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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궁:제왕의 첩'을 본 이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어느 이는 '방자전'의 조여정을 기대했는데, 그보다 수위가 약하다고 말하고, 어느 이는 한편의 조선왕조실록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한다. 다소 비판적인 견해는 있을지 몰라도, 나쁜 반응은 그다지 많지 않은 듯 싶다. 


굳이 '후궁'을 몇자로 정리하면...


1. 조여정은 역시 사극이 잘 어울린다. 이는 신체적 구조에 기인한다.


2. 조여정은 '방자전'에 이어 노출 연기의 물이 올랐다. 특히 표정 연기가 압권이다.


3. 궁이라는 공간이 갖는 잔인함을 보여주려 했지만, 결국 거기도 인간 사는 사람 공간임을 알려줬다. 


4. 남자보다 무서운 것이 여자다.


실상 '후궁'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궁 내의 권력관계를 통해 사람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혹은 나약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사람들은 권력 앞에 약하고, 돈 앞에 약하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 일단 획득한 이러한 권력을 지켜나가는 과정은 더욱 치열하다. 이 내용을 '후궁'에 담고 있다.


실상 어떻게 보면 이러한 내용은 조여정의 노출을 제외하고는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봐왔다. 단지 이러한 내용을 짧은 시간 안에 임팩트 있게 관객들에게 전달하느냐, 아니면 지리하지만 디테일하게 전달하느냐의 차이 정도만 보일 뿐이다.


대개 어느 정도 수순이 예상되는 영화를 보다가 진짜 이 영화를 가장 잘 설명한 모습이 나온다. 권력에 대한 아랫사람들의 마음이다. 조여정과 죽은 왕을 두고 궁녀는 조여정에게 옷을 덮어준다. 조여정은 살아있는 권력이고 죽은 왕은 사라져버린 권력이다. 그 판단을 수십년간 궁에서 살았던 궁녀는 단번에 해낸다. 


- 아해소리 -


PS. 아래는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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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




전에도 간혹 느꼈지만, 최근에 뼈저리게 느끼는 것이 권한이 큰 조직 내 윗자리가 할 일도 없고, 또 본인 스스로가 할일이 뭔지 찾지도 못할 경우 조직이 한심해진다.

할일이 없고 권한만 큰 상사는 사실 불안한 자리다. 할일이 없기에 자신이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직접적으로 후배들을 통솔할 수 있는 일이 뭔지 모르기에 무시당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그때는 자신에게 있는 커다란 권한만 휘두르려 한다. 후배들이 자신을 인정한다는 것을 늘 확인하려 한다. 후배의 권리 빼앗거나, 말도 안되는 일을 시키면서 끊임없이 괴롭힌다.

괴롭힘을 당하기 싫은 후배들이 선택하는 것은 세가지다. 순순히 그냥 시키는 것을 묵묵히 하던지, 해당 상사의 비위를 맞쳐주는 수 밖에 없다. 아미녀 그 조직을 나와야 한다. 물론 셋 다 쉬운 결정은 아니다. 여기에 단순히 그 상사와 일대일의 관계라면 선택은 의외로 쉬워질 수 있지만, 여러 사람이 복잡하게 엮여져 있다면 그 선택에 변수가 너무 많이 존재한다.

문제는 이게 조직의 흥망까지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권한은 있되, 능력도 할일도 없는 상사의 비위 맞추기에 에너지를 소모한 조직원이 그 조직에 충실할리가 없다. 연이은 회의감만 생길 뿐이다. 묵묵히 일하는 사람조차도 마찬가지다. 실제 필요한 일 대신, 괴롭힘 당하기 싫어 그냥 효율적이지도 않은 일을 한다. 나가는 사람은? 그 사람이 조직에 필요한 사람이라면 어떨 것인가. 이는 사실 흥망에 더 영향을 미친다. 조직에 필요한 사람이 기껏 할일없는 상사의 비위때문에 나간다면, 그 조직의 앞날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물론 할일 없고 권한만 큰 상사가 긍정적으로 가는 조직도 있다. 할일이 없기에 창의적으로 연결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보기 힘들다. 이미 권력을 맛 본 이들이 이를 벗어나려는 행위를 하기는 힘들다.

회사를 이끈다면 밑의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밑의 밑의 밑의 사람 말을 잘 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 중간에서 어떤 이간질이 오갈지는 낮은 곳에서 봐야하기 때문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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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