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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제대로 가수 연습생, 배우 연습생을 키우는 이들도 많이 봤으니까. 그러나 모두가 아닌 일부더라도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게다가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청춘을 담보로 한 행위는 용서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주저리 떠들기 보다는 이와 관련된 기사를 올리는 게 나을 듯 싶다.

 

- 아해소리 -

 

 

연습생 울리는 新 노예계약서를 아시나요?

 

연습생 계약서라는 단어를 들어봤는가. 굉장히 생소한 개념이지만 공들여 키운 연습생의 이탈을 막기 연예기획사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자리 잡은 계약 형태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이 계약서들이 꿈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청춘들의 족쇄가 되기 시작했다. ‘신 노예계약서라며 수많은 스타지망생을 울리고 있는 연습생 계약서, 어디서부터 문제일까.

 

연습생 계약서의 존재 이유는 분명하다. 소속사는 한 명의 스타를 정상에 올리기까지 보컬·댄스 트레이닝, 성형 및 시술, 외국어 레슨 등 다양한 명목으로 투자하는데, 이 금액을 뽑아내기 전 연습생이 타사로 옮기는 등 소위 먹튀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계약을 체결한다.

 

이 계약서 내용은 어떨까. 데뷔하기 전 예비 스타들과 관련한 계약서라 표준계약서를 기본으로 하는 전속계약서와 다소 차이가 있다. 정부가 권장하는 계약서 이전 양식을 사용하는 게 보통이며, 계약금 없이 각종 지원을 약속하는 (소속사)의 의무와 이를 준수해야하는 (연습생)의 의무’, 그리고 계약 기간이 명시돼 있다. 일부 대형기획사는 연습생들과 분쟁을 막기 위해 계약 이후 O년까지 데뷔하지 못하면 계약 해지한다는 단서를 달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 악덕 기획사들은 계약서 조항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조금씩 바꿔놓기도 한다. 예를 들어 소속사의 의무를 상세히 기재하지 않고 애매한 문장을 넣어놔 법망을 피해갈 수 있도록 했고, ‘연습생의 의무역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으로 써놓아 어느 상황이든 위약금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해놨다.

 

이뿐만 아니라 계약기간이 정확하게 명시되지 않은 계약서도 더러 존재했다. 이들 계약서엔 전속 계약 전환 시점도 소속사가 인정할 시 전속계약으로 전환된다는 모호한 문장으로 기재됐다. 바꿔 말하면 소속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데뷔는커녕 평생 연습생 신분으로 살아야한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이에 따른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중소연예기획사인 A엔터테인먼트는 한 중학생 연습생에게 기본적인 지원은 해주지 않으면서 연습생이 계약 해지를 요구하자 1000만원 가량의 위약금을 요구했다. 또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 법정 대응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 연습생은 결국 연예인이란 꿈을 버리고 모든 것을 접은 채 학교로 돌아갔다.

 

15000만 원이란 거금을 위약금올 요구받은 사례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연습생 B는 한 신생기획사 C와 연습생 1년 계약서와 함께 7년 짜리 전속계약서까지 체결했지만 레슨은 커녕 제대로 된 관심조차 받지 못해 계약 해지를 입에 올렸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8년을 묶여 있는 셈이니 나갈 거면 투자금과 정신적 피해 보상 등 명목으로 1억이 넘는 돈을 토하라는 것이었다.

 

법무법인 세종 임상혁 변호사는 사실 연습생 계약서 피해 사례가 전속 계약보다 더 심각하다. 데뷔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 전속계약 조항과 위약벌 조항이 들어가니 데뷔도 못하면서 타사에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초래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속계약은 자신의 대외적 활동 권한을 위임하는 계약인데, 계약 기간이 없거나 불공정한 계약서는 법적으로 파기가 용이하다다만 계약서를 찢는다고 해지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인 해지 절차를 꼭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항에 대해 추상적으로 기입했다고 해서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또한 상식 밖의 위약금을 요구할 땐 협박이나 업무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으므로 법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난 연습생 아닌 ‘노예’였다

 

이건 연습생 계약이 아니에요. 청춘을 담보로 노예가 되라는 말 아닙니까?.”

