면 '코드인사'라는 격렬한 비판을 아끼지 않기를 기대할 생각입니다.

'신문·방송 겸업'에 들떠 잃어버린 <동아방송>이나 <동양방송> 되찾을 궁리만 하지 말고, 최소한의 상식과 잣대만은 견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진 자들을 편드는 것도, 어느 정도껏 해야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 '조중동'은 알면서도 외면하는 일을 자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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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