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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맹상열을 처음 본 것은 2006년 6월 미라클시어터에서 공연된 '해피투게더'에서였다. 도둑질을 하는 농촌총각 달구가 그의 역할이였다.


소극장에서 주조연이 누구냐고 따지는 것도 그렇지만 그래도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인물은 존재하는 법이다. 이런 측면에서 6월 해피투게더에서 맹상열은 분명 극의 중심인물은 아니였다.


연극이 중반부를 지나면서 전체 흐름의 일부분을 맹상열이 조절하는 것 같아 보이면서, 그의 위치가 빛나기 시작했다. (물론 연출가의 의도인지, 맹상열이 의도적으로 그러한 위치를 스스로 만들어냈는지는 모르겠다).


많은 연극을 보면서 '아트' 등의 인물 중심의 연극이외에 연극속에서 '인물' 자체를 본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이후 미라클에서 그를 다시 보았다. 여전히 그는 조연이였지만 주연이였다.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 역할을 했다. 그가 꼭지를 바로 돌리면 물이 나왔고, 그가 다시 거꾸로 돌리면 물이 멈췄다. 인물이 중심이 아닌, 스토리가 중심이 되는 연극에서 그는 계속해서 특이하게 스스로 '인물'이 중심이 되는 형태를 만들어 갔다.


그렇다고 스토리 밖으로 튀어나가 버리거나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또 다른 이들을 빛나게 해주면서도 스스로 또한 빛났다.


이런 그의 연기가 마음에 들어 난 실수를 한 적이 있었다. 그가 빠진 해피투게더를 보고 '농촌총각 달구' 역을 맡은 조규준에게 무의식중으로 맹상열씨와 비교하는, 때문에 부담감을 느끼지 않냐는 질문을 던지고 말았다.


사실 11월의 해피투게더에서 아쉬운 점이기도 했다. 조규준이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맹상열의 극중 부피가 너무 커서 인상깊었던 탓이였다. 그리고 또다시 12월 뮤지컬 마이걸에서 만난 맹상열은 이전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편안해졌다.


원래 나이답지 않게 (79년생으로 서울예대 04학번) 맡은 역에 흡수되어 있었다. 사실 그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기대를 하게된다. 80%의 웃음과 20%의 진지함을 말이다. 그리고 맹상열은 그것을 충분히 보여줬다.


그렇다고 그가 완벽한 배우라는 말은 아니다. 노래 부를 때 불안감도 느껴졌고, 극의 무게중심 이동도 어느 때는 너무 한쪽으로 휩쓸리게 만들기도 했다. 연극에서 안정된 모습이 뮤지컬에서 위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발 디딘지 몇 년 안된 20대 배우라는 점에서 이같은 부분은 걸고 넘어가기에는 너무나 소소하다.


2006년 내가 대학로에서 얻어낸 가장 큰 수확은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아직은 어색하지만 친근한 배우, 조연이면서 주연의 역할을 해내는 맹상열이라는 배우를 찾아낸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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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

공연시작 시간 10여분이 지나도록 뮤지컬이 시작 못하는 이유가 계속해서 들어오는 관객들 때문이라면 그 누구를 탓하기도 어렵다. 누군가의 소개 때문이든, 어느 프리뷰 기사를 읽고 왔든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주위 사람 신경 쓰지 않고 말하는 모습이 시끄럽다고 느껴지지 않는 이유도 그들과 똑같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11월 30일부터 대학로 사다리 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마이걸’ 공연장 모습이다. 여타 대학로 소극장에 비해서 크다고 느껴지는 그 공연장이 더 들어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득차 공연 전에 이미 ‘열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불이 꺼지고 세 명의 남자 배우가 한껏 흥을 돋우려고 노래와 춤을 선보이자, 부산했던 관객들은 그제서야 공연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뮤지컬 ‘마이걸’은 결혼을 준비하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와 아내의 죽음을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며 딸과의 어색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그러면서 암을 숨기며 딸의 결혼식을 준비해가는 아버지의 사랑이 극의 주된 흐름이다. 여기에 절친한 친구를 떠나보내는 눈물 겨운 우정까지 보태진다.