 

한 연습생의 엄마는 최근 MBN스타와 만난 자리에서 울분을 토했다. 예쁘고 끼가 많았던 자신의 딸이 연습생 계약서라는 족쇄에 묶여 결국 꿈까지 포기했다며 가슴을 쳤다. 또한 그 소속사에 당한 피해자가 딸뿐만 아니라 여럿 된다는 귀띔도 했다.

 

지난 2주일 동안 취재진이 확인한 연습생 피해 사례만 해도 4~5건이 넘었다. 대부분 허술한 계약서에 발목 잡혀 해지도 못한 채 허송세월을 보냈다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계약서를 제대로 보지 않고 사인한 대가로 악덕 기획사에게 청춘을 내놓아야 할 상황이었다.

 

최근 만난 연습생 A양도 울컥한 심정을 토로했다. 지난해 계약금 없이 한 신생 기획사와 연습생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후 체계적인 트레이닝은커녕 인격모독, 레슨비 부풀리기 등 참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 정신적 고통을 당했다. 게다가 기획사 대표라는 사람은 매니지먼트 전문가가 아닌 한 피트니스 트레이너였다며 전문성에 대한 의심마저 들었다고.

 

계약 체결 후 한 달 만에 해지를 요구했더니 알았다며 순순히 대답했어요. 전 그래서 해지된 줄 알고 다른 기획사와 다시 계약을 맺었죠. 앨범이 한 두장 나왔을까? 갑자기 전 소속사가 이중 계약을 들먹이며 법적으로 고소하겠다고 협박하는 거예요.”

 

이제 갓 20대가 된 A양은 자신의 선택이 인생에 있어서 이처럼 큰 장애가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계약 내용을 꼼꼼히 체크한다고 하긴 했으나, 상황이 이렇게 되니 자신의 발목을 잡는 조항들은 너무나도 많았다.

 

레슨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어요. 게다가 해지 요구 이후 소속사가 정산서를 들이밀었는데 제가 받지도 않은 레슨의 몇 달치 비용도 같이 청구돼 있더라고요. 그것뿐만 아니라 레슨비를 조금씩 부풀리고, 회사 월세까지 함께 내라며 압박했죠. 위약금이요? 그건 말도 마세요. 계약서 내에 투자금 3배를 내고 여기에 손해배상까지 청구해서 15000만 원을 처음에 요구하더라고요. 저희 부모가 찾아가서 그건 못 주겠다고 버티니 ‘7000만 원으로 줄여주겠다. 5000만 원까지는 생각해보겠다며 버티더라고요.”

 

레슨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으나 계약서 내 (소속사)의 의무가 매우 모호하게 적혀 있어 제대로 항의조차 할 수 없었다. 표준계약서에 레슨, 트레이닝, 애티튜드 교육 등 다양한 사항이 적혀있는 것과 달리 ‘A의 연예 활동을 위해 매니지먼트로서 의무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조항만 기재돼 소속사가 지원을 딱히 안 했다고도 섣불리 말할 수 없었다는 게 A양의 주장이었다.

 

소속사 관계자의 연습생 성추행에 대한 의혹도 풀어놨다.

 

어린 연습생이 있었는데 소속사 관계자가 그 무릎에 머리를 베고 눕는 걸 좋아했어요. 스포츠 마사지를 해준다며 신체 일부를 만지기도 했고, 자신의 배를 마사지해달라며 강제로 손목을 낚아채기도 했죠.”

 

취재진에게 접수된 성추행 사례도 더러 있었다. 한 기획사 임원진은 배우 지망생인 B양을 따로 불러내 치마를 올려보라” “각선미를 보여달라는 식의 요구를 해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현재 A양은 전 소속사와 법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재판을 받고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는 중이라며, 생계를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하러 가야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떠나기 전 그가 남긴 한 마디는 인상적이었다.

 

다른 연습생들도 소속사와 계약할 땐 꼭 정확하게 플랜이 있는 회사인지 살펴봐야 해요. 또 인터넷에 표준계약서 양식이 많으니 꼭 숙지하고요. 저요? 재판부터 일단 끝내야죠. 모든 게 정리되면 또 다시 오디션을 봐야할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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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