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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월 31일 밤 11시 50분 경이면 우리가 흔히 방송에서 보는 풍경이 있다. 지상파 3사에서는 각각 진행하던 시상식을 일시 중단하고, 마이크를 보신각으로 넘긴다. 그러면 그곳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벌어지고, 새해를 기대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이어지는 모습은 보신각 타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한복을 입은 서울시장의 모습이다. 타종 과정 중 혹은 전후로 서울시장은 마이크에 새해 모든 일이 잘되길 기원한다.

지난해 SBS 등이 이런 모습에서 다큐멘터리로 내용을 바꾸긴 했지만, KBS, MBC는 대개 이런 기조를 유지했다. 그런데 올해는 아예 상단의 관례를 아예 무시했다.

KBS는 '2012 KBS새해맞이 특별생방송 가는해 오는해'(클래식 연주 공연) 도중 2분30초전에야 가량 현장으로 연결해서 타종행사를 중계한 뒤 5분가량 현장분위기를 살짝 흝고 지나갔다. MBC는 보신각 현장을 연결하지도 않은채 경기도 임진각을 연결해, 최근 '119'에 자기 목소리 알리기에 여념이 없는 김문수 경기지사를 인터뷰했다. SBS는 아예 보신각 자체를 연결하지 않았다. YTN과 JTBC 정도만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말을 종합해보자. 박원순이라는 시민사회 시장은 확실히 달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타종인사로 나섰고, 공연은 요란한 인기가수대신 시각장애우와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또 주변에는 한미FTA 비준안 날치가 반대 촛불집회가 대규모로 열렸다.

이명박 정권이 입을 틀어막은 지상파 3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 모습을 비출 수 없었을 것이다. 또 자신들이 당선을 반대했던 박원순 시장을 굳이 인터뷰할 생각도 없었을 것이다. 차라리 걸 그룹이나 인기 여배우들의 노출을 보여주는 것이 시청률면에서도 낫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물 먹여도 보통 물 먹인 것이 아니다.

그런데 착각한 것은 시대가 바뀐 것이다. 사람들은 아프리카TV로,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중계되는 현장을 쳐다봤다. 그리고 지상파 3사의 이런 꼼수는 거꾸로 지상파들이 정권에 얼마나 유착되었는지를 선거가 있는 2012년 시작과 더불어 알리는 계기만 마련해 준 꼴이 됐다. 부드럽게 시작할 2012년을 대중들의 전의만 불태우고 만 셈이다.

앞서도 썼지만, 정말 올해 총선과 대선이 기대된다. 이 모든 일련의 일들이 그냥 '과거의 추억'으로 남을지,'현재진행형'으로 다시 고통을 부를지 결정되니 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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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