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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한다. 때문에 어느 정도는 국내 곳곳에 내 발자욱을 남겼다고 생각한다.  떠나기 전에는 이것저것 챙기고 나름대로 들어갈 경비를 고민하다가도, 기차 계단에 한걸음 내딛을 때는 이미 그러한 상황들은 머리속에서 지워버린다. 그냥 즐기는거다. 느끼는 것이고, 빠져보는 것이다.


누군가 그랬다. 어차피 인생 자체가 여행이라고. 매일같이 여행하고 있는데, 그깟 짧은 여행 갔다오면서 무슨 준비가 복잡하고 계획이 있으랴.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쉬고 싶으면 쉬고, 가고 싶으면 가고, 걷고 싶으면 걷고 그런게 여행 아닐까.


그래도 누군가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고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를 말하라고 하면...난 주저없이 한 곳을 말한다....


완도..


지금이야 장보고의 촬영장소로 언론에 자주 오르락내리락거리지만, 내가 완도를 처음 알게된 것은 대학교 2학년 여름, 한 친구가 군대를 가기전에 몇몇 친구끼리 제주도여행을 간 적이 있다. 그때 경로가 광주를 거쳐 완도로 가서 배를 타고 제주도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버스시간과 배시간의 차이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완도에서 하룻밤 지내야했다.


어쩔 수 없이 하루 머물게 된 완도.....그것은 나에게 잊지못할 추억거리를 제공했고, 동시에 힘들때 머리속에나마 나에게 쉴 곳을 마련해주었다. 완도 구계등에서 하룻밤 자고 완도선착장까지 걸어오면서 친구들과 어울렸던 때.. 대학생활에 그같이 즐거웠던 적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사실 완도가 나에게 더욱더 그리움과 슬픔, 그리고 편안함과 동경의 대상으로 자리잡게 된 결정적인 것은 서점에서 우연히 집어들은 소설때문이었다.


윤대녕의 천지간.....


난 완도를 여행지로 추천할 때 꼭 빼먹지 않고 이 말은 한다. "윤대녕의 소설 천지간을 꼭 읽고 가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완도여행이 바뀌고, 인생이 바뀔지 모릅니다"라고 말이다. 완도를 배경으로 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그런데 그 여정이 우리와 비슷했다. 만일 완도에 들어가기 전에 이 소설을 읽었다면 더 많은 것은 가슴속에 담아 돌아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까지 남았다.


어느 날 삶에 회의가 느꺼지거나 내 자신에 대한 존재감이 상실되었다고 생각될 때 난 권하고 싶다.


늦은 저녁 커피 한잔 하면서 윤대녕의 천지간을 읽고.........................


그 기분으로 그 주에 완도로 떠나보라고.....버스터미널에서 구계등까지 걸어보고 자갈 해변을 걸으면서, 여관 주인과 같이 술도 한잔 해보고 오라고......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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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