사실 내용 자체가 신선한 것은 아니다. 부녀간의 갈등이 아버지의 병으로 인해 해결되는 모습, 매일 다투면서도 오랫동안 알고 지냈기에 서로에 대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친구와의 우정 등은 이미 여타 드라마나 연극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익숙해진 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마이걸이 관객들의 끊임없는 박수와 호응을 얻는 이유는 웃음과 눈물의 적절한 배치,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과 기억에 남을 만한 음악 등을 꼽을 수 있다. 웃음과 눈물의 조화는 이미 연출을 맡은 김태린이 해피투게더나 미라클에서 충분히 검증해 보였고, 맹상열 등도 대학로 소극장에서 관객들로 하여금 박수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냈던 배우들이라는 점에서 믿을만한 부분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공연 내용이 우리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이 관객들을 동화시키는 주된 요인이 아닐까 싶다.


관객 후기를 보면 대부분 공연을 보고 아버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다. 공연 자체를 연인끼리 혹은 친구끼리 보러간다는 후기보다는 아버지와 다시 한번 보고싶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한때는 집안의 중심이였지만 점점 가장자리로 밀려나는, 그러면서도 자식을 위해 뭐든 해야 된다는 생각에 늘 사로잡혀 있는 평범한 아버지들의 이야기가 뮤지컬 안에 녹아서 관객들에게 ‘내 이야기’라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한편으로 공연을 보면서 위태위태하다고 느낀 것은 배우들의 비중이다. 5명이 모두 주연일 수 있는 소극장 뮤지컬 특성상 주·조연을 따지는 것이 도리어 어색한 일일지 모르지만, 뮤지컬 ‘마이걸’은 극중 중심으로 이루는 우진과 딸 서연보다는 아버지와 학수가 흐름을 비중있게 이끌어 가다 못해 후반부서는 극의 무게가 한쪽으로 기운 느낌마저 들었다. 게다가 이정현씨의 경우 지난번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주연했던 ‘결혼’과는 달리 대사 처리가 불안했다. 전달력이 떨어졌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노래는 도리어 여타 배우들을 압도하는 면을 보였다. 학수역을 맡은 맹상열씨는 여전히 조연 아닌 조연을 맡았다. 조연이면서 배역을 조절하는 역할은 해피투게더와 미라클과 마찬가지로 천상 그가 맡아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도했던 바가 아니라면 “아버지와 친구가 춤을 추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친구의 죽음에 대해 애통해하는 학수의 모습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내용의 많은 후기는 뮤지컬이 롱런하기 위해 참고해야 될 부분일 것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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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
 



대학로 대표공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연극 ''미라클''과 ''해피투게더''팀이 올 겨울 뮤지컬 ''마이걸''을 선보인다.


결혼을 준비하는 남녀 주인공 연인의 예쁜 사랑이야기와 암에 걸린 사실을 숨긴 채 딸의 결혼식을 준비해가는 아버지의 사랑 그리고 절친한 친구를 떠나 보내야 하는 눈물 겨운 우정이 그려지는 뮤지컬 ''마이걸''은 그동안 선보인 연극에서 웃음과 눈물을 보여준 김태린이 연출을 했다는 점에서 믿을 수 있게 만드는 작품이다.

또한 이미 '미라클''해피투게더' 등 여러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를 선보인 맹상열과 ''결혼''서 맑고 순진한 여자역을 맡아 호평을 받은 이정현 등의 캐스팅도 기대되는 점이다.


탄탄하고 완벽한 드라마와 아름다운 선율을 자신있게 내세우는 뮤지컬 ''마이걸''은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25일까지 대학로 사다리 아트센터 네모극장에서 공연된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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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